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함백산 야생화 축제
주말마다 산행을 즐기고, 베란다에 싱그러운 초록 식물을 키우는 가족이라면 함백산 야생화 축제를 추천한다. 함백산은 설악산, 태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대표적인 고산이며 전국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다. 야생화 축제의 주된 배경인 만항재 산책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걷는 동안 색색의 야생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8월이지만 고산 지역답게 한낮의 평균 기온이 20℃에 불과해 오히려 서늘할 정도다. 조용한 곳에서 향긋한 꽃과 풀 향기를 맡으며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함백산으로 향하자.
일시 8월 8~17일 문의 033-592-2810
서해안의 붉은 노을을, 인천 해양 축제
휴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시원한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다. 평소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천 앞바다지만 8월이 더 특별한 이유는 인천 최대의 축제로 자리 잡은 해양 축제 때문이다.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한 날로부터 며칠 안 되어 금세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해변 가족 캠프를 필두로 맨손 고기 잡기, 해양 래프팅 등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매년 바다를 찾지만 북적이는 인파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부부싸움만 하고 돌아왔다면 인천 해양 축제를 찾아보자. 가까운 거리에 있어 교통 체증의 부담이 적고 다년간의 노하우로 준비된 가족 캠프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일시 8월 8~10일 문의 032-435-7100, www.oceanfestival.net (홈페이지는 6월 말 오픈 예정)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
쪽배 축제는 한강 최상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화천에서 ‘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대표적인 행사는 ‘대한민국 창작 쪽배 콘테스트’. 개인 및 단체 참가팀이 창의력을 살려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무동력 쪽배를 만드는 것이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관광객들이 직접 타볼 수도 있다. 쪽배라고 해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그마한 배라고 생각하지 말자. 주제와 소재가 자유롭기 때문에 참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야말로 ‘작품’이라 불러도 좋을 배들이 출전한다. 작년 우승 작품은 우주선 모양의 수륙 양용 쪽배였고 전통적인 정자를 배로 응용해 만든 작품도 있었다. 남편이 D.I.Y 가구를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거나, 평소에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면 쪽배 콘테스트에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일시 쪽배 축제 8월 1~3일, 캠핑촌 운영 8월 1~4일 문의 1688-3005, www.narafestival.com
물놀이와 과학 수업을 동시에, 대전 H2O 페스티벌
계곡이나 바다로 떠나야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올해 처음 열리는 대전 H2O 페스티벌은 ‘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도심에서 마련된다. 물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각각 물, 과학, 예술, 스포츠 네 구역으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이 중에서도 ‘과학’은 평소에 호기심이 많고 과학 시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을 코너다. 이곳에서는 물시계와 물자동차, 정수기 등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생생한 현장 학습의 기회를 줄 수 있을 듯. 일시 8월 15~17일 문의 042-600-3428
제대로 차린 밥상, 춘천 아트 페스티벌
그 어느 축제보다 축제를 만드는 기획자, 현장 스태프, 아티스트의 의견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아트 페스티벌. 공연과 무대를 사랑하는 이들이 아무런 보상 없이 각자의 재능을 십시일반 모아 만드는 축제다.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 축제 인턴십.’ 2박 3일 동안 무대 제작 과정부터 공연까지 전 과정을 관찰하고 리포터로 참여해, 취재와 홍보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축제를 만드는 한 축인 홍보를 이해하고, 공연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는 기회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일시 7월 3~8월 3일 문의 033-251-0545
배우의 생생한 숨결을, 밀양 여름 공연 예술 축제
마지막으로 연극을 본 기억이 언제인지 더듬어보자.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번 휴가 장소는 밀양으로 정하자. 정부에서 선정하는 지방 축제 부문 1위 수상 사실만 봐도 재미와 수준은 보장되어 있는 밀양 여름 공연 예술 축제. 37일 동안 67개 극단의 70여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느 공연부터 봐야 할지 일정을 짜는 것이 고민될 정도로 풍성한 연극 공연의 성찬이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가족극 프린지 페스티벌도 함께 열리며 청소년 수련관을 중심으로 <이상한 사이버 나라>등의 작품이 공연된다. 일시 6월 28일~8월 3일 문의 055-359-5645
쇼를 하라, 쇼!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
장래희망에 ‘마술사’라고 적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뜻. 세계 정상급 매지션의 수준 높은 공연과 어린이 마술극, 마술 경연 대회 등을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이 해운대에서 열린다. 마술쇼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더 매력적이다. 부산 국제 매직 페스티벌은 어느 축제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포인트다. 현직 마술가가 직접 사용하는 마술 도구도 만나볼 수 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술 강연도 들을 수 있다. 국내 마술사로는 ‘월드 매직 세미나’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안하림이 출연해 부모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쇼를 펼칠 예정이다.
일시 8월 8~12일 문의 051-626-7002, www.hibimf.org
추억을 되살려주는 제주 국제 관악제
8월의 제주도는 음악 소리로 물든다. 세상의 모든 음악 소리가 제주로 모인 것 같다. 제주 국제 관악제 덕분이다. 제주의 여름 바람에 실려오는 선율은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제주 국제 관악제는 홀수 해는 밴드 공연, 짝수 해는 앙상블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특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올해엔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 헝가리의 게오르그 솔티 브라스 앙상블 등이 제주를 찾는다. 자칫 연주 공연을 지루해 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세계 악기 여행’은 세계의 다양한 악기를 소개하고 민속 음악도 함께 즐기는 콘서트로 현직 교수들의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온 가족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시 8월 12~20일 문의 064-722-8704, www.jiwe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