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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슈즈_ 인터뷰 내가 플랫 슈즈를 신는 이유
다리가 짧아 보일까 봐 하이힐만 고집했다고? 플랫 슈즈는 멋 보다는 맛으로 신는다고 답하는 플랫 슈즈 마니아 4인에게 그들만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물었다.

정아름(스포테이너)
“플랫 슈즈의 당당한 섹시함을 즐겨라”


Q 하는 일을 소개한다면?
건강한 몸과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주는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라고 소개하고 싶다.

Q 당신에게 플랫 슈즈란 무엇인가?
편안한 섹시함이다. 직업상 운동화 신을 일이 많지만 옷 입는 것을 좋아해 의외로 다양한 룩을 즐기는 편이다. 운동화가 건강한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라면, 플랫 슈즈는 편안한 섹시함을 보여주기에 적당하다.

Q 어떨 때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지?
운동복을 입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때 플랫 슈즈를 찾는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는 컬러별로 챙겨 간다. 드레스업 상태에서도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예정에 없던 파티에 참석하거나 즉흥적인 쇼핑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Q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 이유는?
볼륨 있는 체형과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하이힐을 신으면 너무 차려입은 느낌이 든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이미지의 플랫 슈즈는 다양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활동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발 건강과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Q 플랫 슈즈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굽 높이가 낮다고 해서 모두 편하진않다. 특히 발등이 많이 보이는 형태나 뒤쪽에 스트랩이 있는 스타일은 발볼의 넓이나 발의 형태에 따라 사이즈가 맞아도 불편하거나 쓸릴 수 있다. 반드시 신어보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Q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플랫 슈즈는?
무조건 앞코가 뾰족한 형태의 플랫 슈즈! 발등 부분이 깊게 V자 형태로 파인 디자인은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는 플랫 슈즈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준다. 막상 스타일링해보면, 심플한 모노톤 플랫 슈즈보다 화려한 소재와 컬러의 아이템이 매치하기 더 쉽다는 것을 알 것이다. 최근에는 반짝이 소재나 스와로브스키가 장식된 화려한 플랫 슈즈에 푹 빠져있다.

Q 오늘 플랫 슈즈로 연출한 룩에 대해 설명해달라.
드레시한 룩에 플랫 슈즈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여유 있는 스타일을 강조할 수 있다. 행사나 시상식, 휴양지에서나 어울릴 법한 의상들도 플랫 슈즈와 함께 연출하면 데일리 룩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가죽 재킷을 매치해 캐주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Q 플랫 슈즈 하면 떠오르는 뮤즈는?
몇 년 전만 해도 플랫 슈즈와 어울리는 이미지로는 알렉사 청같이 잘 차려입은 패셔니스타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을 떠올리게 되더라. 플랫 슈즈의 숨은 섹시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플랫 슈즈가 섹시한 이유는 그녀들의 자신감 때문이다. 선드레스에 플랫 슈즈를 매치하는 건 그녀들만이 누릴 수 있는 쿨함이 아니다.

1 귓불에 딱 붙고 포인트 될 만한 심플한 귀고리는 플랫 슈즈 스타일을 더욱 경쾌하게 만들어준다. 2 화려하게 연출하려면 볼드한 뱅글과 초커를 매치하는 것이 좋다. 3 적당히 광택 있는 클러치백을 높게 들면 시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다리도 길어 보인다.

유민주(글래머러스 펭귄 대표)
“옷으로 긴 실루엣을 만들어 작은 키를 커버하라”


Q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 이유는?
플랫 슈즈는 주방 안팎에서 언제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이다. 주방에서 작업을 하다가도 급하게 강의나 행사, 미팅 장소에 가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신고 있는 신발 그대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게 바로 플랫 슈즈다. 운동화는 너무 캐주얼하고, 하이힐은 불편해서 일할 때 신을 수 없지만, 플랫 슈즈는 주방에서도 안전하게 신을 수 있다 게다가 단정하고 멋스럽기 때문에 포멀한 장소에서 신어도 손색이 없다.

