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자연 속으로, 리조트 룩
여행의 목적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의 회귀’로 꼽는다면 리조트 여행을 떠나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원시림 속에 숲과 야생동물, 해변을 벗 삼아 자리한 고급스러운 현대 리조트에서 머물다 보면 어느새 쌓인 심신의 독소와 마음의 앙금이 절로 사라질 테니까. 힘을 빼러 간 만큼 리조트룩의 몇 가지 룰을 따라 트렁크도 가볍게 만들자.
우선 편안한 실루엣, 가벼운 소재의 이지웨어가 답. 새벽 공기를 맞으며 산책하고 주변 도심을 거닐며 보내는 유유자적한 리조트에서 데일리 룩으로 첫 번째 조건은 활동성이다. 대부분의 패션 하우스에서 리조트 컬렉션으로 착용감 좋고 실용적인 의상을 대거 선보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헝가리 건축가 언티 로버그Antti Lovag가 디자인한 칸의 피에르 가르뎅 버블 하우스에서 크루즈 쇼를 펼친 라프 시몬스(지금은 디올을 떠난!)의 제안이 압권이다. 허리는 조이되 나머지는 넉넉한 여성스러운 실루엣에 스트라이프와 체크의 패턴 플레이, 펀칭이나 패치워크 장식으로 경쾌함을 더해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리조트의 절정은 자연인 만큼 옷 색상은 싱그러운 초록, 열대 과일과 꽃처럼 강렬해도 좋다. 스텔라 매카트니, 베르사체의 식욕을 돋우는 오렌지 색도 포인트로 그만. 그 밖에 구찌, 프로엔자 스쿨러처럼 꽃과 동식물을 모티프로 문양을 넣은 의상도 제격이다. 한편 총천연색 꽃으로 수놓은 발렌티노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리조트에서 칵테일파티 룩으로 최적의 아이템이 될 듯.
제이슨 여행사 서현석 대표의 추천 리조트
몰디브 더블유 리트리트 앤드 스파 몰디브의 영원한 스테디셀러로 잘 보존된 수중 환경, 아름다운 라군, 최근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유니크하고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힙한 리조트다. www.wretreatmaldives.com
태국 크라비 리츠 칼튼 울창한 열대우림, 반짝이는 모래사장,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안다만 해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태국의 장관을 가장 잘 담은 멋스러운 곳 중 하나다. www.phulay-bay.com
프랑스 샤토 생마르탱 앤드 스파 리조트 지중해가 내다보이는 남프랑스 방스Vence 특유의 평화로운 전경은 진정한 천국이며, 르 생마르탱 레스토랑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감동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www.chateau-st-martin.com
확 트인 바다로, 크루즈 룩
크루즈 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 어느 때보다 트렁크에 의상을 두둑이 챙겨야 한다. 수십만 톤의 거대한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며 몇몇 기항지에 내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공연과 파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편안한 여행객 의상은 기본이고, 같은 배를 탄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교장에서 충분히 돋보일 우아한 드레스와 하이힐도 잊지 말자.
2016 크루즈 컬렉션 중에서는 루이비통 쇼에서 선보인 실크 드레스와 에스카다의 고전적 이브닝드레스가 정석.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랜드마크이자 현대건축의 요람인 ‘밥 앤드 돌로스 호프 에스테이트’ 건축물을 무대로 화려한 두 번째 크루즈 쇼를 선보인 루이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는 실크 드레스에 가죽 소재, 이그조틱 레더의 이국적 패턴, 수공예 터치로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의상을 완성했다. 마치 비너스 신화 속 여신처럼! 한편 크루즈 룩으로 최적의 컬러 팔레트는 기본적으로 바다색을 떠올리면 된다. 심해의 짙은 남색부터 인디고 블루, 태평양의 옥빛 블루까지.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한국사무소 이재명 대표의 추천 크루즈 여행
한중일(중국, 한국, 일본) 중국 상하이 또는 톈진에서 시작하는 일정으로 다양한 비행편 선택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다. 부산·인천·나가사키·후쿠오카 기반의 일정은 각국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기에 적합하다.
동부 지중해(이탈리아-그리스-터키) 로마를 출발해 고대 문명과 현대 최신 트렌드가 공존하는 동유럽 기항지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미슐랭 스타 셰프의 메뉴만큼이나 화려한 의상으로 모던 럭셔리 콘셉트의 정찬을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서부 카리브해(미국-자메이카-아이티-멕시코) 세계 최대 22만 톤 크루즈 명성에 걸맞은 여러 선상 공간에서 열리는 다양한 주제의 파티와 브로드웨이 스타일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아름다운 석양의 색을 담아낸 미쏘니의 유연하게 흐르는 롱 드레스도 추천 아이템. 그 밖에 선상 위 바람을 타고 우아하게 흩날릴 실크 스카프와 클러치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면 오랜 추억으로 남을 크루즈 여행의 사진 속 당신이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