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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재발견 내 몸에 작품 한 점
공예 주얼리는 액세서리 기능을 넘어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예술 작품이다. 우리가 공예 주얼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매력에 대하여.

구조적 아름다움을 갖추다
목걸이나 브로치가 아니라 한 채의 건축물처럼 보이는 장신구. 겉모습도 인상적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의 사려 깊은 의도가 담겨있다. 사진을 겹겹이 쌓아 장신구를 만드는 김수연 작가는 작품에 자신의 추억을 담았다. 기억에 남는 건물과 풍경을 직접 촬영해 인화한 뒤 레진, 에폭시, 은 소재 등으로 목걸이와 브로치를 만드는 것. 철골이 드러난 건물, 제철소 등 일상적이지 않은 건축물에서 착안해 작품을 만드는 정형규 작가의 작품 속엔 긍정적 에너지가 녹아 있다. “제철소를 둘러보니 그 외벽의 색이 매우 화려하더군요. 분명 삭막한 건물인데, 색깔로 포인트를 준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주얼리를 착용하며 작가의 마음을 읽는 일도 공예 주얼리를 즐기는 방법.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1 사진을 겹겹이 붙여 그래픽적으로 풀어낸 꽃 형태의 목걸이는 김수연 작가(www.sooyeonkim.com)의 작품.

2 금속 파이프를 기하학적 조형으로 표현한 브로치와 목걸이ㆍ팔찌는 모두 노경주 작가의 작품으로 KCDF 갤러리 숍(02-733-9041).

3 건축물의 X자 골격에서 영감받아 제작한 파란색 브로치는 정형규 작가의 작품.

4 은 소재로 만든 모던한 사각 형태 브로치는 심현석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02-735-3482) 판매.

5 인화지와 에폭시 소재로 만든 두 개의 유광 브로치는 김수연 작가의 작품.

6 빈티지한 메탈 소재로 만든 원형 목걸이와 뱅글은 이영임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 판매.


장신구에 재미를 담다
유머러스한 공예 주얼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위트와 해학이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한 예로 한상덕 작가의 작품은 풍자의 의미가 담긴 우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언뜻 보면 마냥 귀여운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험한 장난감’ 같은 모양새다. “기존엔 작가들이 금속이나 원석 소재 위주로 사용했다면 요즘엔 우레탄, 실리콘, 벨크로 등 생소한 소재를 주목합니다. 덕분에 디자인도 다양해졌죠.” 아원공방의 노인아, 노인정 대표는 색다른 소재에서 우러나는 재미도 공예의 멋이라 설명한다.


1 새와 집 모티프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니트 소재 목걸이는 장정숙 작가의 작품.

2 나무와 함석 등의 소재로 만든 동물 모양 브로치는 한상덕 작가의 작품.

3 작고 동그란 비즈를 엮어 만든 두 개의 반지는 장정숙 작가의 작품.

4 놀란 표정을 재미나게 해석한 헤어밴드는 윤지예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아원공방 판매.


한국의 미를 재해석하다
노리개 모습을 닮은 수공예 목걸이라고 꼭 생활 한복에 착용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작가들은 한국적 디자인의 장신구에 예스러움을 덜어내고 모던한 감성을 가미한다. 김윤선 작가는 여전히 앤티크 명주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형태에 도형적 매력을 더해 현대적 디자인을 추구한다. 지킬 건 지키고, 덜어낼 것은 덜어내는 것. 노인자 작가는 은이나 옥 등 전통 소재를 이용한 클래식한 장신구를 만드는데, 의외로 젊은 층이 그녀의 작품을 자주 찾는다. 전통과 현대의 균형이 중요한 이유다.


1 새 장식이 달린 드롭 형태의 원석 귀고리는 노인자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

2 반짝이는 실로 만든 연보라색 매듭 반지는 강선형 작가의 작품.

3 색색의 꽃 모양을 닮은 유리 소재 반지는 노경주&임현준 작가의 협업 작품으로 KCDF 갤러리 숍.

4 붉은 원석과 은 소재 반지, 진주가 달린 반지는 고희승 작가의 작품.

5 색실 누비로 만든 괘불 장식 모티프 목걸이는 김윤선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 판매.


자연의 모습을 본뜨다
창작 활동을 하는 이에게 자연은 수많은 영감을 주는 대상이다. 작가들은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각자 다르게 해석하고 표현한다. “예전부터 가시 같은 뾰족한 형태에 매료되었어요. 그래서 장미 덩굴 모양을 닮은 목걸이를 만들었고, 최근엔 엄나무의 모양을 본뜬 브로치를 제작했지요.” 박정혜 작가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은과 같은 금속을 이용해 식물 형태의 장신구를 만들던 최재욱 작가는 최근 나무 소재에 푹 빠졌다. 올해 보고재 갤러리에서 열린 <나무_연장된 삶>전이 계기가 되었다. “나무를 만질 때의 감촉이 부드럽고 친근해요. 장신구를 만들 때 위안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착용자는 물론, 만드는 사람도 안정시키는 자연의 힘이다.


1 가시나무 모양을 닮은 붉은색 브로치는 박정혜 작가(www.ornament21.com)의 작품.

2 원형 나무 소재와 식물을 형상화한 금속 소재로 만든 목걸이는 최재욱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오(02-549-2891) 문의.

3 흰색 조화와 은 소재로 만든 바로크 무드의 브로치는 오세린 작가(www.serinoh.com)의 작품.

4 아크릴 보석을 장식한 커다란 푸른 산호초 형태의 브로치는 권슬기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 판매.



1 신소재를 사용해 본떠 만든 독특한 식물 형태의 브로치는 최재욱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오 문의.

2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는 커다란 가시넝쿨 브로치는 박정혜 작가의 작품.

3 식물 잎사귀를 모티프로 제작한 뱅글은 박은주 작가의 작품으로 아원공방 판매.


세트 스타일링 권진영 어시스턴트 박현정

글 이재은 기자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