Q 플랫 슈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나?
오드리 헵번은 내 인생의 롤 모델이다. 그녀가 보여준 아름다운 행보를 너무 좋아해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어릴 적부터 그녀의 자서전도 읽고 포스터도 모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패션까지 좋아하게 됐다. 플랫 슈즈는 그녀가 사랑한 슈즈이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

Q 플랫 슈즈만의 멋은 무엇인가?
프랑스 유학 시절 그들의 패션을 눈여겨봤다. 베이식하고 오래된 옷으로도 멋스럽게 스타일링하는데, 어떤 옷을 입어도 프랑스 여자 특유의 페미닌한 느낌이 났다. 아주 매니시하게 입어도 숨길 수 없는 여성스러운 느낌 말이다. 플랫 슈즈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하이힐처럼 대놓고 여성미를 뽐내지 않지만, 부드러운 곡선과 디테일이 아주 여성스럽다고 생각한다.

Q 아끼는 플랫 슈즈가 있는지?
미팅이 있을 때는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는 샤넬 플랫 슈즈를 즐겨 신고, 그날 의상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는 컬러가 강한 레페토 플랫 슈즈를 신는다. 오드리 헵번의 슈즈인 페라가모의 오드리는 12년 전에 구입해서 지금도 아껴 신고 있다.

Q 나만의 플랫 슈즈 스타일링법은?
의외의 면이 있는 스타일링을 좋아한다. 옥스퍼드 단화같이 보이시한 신발은 여성스러운 스커트와 매치하고, 리본 디테일이 있는 발레리나 플랫 슈즈는 매니시한 바지와 매치한다.

Q 플랫 슈즈를 고를 때 염두에 두는 점은?
너무 납작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굽이 2cm 정도 되는 플랫 슈즈를 고른다. 그리고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많이 본다. 발레리나 슈즈 같은 라인, 리본이나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같은 포인트 말이다.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브랜드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편이다.

Q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플랫 슈즈 스타일링을 조언해준다면?
플랫 슈즈를 신을 때는 항상 맨살을 어느 정도 보이게 한다. 긴 청바지는 접어 입거나, 9부 바지처럼 발목이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것이다. 스커트와 매치할 때는 짧은 기장보다 긴 기장을 선호한다. 롱스커트는 전체적으로 몸을 따라 흐르는 긴 실루엣을 만들어 의외로 키가 커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옷으로 만들 수 있는 비율에 신경 쓰면 플랫 슈즈를 신어도 키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

1 포인트로 가볍고 편안하게 들기 좋은 핑크 클러치백. 2, 4 심플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플랫 슈즈의 여성미가 더욱 돋보인다. 3 프랑스 여자들의 컬러 사용법을 응용해 흰색 바지와 블루 톤 상의, 빨간 신발을 매치하는 과감한 룩을 선보이기도 한다.

허소연(패션 홍보 대행사 나비컴)
“매니시 룩에 시크한 포인트를 더하라”


Q 하는 일을 소개한다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있다.

Q 당신에게 플랫 슈즈란 무엇인가?
플랫 슈즈는 나에게 커피 같은 존재다. 평소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아서 ‘커피 드럼통’이라는 별명이 있다. 업무상 파티나 행사에 참석할 일이 많은데, 이때에도 하이힐 대신 플랫 슈즈를 신는다. 발도 편한 데다가 하이힐만큼 이나 멋진 드레스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 이유는?
첫 만남은 단순했다. 키가 큰 편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신으면 신을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들더라. 플랫 슈즈는 자연스럽고 꾸민것 같지 않은 특유의 담백함이 있다. 발이 아프거나 불편한데 참아야 하는 상황을 이해 못 하기도 하고.

Q 플랫 슈즈를 구매할 때 고려 할 점이 있다면?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나의 경우 매치할 옷을 떠올린다. 특히 팬츠! 시즌별 소재 선택도 중요하다. 봄·여름 시즌에는 페이턴트, 가을·겨울 시즌에는 송치 소재나 스웨이드, 벨벳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Q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플랫 슈즈는?
평소 셔츠에 와이드 팬츠를 주로 입기 때문에 앞코가 적당히 슬림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다. 앞코가 뾰족한 플랫 슈즈는 기장이나 폭이 넉넉한 팬츠에 가려져도 충분히 멋스럽다. 둥근 앞코보다 세련된 느낌도 있고. 최근에는 블로퍼에 푹 빠졌다.

Q 플랫 슈즈에 얽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눈여겨보던 마르니 옥스퍼드 슈즈를 운좋게 아웃렛에서 발견했다. 내 발 사이즈보다 작았지만 발을 맞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구입했다. 결국 발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을 느꼈고 참다못해 꺾어 신었다. 이것이 블로퍼에 매료된 이유가 될 줄이야. 오늘도 블로퍼를 신었다.

