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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동을 해보았습니다 스트레칭Stretching
건강미 넘치는 몸을 보며 의욕이 불타오르는 것도 잠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 운동 포기자부터 생활체육인을 자부하는 운동 우등생까지, 네 명의 <행복> 기자가 각자에게 맞는 운동을 경험하고 추천한다.

자의로는 동네 뒷산에도 오르지 않는 자,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자. 그런 나와 당신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고백하건대 나는 운동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살면서 가장 싫은 일이 언덕을 오르는 것이고, 가장 싫어하는 맛이 자극 없는 건 강한 맛이다. 그야말로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를 몸소 체화하며 “내가 엄마였다면 등짝 스매싱을 날렸을 것”이라는 잔소리를 매일 선후배, 가족, 친구에게 골고루 듣는 삶.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나 걱정스러운 순간도 종종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아프나 게을러서 아프나 매한가지’라는 삶의 철학을 꿋꿋이 지켜왔다. 그런데 이런 내가 돌연 스트레칭 세계에 눈뜨게 될 줄이야.

‘스트레치뱅’을 알게 된 건 지인의 추천 때문이었다. ‘누워만 있어도 운동이 된다’는 마법 같은 얘기를 곧이곧대로 믿은 건 아니지만, 갈수록 뭉치는 어깨와 목, 잦은 야근과 불안정한 자세에서 오는 통증 때문에 도수 치료 쪽을 알아보던 차였다. “마사지나 도수 치료가 관절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겉 근육만 이완시킨다면, 스트레칭은 관절의 움직임을 만들어 속 근육을 자극하고 근육 자체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러면 몸을 움직이거나 지탱할 때 근육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지요.” 스트레치뱅 한남점에서 만난 스포츠 재활 전문가 문훈기 대표는 우선 스트레칭과 도수 치료의 차이점부터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그가 만든 스트레치뱅은 국내 유일의 P스트레칭 스튜디오. 쉽게 말해 전문 코치에게서 일대일로 스트레칭을 받는 곳이다. “흔히 운동이라고 하면 근력 운동만 생각하는데, 운동 범주에는 유연성도 들어가죠.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입니다. 근력 운동은 남이 대신 해줄 수 없잖아요. 그런데 스트레칭은 가능해요. 오히려 문제가 있는 근육만 찾아서 해주니 더 효과적이죠!” P스트레칭은 확실히 마사지와 달랐다. 전문 코치인 김형민 팀장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손발을 뻗고 허리를 비틀다 보니 몸의 안쪽부터 저릿저릿한 근육의 탄성이 느껴졌다. “이쪽 근육이 잘못된 자세 때문에 오래 혹사당했네요. 이런 상태에서 섣불리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을 입기 쉬워요. 아, 여기도 안 좋은데요? 혹시 잘 때 자꾸만 양팔을 올리지 않나요?” 몸의 근육을 하나하나 진단받으며 몇 차례 P스트레칭을 하면서 그간 궁금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왜 요가 수업 2회 차 만에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는지, 왜 자면서 양팔을 치켜올리고 다리까지 꼰 해괴망측한 자세로 남편을 공포에 떨게 했는지. 열심히 설명을 듣고 비명도 양껏 질러가며 스트레칭을 끝낼 때마다 뒤통수 아래쪽부터 개운한 기운이 올라왔다. 목과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회를 거듭할수록 강해졌고, 숙면 후 편안한 몸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도 점점 더 길어졌다. 무엇보다 이렇게 꾸준히 스트레칭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몸뚱어리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운동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이란 다음 생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내게 P스트레칭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1시간 8만 원대(코치에 따라 상이).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80 대정빌딩 3층 스트레치뱅 한남점 문의 02-792-1123

구성 김현정 기자 글과 사진 류현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