“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사람들이 웃으니 더 웃기고 싶었고, 저도 같이 웃게 되었어요”
친구가“정말윤희맞니?”하고 묻는다. 최윤희 씨는책만읽는 겁쟁이였다. 남편도 구석에서 말없이 담배만 피우는 모습에 반해 선택했다. 결혼한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여겼으니, 결혼생활 16년동안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조차 품어볼 리만무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70만원을들고 문간방으로 쫓겨나기 전에는. 파출부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그는 현대그룹의 주부 사원 공채에합격했다. 막막하지 않았다면 그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을까마는 늦깎이 신고식은 혹독했다. “카피라이터라면 광고의 꽃인데, 덜컥! 중년의 아줌마가 나타났으니 사람들이 좋아할 리없잖아요. 서류만 올리면 내던져버리고, 세금내고 오라는 둥개인심부름까지 시키고…. 한강물이 빛나는 이유는 내눈물이 섞였기 때문이에요.”그러나 현실이나 누군가를 탓하다 보면자기 인생만 불행해질 뿐, 포기하려는 99%의마음을 1%의오기로 다잡았다. 어느 날부장이 그를“아지매”라고 부르자 이렇게 응수했다“. 부장님과 저는시장 바닥에서 만난 게아닙니다. 전문가 대전문가로 만났으니 타이틀로 부르세요.”입술을 열고 말들을 용감하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말한마디를 해도 창의적으로, 위트있게 비틀어내는 그와의 대화에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무뚝뚝한 남편만보다자기말에박장대소를터뜨리는사람들을대하고나니 말하는 일이그처럼재미있을수없었다. 사람들이웃으니까더웃기고싶고, 웃기다 보니 따라서 웃고있는 자신도 발견했다. 평생아이 키우고 살줄알았다며, 잘나가는 카피라이터에 방송인, 스타강사까지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는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실과 성실로 대하면 어떠한 사람도변화할수있음을, 그녀는 자신과회사사람들을증거로들어확신한다. 그가운데웃음이큰역할을했음은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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