Q 위시 리스트에 적어놓은 플랫 슈즈가 있는지?
마르지엘라의 앵클부츠와 메탈 디테일이 돋보이는 토즈의 테이퍼드 토 슈즈!

Q 플랫 슈즈 하면 떠오르는 뮤즈는?
피비 필로. 무심하게 입은 셔츠와 팬츠에 플랫 슈즈나 스니커즈를 매치한 시크한 스타일링은 그녀를 따라올 사람이 있을까 싶다.

Q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플랫 슈즈 스타일링을 조언해준다면?
실제로 신장이 비율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플랫 슈즈를 매력적으로 연출하려면 상·하의 비율 조절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하이 웨이스트 팬츠나 크롭트 톱 등으로 허리선을 높인다. 상의를 길게 하거나 하의를 짧게 연출해도 좋은 비율을 만들 수 있다. 대체로 발목을 노출하면 더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

1 팬츠와 비슷한 컬러의 스카프는 룩에 통일감을 주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2 구조적 형태의 귀고리는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목을 길어 보이게 한다. 3 플랫 슈즈는 유쾌한 양말과 만났을 때 매력이 배가된다. 반짝이 포인트나 프린트가 더해질수록 더더욱!

임혜영(뮤지컬 배우)
“플랫 슈즈의 자연스러운 멋, 그 자체를 즐겨라”


Q 언제부터 플랫 슈즈를 즐겨 신었나?
선천적으로 무지외반증처럼 뼈가 발 옆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아파 자연스럽게 대학 때부터 플랫 슈즈만 신게 됐다. 몇 켤레인지 세어본 적은 없지만 플랫 슈즈가 정말 많다.

Q 플랫 슈즈의 매력은 무엇인가?
엄마는 나보다 키가 훨씬 작은데도 플랫 슈즈를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 신는다. 엄마가 플랫 슈즈를 신으면 작은 키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 예뻐 보인다. 키가 작아 보일까 봐 하이힐을 신기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좋아 보인다고나 할까. 플랫 슈즈가 모든 룩에 어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자연스러운 멋!

Q 제일 좋아하는 플랫 슈즈는?
오늘 신은 샤넬의 블랙 플랫 슈즈를 가장 좋아한다. 3~4년 된 신발로 내 발에 꼭 맞게 가죽이 늘어나서 편안하고, 동시에 발의 단점을 커버해준다. 튀어나온 뼈 때문에 발볼이 넓어 보여 장식 있는 신발로 가리곤 했는데, 이 슈즈는 심플한데도 발이 예쁘게 보이도록 잡아준다.

Q 나의 플랫 슈즈 매치법은?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귀고리,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액세서리를 하면 인상이 너무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랫 슈즈를 액세서리 대신 그날의 룩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신는 편이다.

Q 오늘 스타일링의 콘셉트는?
20대에는 패션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는 취향이 바뀌어 편안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대신 컬러풀하거나 디테일이 있는 가방, 또는 플랫 슈즈 룩에 포인트를 준다. 오늘 입은 것처럼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플랫 슈즈를 매치하는 걸 실제로 가장 즐긴다. 오늘은 베이식한 플랫 슈즈를 신어 내추럴한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좀 더 화려한 스타일의 플랫 슈즈를 신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Q 플랫 슈즈를 고를 때 어떤 점에 유의하나?
플랫 슈즈도 유행이 있다. 레페토가 한창 유행했고 얼마 전까지 로저비비에의 플랫 슈즈가 무척 유행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 유행하는 플랫 슈즈보다 신었을 때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을 고른다. 플랫 슈즈는 편하게 신었을 때 가장 스타일리시해 보이기 때문이다.

Q 플랫 슈즈 스타일링을 조언해준다면?
아주 심하게 끌리는 긴 옷만 아니라면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키가 작아서 걱정이라면 하이 웨이스트 하의와 매치하길 권한다. 다리가 길어 보여 작은 키를 보완해준다.

1 목을 보호하기 위해 즐겨 하는 스카프는 패션의 화룡점정 역할도 톡톡히 한다. 2 컬러풀한 백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포인트가 된다. 3 무난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있고 소재가 특이한 선글라스는 베이식한 룩에 은근한 멋을 더한다.

글 조혜나 기자, 김현정 사진 장엽 메이크업 송윤정 헤어 황지희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