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주얼리 하우스가 젊어지다 전통 있는 주얼리 하우스에서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죽 대신 고무로 밴드를 만들거나 원색과 파스텔컬러를 사용하는 등 그 방식은 다양하다.
1 자개 다이얼과 12시 방향에 무빙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해피 다이아몬드 선 워치는 쇼파드
2 화이트 골드에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꼬메드 컬렉션 링은 샤넬
3 8.8캐럿의 카보숑컷 블루 토파즈와 6.5캐럿의 카보숑컷 애미시스트가 어우러진 화이트 골드 링, 9.3캐럿의 카보숑컷 가닛을 세팅한 핑크 골드 클라스 원 크루즈 컬렉션 링은 쇼메
4 목걸이로 연출할 수 있는 아르네 포켓 워치는 에르메스
5 블루 하이테크 세라믹 베젤이 사용된 다이버 워치 J12 마린은 샤넬
6 정교한 다중 레이어 다이얼과 수직 클러치 크로노그래프가 돋보이는 디아고노 칼리브로 303 블루 에디션 워치는 불가리
뿔 달린 펜션 ‘락있수다’를 설계한 건축가 문훈 씨
건축도, 삶도, 패션도 재미가 중요하다
황소처럼 뿔이 있고 꼬리가 달린 펜션 ‘락있수다’가 <행복> 2009년 12월호뿐 아니라 외국 잡지에도 많이 소개되면서 문훈 소장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재미있는 작업만큼이나 그의 철학과 패션도 재미있기로 소문나있다.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즐겨요. 애들이 스티커 좋아하는 것처럼 로고가 박힌 딱지를 좋아해요. 마음에 드는 딱지를 사서 제 마음대로 옷에 붙여요. ‘내가 디자인한 옷이다’ 이런 생각으로요.” 전체 룩에 악센트가 필요할 때는 동생이 선물해준,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시계를 착용한다. 캐주얼하면서도 강렬해 즐겨 착용하는 아이템. “내년에 완성할 ‘주머니가 달린 집’도 재미있을 거예요. 핸드백에 앞주머니가 달린 것처럼 건물에 주머니 같은 공간을 하나씩 붙이려고 해요. ‘시소 하우스’라고 시소처럼 기울어지는 집도 만들어보려고 설계하는 중이고요. 이번에도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거예요. 건축도, 옷도, 삶도 제가 만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세련된 네이비 컬러의 슈트는 로가디스, 깅엄 체크 패턴 셔츠와 도트 패턴 핑크 서스펜더는 클리포드, 보타이로 연출한 스카프는 셔츠 스튜디오, 신발은 캠퍼 제품. 시계는 본인 소장품.
‘White Forest’, 130×130cm, acrylic on canvas, 2006 책의 판형과 콘셉트에 맞춰 작품의 아래쪽 이미지가 다소 변형되었다. 이 작품을 제공한 작가 권기수 씨는 동양화를 전공한 후 현대적 터치를 가미해 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화, 대나무 숲, 색동 등 한국적 소재와 더불어‘동구리’가 작품마다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국내외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아름다움 고전적인,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클래식. 눈 깜짝할 사이에 유행이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어도 클래식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여성스럽고 우아한 클래식 아이템은 주얼리 자체가 가진 느낌으로 전체 룩을 드레스업할 수 있다.
