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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아이템 향기로 그려 '봄'
불황에도 향기 제품의 인기는 오히려 고공 행진 중이다. 마스크 착용 해제로 향에 더욱 민감해진 요즘, 주목해야 할 2023년 향기 키워드를 알아보자.


#공간지香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꾼 코로나19는 향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 공간’에 대한중요성이 커지며 공간 분위기를 환기하는, 보다 가벼운 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 자기 전 뿌리는 향수를 뜻하는 ‘잠뿌 향수’라는 신조어나 침구에 뿌려 편안한 잠을 유도하는 필로 미스트가 등장하는 등 단순히 탈취를 넘어 향기로운 공간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그 결과 룸·패브릭 스프레이, 캔들, 인센스, 디퓨저 등 홈 프레이그런스가 향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어테이션 아로마 룸 스프레이 센티드 모닝
싱그러운 작약과 산뜻한 로즈마리가 어우러진 신선한 향이 공간을 은은하게 채워 심신을 안정시킨다. 천연 오일과 인체에 무해한 발효 주정 베이스 성분으로 향에 민감한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50ml, 3만 7천 원.



#비거니즘
환경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은 이제 어느 영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향수 역시 마찬가지. 비건 향수는 일반 향수의 주원료인 사향 같은 동물 유래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착한 성분과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윤리적 행동,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패키지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지속력이 떨어지거나 향이 단조로울 것이라는 것 역시 편견. 오히려 더 안전한 비건 향수로 내 몸과 지구 건강까지 챙겨보는 건 어떨까.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피오니 오 드 뚜왈렛 엥땅스
작약과 장미, 배가 어우러진 싱그러운 플로럴 아쿠아틱 향수. 나무 소재 캡과 20% 재생 유리로 제작한 보틀 패키지로 환경까지 생각했다. 100ml, 15만 2천 원.

어비어스 휘그 오드퍼퓸
달콤한 무화과에 신선한 만다린과 베르가모트, 머린 어코드가 어우러진 아로마틱 그린 향수. 폐코르크를 재활용한 마개와 간결한 유리 향수병 등 패키지에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100ml, 17만 9천 원.

르 쿠방 오 드 퍼퓸 싱귤리아 누비카
보호종, 멸종 위기종 동물에서 영감받은 비건 향수. 사자의 맹렬한 기세를 통카 바닐라와 강렬한 파촐리 향으로 구현했다. 100ml, 12만 5천 원.



#페르소나
특별함과 희소성을 추구하는 MZ 세대와 잘파 세대는 옷을 스타일링하듯 ‘향’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따라서 향수를 고를 때도 여성 향수, 남성 향수라는 고착화된 성별의 틀보다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내 취향인, 나만 아는 향에 더 열광하는데, 이는 유니섹스 향수의 열풍으로도 이어진다. 이처럼 향을 매개로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나의 페르소나 향기를 찾아보자.

르페르소나 LP01 오드퍼퓸 미스틱 로즈
사랑이 이루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풍성한 꽃향기로 담아낸 우디 플로럴 향수. 장미와 작약의 플로럴 노트에 스파이시한 블랙 페퍼가 더해진 싱그러운 향으로 시작해 점차 재스민과 시더우드, 머스크 등 그윽한 향으로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50ml, 10만 4천 원.



#워터베이스
알코올을 뺀, 물과 향료로만 구성한 워터 베이스 향수가 출시됐다. 알코올프리 향수는 향수에서 빠질 수 없는 알코올 특유의 강한 향도 없을뿐더러, 그로 인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 피부가 민감하거나 코를 찌르지 않는 은은한 향을 원하는 사람의 취향을 충족시킨다. 향수를 처음 써보거나 좀 더 깨끗하고 신선한 분위기의 자연스러운 향수를 찾는다면 워터 베이스 향수를 경험해보길!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오 트리쁠 리켄 데코스
야생 이끼와 갈바늄, 제라늄 에센스가 어우러져 자연 향 같은 깊고 은은한 향의 수용성 향수. 알코올 증발로 인한 향 변화가 없어 시간이 지나도 향이 변함없이 지속된다. 75ml, 23만 원.

디올 뷰티 쟈도르 퍼퓸 도
플로럴 부케 향의 디올 첫 워터 베이스 향수. 물에 고농축 오일을 혼합해 꽃향기를 머금은 제형은 피부에 스며들어 풍성한 잔향을 남긴다. 50ml, 18만 2천 원대.



#오브제 한점
향테리어, 센테리어 같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작품 같은 향기 제품이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비주얼이 예쁘지 않으면 아무리 향이 좋아도 구매하길 꺼린다는 MZ 세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전에 없던 조형적이고 실험적 형태의 향수, 캔들, 디퓨저, 인센스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알보우 블랙 오브제 캔들 시리즈 01. 러버즈
연인의 모습에서 영감받은 한 쌍의 캔들. 조형물 같은 실루엣과 달콤한 시나몬 향이 매력을 배가한다. 400g, 7만 5천 원.

토일렛 페이퍼 뷰티 프래그런스 디퓨저 스네이크
바닐라와 쓰촨 후추 향의 디퓨저. 토일렛 페이퍼의 시그너처 뱀 장식이 그려진 디퓨저 용기가 인테리어 효과를 더한다. 500ml, 16만 9천 원.

오르메 뱅트위트 데그레 화이트
플라워와 시트러스 노트가 어우러진 포근한 플로럴 향수. 12각 커팅 보틀과 장인이 만든 향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나무 조각 보틀 캡이 조각 작품을 연상케 한다. 50ml, 29만 5천 원.



# K-니치
K 열풍은 향수에도 불었다. 보통 니치 향수라 하면 프랑스ㆍ이탈리아ㆍ미국 등 외국 브랜드 향수가 대표적이었지만, 이제는 K-향수 브랜드가 세계의 대세로 떠오르는 중이다. ‘틈새’를 의미하는 니치niche, 즉 니치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위한, 차별화한 향을 지닌 향수를 말한다. K-니치 향수는 MZ 세대가 원하는 대중적이지 않은 나만의 향과 일반 니치 향수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 쉬운 접근성, 인스타그래머블한 감각적 패키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엉트르두 오드 퍼퓸 비터 비테, 베르트 그레즈, 쿰바 플로스
서울 아트 신의 젊은 크리에이터와 프랑스 프레이그런스 전문가가 합작해 만든 K-니치 향수 브랜드. 대조되는 향을 조화롭게 조합하는 것이 특징으로, 포근한 화이트 머스크에 카로카룬데의 이국적인 꽃향기와 톡 쏘는 핑크 페퍼가 더해져 포근한 듯 서늘한 느낌을 자아내는 쿰바 플로스, 부드러우면서 쌉싸름한 향을 지닌 비터 비테, 레더리한 오드우드의 묵직한 향과 가볍고 상쾌한 아로마 향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베르트 그레즈 3종이 있다. 50ml, 15만 6천 원.


제품 협조 르페르소나(070-8691-1388), 어테이션(1668-3362), 디올 뷰티(080-342-9500), 르 쿠방(080-990-8989), 알보우(070-4779-4567), 어비어스(1800-5700), 엉트르두(1533-394), 오르메(02-3446-5724),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031-688-5551), 이세이 미야케(080-564-7700), 토일렛 페이퍼 뷰티(1644-4490)

글 박지윤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 일러스트 아트워크 클렘 킴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