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가방의 가장 큰 특징은 가죽을 가볍고 부드럽게 부풀렸다는 점. 다크 초콜릿 컬러의 고야Goya 푸퍼 백은 포근한 느낌에 금속 골드 체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불규칙함 속에서도 구조적 디자인을 강조하고 독특한 퍼 장식이 특징인 시어링Shearling 뷔스티에 드레스는 로에베 제품. 한국의 전통 분청 기법으로 작업하는 도예가 허상욱과 그의 공방.
모델이 입은 톱은 몰드에 찍어낸 소재로 만들어 갑옷을 연상케 한다. 정다혜 작가는 말총으로 망건을 짜는 기법을 응용해 팔토시, 바구니 같은 아름다운 오브제를 만든다.
커다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굽이 독특하면서도 아찔한 느낌을 주는 송아지 가죽 소재 뮬은 로에베 제품. 정다혜 작가가 말총을 섬세하게 엮어 완성한 빗살무늬토기 형태의 바구니와 바구니 작업을 할 때 엎어놓고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 및 크기의 나무틀.
네크라인에 아름다운 꽃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원 숄더 드레이프 드레스는 로에베 제품. 배경은 금속 공예가 정용진의 공방. 앞의 작업 중인 스테인리스 볼은 컴퓨터 3D 프로그램으로 도면을 그린 뒤 레이저 커팅과 미세 용접, 광택 마감을 거쳐 완성한다.
시크한 테일러드 블랙 재킷과 후프 장식이 달린 레깅스가 유니크하다. 로에베 제품. 투명한 실을 먹색으로 염색하고 실타래 풀 듯 실을 쌓은 뒤 재봉틀로 형태를 잡아 마치 수묵화처럼 중첩된 풍경을 만든 섬유 공예가 정소윤과 그의 작품.
폭신함이 느껴지는 캐멀색 플라멩코 클러치 푸퍼 백. 양쪽에서 끈을 당겨 닫을 수 있고 시그너처인 코일 매듭으로 마무리한 이 클러치백은 1970년대에 출시한 로에베의 대표 가방으로, 이번 시즌에는 부푼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길게 자른 베지터블 가죽끈을 켜켜이 쌓아 형태를 만들고 옻칠로 마감한 김준수 작가 작품들.
언밸런스한 소매가 특징인 구조적 드레스와 일본 전통 복식에서 따온 오비 벨트 그리고 재치 있는 풍선 굽의 펌프스는 모두 로에베 제품.
복슬복슬한 질감이 푸근함을 선사하는 후드 퍼 재킷으로, 안에는 소매 장식이 있는 드레스를 매치했다. 로에베 제품. 나무 자체의 옹이도, 갈라짐도, 벌레 먹은 자국도 오히려 아름다운 흔적으로 포용해 작업하는 목공예가 김민욱의 작품. 통나무를 얇은 그릇 형태로 조각한다.
재미있는 포즈의 장갑 프린트와 붉은 끈 장식이 눈에 띄는 드레스, 풍선 굽의 펌프스는 로에베 제품. 모델이 올라선 작품은 한옥의 ‘덤벙주초’를 모티프로 해 청동 몸통에 스테인리스 받침을 연결해 만든 금속 공예가 정명택의 스툴.
스타일링 최다희│헤어와 메이크업 유혜수, 박차경│모델 나운
- 로에베LOEWE의 본질은 공예 Reinventing Craft and Leather
-
1백76년 역사의 스페인 패션 하우스 로에베는 ‘공예와 가죽, 다른 모습 보여주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로에베 재단은 공예상을 만들어 작가들을 지지한다. 지난 6월 3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제5회 로에베 재단 공예상 시상식이 열렸다. 1백16개국 3천1백 명 작가가 출품한 공예품 중 최종 선정한 30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우승의 영광은 말총으로 작업한 정다혜 작가에게 돌아갔다.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자랑스러운 한국 작가 7인의 공방으로 로에베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이 찾아갔다. 공예와 가죽의 다른 모습, 지금부터 만나보시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