1 다이얼의 베젤 부분과 볼러그에 139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 골드 케이스의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 워치는 브레게
2 옐로 골드에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씬나 팜필레스 에메랄드 라인 네크리스는 부쉐론
3 옐로 골드 케이스와 무빙 다이아몬드가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해피 스포츠 오벌 컬렉션 워치는 쇼파드
4 베젤과 러그에 약 1.25캐럿의 58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캐럿 화이트 골드 케이스 마린 컬렉션 워치는 브레게
5 1950년대를 풍미한 관능미와 여성미의 코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다이아몬드 장식의 핑크 골드 마졸리 워치는 부쉐론
6 쇼파드 시그너처 디자인인 유리 안에서 다이아몬드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 네크리스는 쇼파드
7 로즈 골드에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스톤이 물결처럼 일렁이며 원형을 이루도록 디자인한 마졸리 핑크 골드링은 부쉐론
뷰티 숍 끌로에 원장 김선진 씨와 딸 조윤경 씨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클래식한 주얼리
뷰티 숍 끌로에 원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선진 씨는 그만의 뷰티 브랜드 시셀 by 김선진을 론칭한 후 CEO로서 더욱 활동이 늘어났다. 워낙 바쁜 일정 때문에 옷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게 사실.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 옷의 컬러와 디테일을 일일이 맞춰 입지는 못해요. 그래서 주로 쉽게 맞춰 입을 수 있는 모노톤의 옷을 선호하죠. 대신 주얼리는 크고 화려한 것으로 포인트를 주지요. 주얼리 하나만으로도 스타일 지수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옷에 비해 주얼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은은한 품위를 지닌 클래식한 아이템이다. “클래식한 아이템은 변함없는 가치가 있죠. 그래서 딸에게 물려주기에도, 함께 하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자라서 성인이 되면 어느 순간 딸아이의 목에 제 목걸이가 걸려 있지 않을까요?” 김선진 원장이 입은 셔링 드레스는 오은환 제품. 메탈 네크리스와 링은 본인 소장품. 딸 조윤경 씨가 입은 하이웨이스트 롱 드레스는 에스까다, 앤티크 모자는 제이미앤벨 제품. 골드 목걸이는 본인 소장품.
‘Portrait of Marie Antoinette’ by Elisabeth Vigee-Lebrun, 1788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랑스 귀부인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린 여성화가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르브룅이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에 모녀를 합성했다. 로코코 양식의 드레이프가 들어간 드레스와 디테일한 배경 그림으로 당시 우아한 왕비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 작품 이미지 제공 게티 이미지
디테일한 장식과 극도의 반짝임 꽃, 새, 동물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만든 주얼리들은 그 화려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브랜드의 탄생을 기념해 한정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아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다.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이 주얼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점의 예술이 된다.
1 멀티 컬러의 사파이어와 차보라이트를 파베 세팅해 카멜레온 형상을 표현한 투르비용 카멜레온 워치는 부쉐론
2 입체적으로 표현한 코럴 꽃잎과 옐로 골드&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세팅한 꽃술의 노엘 클립은 반클리프 아펠
3 총 1.86캐럿의 279개 다이아몬드가 13캐럿의 라운드컷 시트린 주위를 거미줄 모양으로 세팅한 아트랩 모아 익스텐션 XL 시트린 링은 쇼메
4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멀티 컬러의 사파이어를 세팅한 플라밍고 링은 부쉐론
5 뱀 가죽 표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핑크 골드 소재의 다이아몬드 세르펜티 컬렉션 드미 파베 뱅글은 불가리
6 화이트 골드에 총 4.15캐럿 178개의 다이아몬드와 0.15캐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멜리아를 얹은 시크릿 까멜리아 워치는 샤넬
7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멀티 컬러의 사파이어를 세팅한 헤라 펜던트의 네크리스는 부쉐론
광고 홍보 대행사 레드트리 대표 박애린 씨
TPO에 맞는 패션 공식
패션ㆍ뷰티 기자로 일한 후 외국계 주얼리 회사를 거쳐 르네휘테르, 베르사체 향수 등을 광고 홍보하는 레드트리의 대표 박애린 씨. 오랜 시간을 패션, 주얼리와 관련한 일을 해온 까닭에 그의 감각은 남다르다. “대사관 홍보를 맡으면서 대사들과도 교류가 활발해요. 그들은 항상 격식 있게 갖춰 입다 보니 오히려 저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좋아하죠. 대사 부인들과 마주치면 어디에서 옷과 주얼리를 샀는지 자주 물어보고, 함께 쇼핑을 갈 정도예요.” 평소에는 패턴 없는 옷을 레이어링해서 입지만, 파티나 모임 같은 자리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옷으로 그의 매력을 드러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티에서 봉황 무늬 실크 드레스를 입어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고, 최근 핼러윈 파티에서는 비즈가 잔뜩 달린 옷으로 과감한 그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주얼리는 100세트가 넘을 정도예요. 특히 귀고리를 좋아하는데, 반지나 목걸이보다 훨씬 눈에 띄기 때문이죠. 키가 크기 때문에 귀고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릴 정도의 길이로 착용해서 화려함을 더해요.” 판초 스타일의 풀오버는 겐조, 시폰 소재의 풀 스커트는 루키버드 제품. 뱅글과 손에 든 구두는 본인 소장품.
