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도 ‘잘’신을 수 있다 코르셋, 전족, 55사이즈 옷. 이들의 공통점은 유행에 따라 자신의 몸을 가두는 도구다. 15인치 가는 허리를 위해 철사로 몸을 친친 감싸고, 10cm 발 미인이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천으로 발을 동여맸다. 요즘은 55사이즈 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가 대세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10cm 이상의 굽을 가진 ‘킬 힐’에 발을 끼워 넣고 위태롭게 걷고 있다. 킬 힐을 신고 걷다가 넘어지면 발목 골절 등의 위험이 있지만 조금씩 변형되는 발이 더 큰 문제다. 그렇다고 매일 운동화만 신을 수도 없는 노릇. 하이힐을 비롯한 구두를 제대로 신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왼족) 이미지 멀티비츠
● 하이힐을 오랫동안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외반무지’가 나타날 수 있다. 5cm 이상의 하이힐은 일주일에 2회 정도만 신고, 가급적 낮은 굽의 편한 신발을 같이 준비해 번갈아가며 신도록 한다. 앞이 뾰족한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발톱과 살이 압박돼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따라서 발톱을 깎을 때는 발톱의 양 끝을 깊게 파듯이 깎지 말고 평평한 모양으로 자르도록 한다.

● 굽이 없는 플랫 슈즈는 걸을 때 충격이 바로 발에 흡수된다. 특히 바닥이 나무처럼 딱딱하면 그 충격이 더욱 커 골반과 척추까지 영향을 미친다. 플랫 슈즈, 중간 굽, 하이힐 3종류를 번갈아 신으며 실험한 결과 플랫 슈즈를 신을 때 발뒤꿈치에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 걸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면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이 아픈 것을 말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랫 슈즈에 깔창을 덧대 충격을 흡수한다.
● 레인 부츠를 신을 때는 통기성에 신경 쓰도록 한다. 신발과 발이 비에 젖는 걸 예방하기 위해 신는 레인 부츠에 땀이 배거나 빗물이 새면 무좀이나 습진 같은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고 나서는 잘 말리고 통풍이 잘되는 천연고무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1 천연고무로 만든 에이글의 레인 부츠.
2 여름에 시원하게 신기 좋은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젤리 슈즈.
3 발목을 끈으로 묶어 고정성을 높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웨지 힐.

