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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크루제와 함께한 행복이 가득한 파티
<행복> 독자만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문화예술 강좌 ‘행복이 가득한 교실’ 2기 수업이 성황리에 끝이 났습니다. 지난 7월 10일, 장충동에 있는 디자인하우스 본사 1층 ‘모이소’에서는 수강생과 강사진 모두가 자리를 함께한 종강 파티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주방 명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후원으로 마련한 ‘행복이 가득한 파티’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1 맛있는 점심식사와 함께 진행된 ‘행복이 가득한 파티’.
2 한복에 플라워 코르사주를 매치한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씨는 이날의 베스트 드레서였다.


요즘 ‘행복이 가득한 교실’이 독자들에게 화제라지요? 그동안 <행복> 본지를 통해서만 소개했던 문화예술을 독자들이 가까이 접하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특별한 프로그램이지요. 문화예술에 관한 열망과 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들의 관심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몰랐습니다. 덕분에 앤티크 전문가 김재규 씨의 ‘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 서울산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나성숙 교수의 ‘전통문화 아카데미’, 패브릭 플라워 작가 김경희 씨의 ‘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로 구성된 제2기 ‘행복이 가득한 교실’도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디자인하우스 본사에서는 ‘on the table’이라는 테마로 식탁 위의 서양 앤티크를 살펴보며 인류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강사 김재규 씨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순도 높은 강의는 수강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도자기박물관에 방문하는 등 수업 후에 자연스럽게 이어진 2부 수업도 무척 활발했다는 후문입니다. 계동에 있는 나성숙 교수의 한옥 ‘봉산재’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나무 함에 옻칠하기’와 ‘소반과 수저에 옻칠하기’ 클래스가 각각 열려 전통문화 아카데미 수강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습니다. 난생처음 자기 손으로 칠해 완성한 소반과 수저, 나무함에 가슴 뿌듯하기도 했지만, 수업 시작 시간은 있어도 마치는 시간에는 제한이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나성숙 교수의 지도에 수강생들은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편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디자인하우스 본사에서는 학창시절 미술시간처럼 염색하고 자르고 조립하며 패브릭 플라워 코르사주 만들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는 작가로서 작업에 충실하기 위해 좀처럼 강습을 열지 않는다는 김경희 씨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여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멋스러운 패브릭 플라워 코르사주를 두 송이씩 만든 수강생들은 이날 종강 파티에 각자 자신이 만든 작품을 달고 참석해 다른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답니다.


3 꽃잎을 오리고 붙이면서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4 귀여운 딸아이도 나들이에 동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복이 가득한 파티’가 열린 본사 1층의 ‘모이소’는 디자인하우스를 방문하는 이들이 감탄하며 들어서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멋진 예술 작품들을 전시한 아늑한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 같다나요? 행사 당일 이곳에는 프랑스 주방 명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예쁜 무쇠 냄비와 조리 도구가 한쪽 코너에 전시돼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뷔페식으로 마련한 점심식사 역시 컬러풀한 르크루제 무쇠 주물 냄비와 그릴 팬에 멋스럽게 담겨 파티 참석자들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답니다.


5, 6 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자신이 만든 패브릭 플라워 코르사주를 달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어느새 친구처럼 가까워진 수강생들은 반가움에 아쉬움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 심의주 편집장은 “이번 클래스는 각자에게 문화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함께 모이는 오늘의 이 자리가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문화 전파자의 선두주자였던 2기 클래스 강사 세 분을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지난 호 <행복>에 부암동의 새로운 작업실을 소개했던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의 ‘쿠킹 클래스’가 깜짝 쇼처럼 펼쳐졌습니다. 르크루제 주물 팬과 냄비를 이용해 사프란을 넣은 지중해식 수프와 토마토 프리타타frittata(달걀을 혼합한 재료로 만드는 이탤리언 스타일의 오믈렛)를 선보였습니다. 수프가 뭉근하게 끓고, 프리타타가 서서히 익을 동안 클래스별로 테이블에 둘러앉아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파티의 하이라이트인 ‘행운권 추첨’이 있었지요. 전 세계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방용품 브랜드인 르크루제 주물 냄비가 선물임을 알리자 추첨 분위기가 몇 배는 더 고조됐습니다. 번호가 뽑힌 행운의 주인공 세 명에게는 르크루제의 상징과도 같은 오렌지색 주물 냄비를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도록 클래스별 단체 사진을 찍으며 함께한 시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Design your lifestyle! ‘행복이 가득한 교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활 지성인을 위한 유익하고 차별화된 강좌로 독자 여러분께 행복과 기쁨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 르크루제 주물 냄비와 팬을 활용해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
2 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 강사 김재규 씨.



