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록달록한 사각형 스터드 장식 백 스트랩은 가격 미정, 펜디. 2 셰브론 패턴의 위빙 백 스트랩은 4만 5천 원, 안나크루아. 3 핑크색 주얼리 꽃 장식 백 스트랩은 1백41만 원, 프라다. 4 비즈를 수놓은 꽃 패턴 백 스트랩은 22만 8천 원, 폴로 랄프 로렌. 5 검은색 꽃 장식 백 스트랩은 1백32만 원, 프라다. 6 폭이 넓은 에스닉 무드의 백 스트랩은 가격 미정, 발렌티노 가라바니. 7 청록색과 갈색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 가죽 백 스트랩은 59만 원, 보스 우먼 컬렉션. 8 자수 별 패턴 백 스트랩은 5만 원, 하이칙스.
실용성의 대명사인 가방끈이 이번 시즌, 하나의 트렌드 아이콘이자 여성 패션을 결정짓는 중요한 액세서리로 부상했다. “백 스트랩? 그냥 가방끈 아닌가?” 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터. 그러나 편의성을 위해서만 존재해온 기다란 스트랩이 눈에 확 띌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어엿한 제품으로 따로 판매도 하니 세계적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이 열광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펜디의 파이톤 가죽 가방끈을 선보인 이탈리아의 패션 아이콘이자 배우 겸 모델, 엘리사 세드나위.
패션 기자 입장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흥미롭다. 옷장 구석에 잠들어 있는 유행 지난 가방이나 물려받은 오래된 가방에 심폐 소생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요, 연결 고리의 크기만 맞다면 브랜드에 관계없이 가방끈을 교체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실용적인 트렌드도 없을 듯! 평소 화려한 룩을 즐기지 않더라도 가방끈 하나쯤은 눈에 띄는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각형 미니백에 별 자수 장식 스트랩을 매치한 하이칙스.
랄프 로렌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리키 백에 가방과 같은 소재와 컬러의 주얼 장식 스트랩을 출시했다.
가방에 여성미를 더하는 안나크루아의 가죽 소재 프릴 가방끈.
가방끈이 주요 액세서리로 주목받는 이유로 패션계의 불황을 빼놓을 수 없다. 경제 불황에 끄떡없을 것 같던 빅 브랜드가 판매량을 의식한 듯 컬렉션을 공개함과 동시에 선주문을 받고, 그에 따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해가 다르게 교체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가방 브랜드 안나크루아의 방미애 대표는 “불황기에도 개인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가방끈은 그런 면에서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 아이템이다. 가방에 새로움을 더하는 참 장식이 인기였던 것처럼 이제는 가방끈이 주목받을 때다. 작은 변화 하나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가방도 새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가방끈이 유행하는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스스로 꾸미고 싶어 하는 DIY 풍조도 유행에 한몫한다. 자수 패치와 참 장식으로 개성을 표현한 것처럼, 이젠 가방끈 하나로 자신의 스타일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것. 또한 기존의 미니멀 트렌드에서 화려하고 장식적인 맥시멀리즘 스타일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패셔니스타들도 마음 놓고 가방을 꾸미기 시작했다. 이들 여러 가지 요소가 태엽처럼 맞물려 메가 트렌드를 형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양한 선택, 실용적 쓰임새
가방을 들고 가방끈을 쇼핑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펜디의 ‘스트랩 유’ 동영상.
백 스트랩을 어엿한 액세서리 반열에 올린 브랜드는 바로 펜디. 가방에 다는 참 장식으로 재미를 본 펜디는 주얼리, 자수장식 등을 가미한 화려한 디자인의 스트랩을 ‘스트랩 유Strap You’라고 이름 지었고, 가방끈을 쇼핑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록 뮤지션들이 기타를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스트랩에 영감을 받았다. 가방에 록 시크 무드의 폭이 넓은 기타 스트랩을 적용한 것. 프라다는 로맨틱한 꽃 모티프를, 랄프 로렌은 주얼 장식을 더했다. 가방끈을 꼭 가방에만 달 필요는 없다. 빈티지 헐리우드와 하이칙스의 서보람 대표는 “독특한 가방끈은 SNS에 올릴 ‘사진발’도 잘 받는 효자 아이템이다. 평소 들고 다니는 카메라에 매달아 카메라 스트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요즘 넘쳐나는 화려한 가방을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스트랩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고.
화려한 가방끈을 더욱 멋스럽게 즐기려면 구찌와 프로엔자스 쿨러의 런웨이에서처럼 어깨에 걸치는 것보다 크로스백으로 연출하는 것도 좋은 선택. 짧은 크로스백으로 옷에 딱 붙게 메어 액세서리 효과를 극대화해보자.
어시스턴트 이인영, 박현정 제품 협조 발렌티노 가라바니(02-2015-4653), 보스 우먼 컬렉션(02-515-4088), 안나크루아 (070-8819-2151), 폴로 랄프 로렌 (02-6004-0223), 프라다(02-3442-1830), 하이칙스(02-784-2203)
- 똑똑하게 쇼핑하기 가방보다 가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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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꼭 관심을 가져야 할 아이템이 생겼다. 100m 떨어져서 봐도 눈에 띌 정도로 화려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가방끈, 즉 ‘백 스트랩’이다. 이제 가방끈 하나로 가방에 신선함을 불어넣어보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