‘Instant Landscape-Parrot #1’, 130×162cm, artificial fur and charcoal on canvas, 2009 이 작품은 김남표 작가가 제공한 것으로, 책 판형에 맞게 작품 사이즈와 그림 속 앵무새 위치를 조절한 상태다. 주로 캔버스를 털로 덮어 작품을 완성하는 김남표 작가의 작품은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초현실적 화면이 시각적으로 강하게 다가온다.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움 심플한 무채색 주얼리는 캐주얼과도, 고급스러운 의상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철에는 퍼 아이템처럼 부피감이 큰 옷을 입거나 워머, 머플러 등 많은 아이템을 겹쳐 연출하기 때문에 주얼리는 최소한의 장식만 있는 것을 선택하길.
1 스테인리스 스틸에 총 1.19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베젤이 아름다운 33mm 쿼츠 무브먼트의 클라스 원 주얼 워치는 쇼메
2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를 레이어드할 수 있는 페를리 브레이슬릿은 반클리프 아펠
3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소재가 핑크 골드와 유니크한 매치를 보여주는 4밴드 비. 제로원 컬렉션 링은 불가리
4 화이트 골드에 블랙 러버를 뒤에 더한 클라스 원 컬렉션 링은 쇼메
5 래커 화이트 다이얼에 5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워치 케이스와 216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세라믹 브레이슬릿의 프리미에르 세라믹 워치는 샤넬
6 화이트 골드와 화이트 세라믹이 조화를 이룬 브레이슬릿은 샤넬
벼루와 연적은 명신당에서 판매.
경원대학교 김정희 교수 & 더 스튜디오 K 디자이너 홍혜진 씨
본연의 개성을 살리는 미니멀한 패션의 매력
경원대학교 의상학과 교수인 김정희 씨와 ‘the studio K’ 디자이너인 딸 홍혜진 씨는 닮은 외모만큼이나 ‘패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모녀가 함께 더 스튜디오 K를 론칭해 여성복과 주얼리까지 선보인다. 대문자 K는 주얼리 단위를 나타내는 캐럿의 이니셜로 주얼리처럼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상징한다. 현재 더 스튜디오 K에서 선보이는 의상과 주얼리는 화려한 컬러와 과한 디테일 없이 간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강렬한 패턴이나 색채의 옷을 입으면 옷이 더 돋보일 때가 있잖아요. 저희는 옷이 입는 사람의 고유한 느낌을 살려줬으면 해요. 대신 입을수록 숨어 있는 디테일이나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디자인합니다.” 12월 9일부터 갤러리 조선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권윤희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미니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아이템은 리미티드 에디션 아이템으로 출시한다. 김정희 교수가 입은 팬츠와 코트, 실버 목걸이는 모두 the studio K, 링은 불가리, 부츠는 엘리자베스 제품. 홍혜진 씨의 코트와 울 소재 롱 니트는 the studio K, 플랫 부츠는 마이클 코어스, 화이트 세라믹과 핑크 골드 소재 링은 불가리 제품.
‘Someday’, 134cm×174cm, 수묵담채, 2008 이 작품은 주경숙 작가가 제공한 것으로 화보 콘셉트에 맞게 이미지 변형이 된 상태이다. 작가의 눈으로 따뜻하게 바라보는 일상이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적 요소를 담아 작품으로 표현된다.
패션 스타일링 박명선 어시스턴트 김혜성, 서동선 헤어 김원숙 메이크업 김환
- [패션 인터뷰] 4인 4색, 주얼리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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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하나로도 그 사람의 개성이 드러난다. 주얼리는 성격이나 그들이 열정을 쏟는 일과도 닮아 있다. 심플하거나 화려하거나, 혹은 캐주얼하거나 클래식하거나. 네 가지 앵글로 바라본, 나를 표현하는 패션과 주얼리 이야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