3 전통문화 아카데미 강사 나성숙 씨.
4 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 강사 김경희 씨.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와 함께한 쿠킹 클래스
“저는 르크루제 무쇠 주물 냄비 마니아예요. 밥은 반드시 무쇠 주물 냄비에 지어 먹어요. 뚜껑이 무거워서 가마솥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밥맛이 다르지요. 르크루제 그릴 팬은 대학 다닐 때부터 사용했어요. 특히 고기 요리를 맛있고 예쁘게 만들 수 있어 좋아요. 주물 냄비나 팬으로 요리할 때는 불을 미리 꺼서 남은 열을 이용해 재료를 끝까지 익히는 게 중요하니 반드시 기억하세요. 세척할 때는 열기가 남아 있을 때 키친타월로 한 번 닦은 후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부드럽게 닦이지요. 바깥쪽에 국물 흐른 자국이나 양념이 눌어붙어 탄 자국이 났을 때는 르크루제의 전용 세제를 이용해보세요. 깨끗하게 새것처럼 닦여요. 물에 헹군 뒤에는 바로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은 뒤 뚜껑을 열어놓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녹이 슬지 않는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

사프란을 넣은 지중해식 수프
재료(4인분) 껍질 벗겨 한 입 크기로 썬 도미살 600g, 슬라이스한 양파 2개 분량, 다진 대파·한 입 크기로 썬 홍피망 1개 분량씩, 다진 마늘 4쪽 분량, 다진 토마토 500g, 토마토 페이스트 1/2컵, 토마토 퓨레·끓인 물·화이트 와인·황설탕 2큰술씩, 다진 파슬리 3큰술, 사프란·드라이 마조람 1/2작은술씩, 식용유 5큰술, 월계수잎 1장, 오렌지 제스트 1작은술, 생선 육수 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약한 불에 끓인 물 2큰술과 사프란을 넣어 우린다.
2 냄비에 식용유를 두른 뒤 슬라이스한 양파, 다진 파, 다진 마늘, 월계수잎, 마조람을 넣고 약한불에서 양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오렌지 제스트, 화이트 와인, 한 입 크기로 썬 홍피망, 토마토를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약 10분간 끓인다.
3 ②에 생선 육수, 토마토 페이스트, 토마토 퓨레, 황설탕, 그리고 ①을 넣어 섞은 뒤 끓어오르면 약한불로 줄인 다음 뚜껑을 열고 15분 정도 뭉근히 끓인다.
4 ③에 도미살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8분 정도 끓인 뒤 소금으로 간하고 후춧가루와 파슬리 반 분량을 넣는다.
5 월계수잎은 꺼내고 수프를 그릇에 담은 뒤 남은 파슬리를 뿌려 낸다.

토마토 프리타타
재료(4인분) 토마토 2개, 양파 1개, 양송이·달걀 6개씩, 달걀노른자 2개, 생크림 2큰술, 그뤼에르 치즈·에멘탈 치즈 40g씩, 올리브 오일·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작고 단단하며 잘 익은 토마토를 골라 칼로 십자 표시를 낸 뒤 끓는 물에 10초 정도 데친다.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 다음 0.5cm 두께로 슬라이스해 윗면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다.
2 양파와 양송이는 1cm 크기로 깍둑썰기 한 뒤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노릇하게 볶는다.
3 달걀과 달걀노른자, 생크림은 소금으로 간하고 후춧가루를 넣은 뒤 잘 섞는다.
4 그뤼에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는 강판에 굵게 갈아 섞는다.
5 오븐에 넣을 수 있는 팬을 달군 뒤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③과 ②를 넣어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익힌다.
6 반쯤 익으면 ④를 뿌리고 ①을 얹어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는다.
7 브로일러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토마토가 노릇해질 때까지 5분 정도 굽는다.