여자의 발이 쉽게 변형되는 것은 여자의 관절이 남자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이 유연하면 조금 작은 신발을 신더라도 맞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발 사이즈보다 작은 신발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발가락 부분이 꽉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티눈이 생기거나 발가락이 휠 수 있으므로 발에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발보다 큰 신발도 발 건강에 나쁘기는 매한가지.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게 돼 엄지발가락 뿌리 쪽 관절이 굳어지는 등 발가락 변형의 원인이 된다. 밑창이 딱딱하면 발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부드럽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택하도록 한다.
하이힐을 신을 경우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발가락 변형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수시로 발을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구두는 헬레나 앤 크리스티.
발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발은 우리 몸의 모든 신체 부위가 들어 있는 축소판이라고 한다. 발가락은 머리와 발바닥, 아치 쪽은 위를 비롯한 내장 기관, 뒤꿈치는 생식 기능과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발만 잘 살펴봐도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몸 상태를 알고 싶다면 발을 만져보라. 체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라서 혈액이 머리에 몰리면 발이 차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일 때는 혈액이 발끝으로 몰려 발이 후끈거린다. 건강한 발은 적당하게 따뜻한데,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이뤄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가 쉽사리 벌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발은 발가락에 힘과 탄력이 있어 부챗살처럼 잘 벌어진다. 만약 발이 저리면 발로 통하는 신경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무릎과 발목 사이까지 저리면 척추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발에 화끈거림을 느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다.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 4가지로 발 건강을 유지해 몸의 건강까지 지키자.
발가락 운동이 예쁜 발을 만든다
우리 몸에 필요 없는 근육이란 없다. 발가락의 근력만 키워도 발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발 근육의 힘이 좋아지면 외반무지 같은 발가락이 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기, 발로 수건 들어 올리기를 하며 발의 근육 운동을 한다.
마사이족처럼 걷는다
마사이 워킹처럼 발뒤꿈치부터 발 중앙, 발가락 끝까지 차례대로 바닥에 닿게끔 걷는다. 그래야만 발 근육을 제대로 쓰게 돼 발 모양이 변형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터벅터벅 걷는 걸음이나 팔자걸음은 발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고 한 부분에 과도한 힘을 싣게 돼 굳은살과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걸음걸이에 신경 쓰도록 한다.
그날에 맞는 족욕을 찾아서 한다
●차고 저린 발은 하루에 2회 이상 족욕을 해 발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침에는 40℃ 전후의 물로, 저녁에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냉온 족욕을 한다. 발바닥에 열이 많은 발은 식초나 소금을 물에 섞은 후 족욕을 하면 좋다.
●땀이 많고 냄새나는 발은 녹차나 홍차 우린 물에 족욕을 한다. 녹차는 냄새를 없애고 세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주며, 홍차는 땀과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발이 잘 부으면 몸의 피로도 빨리 찾아온다. 이럴 때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뺀다. 42~45℃의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면 좋은데, 근육을 피로하게 하는 물질이 빠져나가면서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평소에는 발과 종아리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자주 쓸어주고, 두 발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 피가 거꾸로 흐르게 한다.
●티눈과 굳은살이 많은 발은 족욕을 한 후의 관리에 따라 한결 좋아질 수 있다. 족욕을 마치고 각질 유연제를 발라 굳은살을 밀어내고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른다. 뒤꿈치가 하얗게 일어나고 굳은살이 많다는 건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너무 뜨거운 물로 족욕하는 건 피하고 가볍게 문질러 제거하는 것이 피부의 지방막을 손상시키지 않는 법이다.
하루 15분, 발에 관심을 가진다 족욕을 마친 후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르고 발바닥을 주먹으로 힘껏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복사뼈 주위에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같은 방법으로 모든 발가락을 마사지한 후 두 손으로 발 전체를 감싸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발등을 쓸어준다. 그리고 발가락, 발꿈치, 발바닥, 발등 순서로 힘 있게 주무른다. 마지막으로 양 손바닥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힘 있게 쓸어 올린다.

발을 씻을 때 주 1~2회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린다. 그 후 발 전용 크림을 챙겨 바르면 매끄러운 발을 유지할 수 있다.
1 프레쉬의 슈가 레몬 배스 큐브 족욕 시 큐브를 넣으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180g, 5만 7천 원.
2 바디샵의 테라코타 풋 스톤 굳은살 부위에 문질러 굳은살을 완화시킨다. 5천5백 원.
3 러쉬의 피에 드 페퍼 건조한 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발 전용 크림. 100g, 2만 5천7백 원.
4 러쉬의 페어 트레이드 풋 로션 시원한 민트 향이 발의 묵직함을 덜어준다. 100g, 1만 5천9백 원.
5 아베다의 풋 릴리프 과일산이 죽은 각질을 제거한다. 125ml, 3만 8천 원.
6 키엘의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앤드 모이스춰라이저 아보카도 오일이 보습 효과를 발휘한다. 100ml, 4만 원.
7 아베다의 페퍼민트 싱귤러노트 나쁜 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사용 가능한 오일. 30ml, 2만 5천 원.
8 스위스퍼펙션의 셀룰라 나리싱 엘보우 크림 발꿈치 각질을 제거하는 크림. 15ml, 19만 4천 원.
9 슈에무라의 네일 에나멜 선명한 컬러는 물론 손발톱 건조함까지 방지한다. 10ml, 2만 2천 원.
10 샤넬의 르 베르니 손발톱을 보호하는 바이오세라믹을 포함했다. 13ml, 2만 9천 원.
11 헬레나 앤 크리스티의 슈즈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하이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