5  노릇하게 구운 토마토 프리타타.
6 한쪽에 전시된 르크루제의 컬러 냄비와 조리 도구는 공간에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



7 전 세계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주물 냄비와 팬은 조리뿐 아니라 식탁 위에 음식을 담아내는 데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다.
8 나성숙 교수의 한옥 ‘봉산재’에서 열린 전통문화 아카데미의 옻칠 수업 현장.



9 누노바나 작가 김경희 씨가 강의한 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에서는 아름다운 패브릭 플라워 코르사주 두 송이씩을 만들었다.
10 파티 참석자에게 기념 선물로 증정한 르크루제의 스톤웨어 그릇과 스푼 세트.


강사의 한마디 & 수강생의 한마디

‘on the table-식탁 위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수강생들이 “선생님 강의를 듣고 너무 행복하다”는 문자를 많이 보내주어 나 역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 수업 끝나고 티파티로 우리만의 쫑파티를 했는데,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_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 강사 김재규 씨

‘앤티크’라는 테마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건데, 선생님이 워낙 말솜씨도 좋으신 데다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셔서 내용이 실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았다. 앤티크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전달을 많이 해주셨다. 여기 모인 분들의 관심사에 공통점이 많아서 수업 분위기도 좋았고, 앞으로도 앤티크 쪽으로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내가 디자인 분야에 몸 담고 있어서 그런지 은이나 도자기 제품을 보면서 유럽 사람들의 장인정신을 읽을 수 있었고, 그들이 그런 일을 잘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나 역사를 들어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_앤티크 문화예술 아카데미 한희원 독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한국 전통에 빠져 소목, 대목, 장석 등에게 전통 문화를 배웠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준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수강생과 함께 중노동을 했지만, 역시 <행복> 독자들은 수준이 너무 높고 학구열도 무척 뜨거워 보람이 있었다. 시작 시간보다 일찍 오고 끝나도 제시간에 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배운 것을 응용할 생각까지 하는 걸 보니 더 뿌듯했다. _전통문화 아카데미 강사 나성숙 씨

옻칠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손이 너무나도 많이 갔다. 직접 해보니 양팔에 옻도 오르고 공력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런 제품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옻칠이나 전통 작업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애를 쓰시는지 알게 됐고, 그 값이 그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_전통문화 아카데미 최은영 독자

전통적인 것을 기본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재미있게 작업했지만, 사실 힘이 많이 들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서 지난주에는 얼굴이 퉁퉁 부었다. 배우는 사람도 이렇게 힘드니 가르치는 분은 오죽하겠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선생님이 욕심이 많으셔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쳐주셨다. 나는 수업이 없는 날도 하루 더 찾아가 재료 혼합하는 것을 따로 부탁해 배웠다. _전통문화 아카데미 황인숙 독자


패브릭 플라워 작업을 하다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만들면서 코르사주를 완성하게 됐다. 나는 개인 작업을 주로 하고 원래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사람인데, 수강생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무척 행복했다. 특히 꽃 만드는 과정을 수강생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행복했다. 나에겐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_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 강사 김경희 씨

생각했던 것보다 직접 만들어보니까 욕심이 더 났다. 할 수 있다면 김경희 선생님 작업실로 찾아가서 더 배우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고 코르사주도 좋아했는데, 이런 걸 직접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뒤도 안 돌아보고 신청했다. 뭔가가 만들어진다는 건, 특히 그 결과물이 예쁜 꽃이 된다는 건 너무 매력 있지 않은가. _아트 크래프트 아카데미 정정자 독자

구선숙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