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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뷰티 내 몸을 지탱하는 힘, 발
아름다움의 완성은 손발에 있다고 말한다. 코코 샤넬은 ‘발은 여성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했고, 10cm 남짓한 크기의 전족을 하던 중국에서는 발이 작은 여성을 미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발의 역할이다. 50kg 체중의 여자가 하루에 만 보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발은 하루에 무려 500톤에 달하는 무게를 지탱한다. 26개의 뼈, 수많은 관절과 인대가 얽혀 있는 섬세한 발은 내 몸을 지탱하는 힘이다. 한번 손상되고 변형된 발은 쉽게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발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구두에 발을 맞추고 있지 않은가?
구두도 ‘잘’신을 수 있다 코르셋, 전족, 55사이즈 옷. 이들의 공통점은 유행에 따라 자신의 몸을 가두는 도구다. 15인치 가는 허리를 위해 철사로 몸을 친친 감싸고, 10cm 발 미인이 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천으로 발을 동여맸다. 요즘은 55사이즈 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가 대세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10cm 이상의 굽을 가진 ‘킬 힐’에 발을 끼워 넣고 위태롭게 걷고 있다. 킬 힐을 신고 걷다가 넘어지면 발목 골절 등의 위험이 있지만 조금씩 변형되는 발이 더 큰 문제다. 그렇다고 매일 운동화만 신을 수도 없는 노릇. 하이힐을 비롯한 구두를 제대로 신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왼족) 이미지 멀티비츠

● 하이힐을 오랫동안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외반무지’가 나타날 수 있다. 5cm 이상의 하이힐은 일주일에 2회 정도만 신고, 가급적 낮은 굽의 편한 신발을 같이 준비해 번갈아가며 신도록 한다. 앞이 뾰족한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발톱과 살이 압박돼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따라서 발톱을 깎을 때는 발톱의 양 끝을 깊게 파듯이 깎지 말고 평평한 모양으로 자르도록 한다.
● 밑창과 굽이 일체형으로 붙은 웨지 힐은 굽이 통째로 이어져 하이힐보다 편안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웨지 힐은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발이 천천히 닿는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발을 구성하는 뼈와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하루 종일 신을 경우 전신 피로가 나타난다. 휴식 시간에는 신발을 벗고 발 마사지를 하거나 발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한다.
● 굽이 없는 플랫 슈즈는 걸을 때 충격이 바로 발에 흡수된다. 특히 바닥이 나무처럼 딱딱하면 그 충격이 더욱 커 골반과 척추까지 영향을 미친다. 플랫 슈즈, 중간 굽, 하이힐 3종류를 번갈아 신으며 실험한 결과 플랫 슈즈를 신을 때 발뒤꿈치에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 걸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면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발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이 아픈 것을 말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랫 슈즈에 깔창을 덧대 충격을 흡수한다.
● 레인 부츠를 신을 때는 통기성에 신경 쓰도록 한다. 신발과 발이 비에 젖는 걸 예방하기 위해 신는 레인 부츠에 땀이 배거나 빗물이 새면 무좀이나 습진 같은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고 나서는 잘 말리고 통풍이 잘되는 천연고무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1 천연고무로 만든 에이글의 레인 부츠.
2 여름에 시원하게 신기 좋은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젤리 슈즈.
3 발목을 끈으로 묶어 고정성을 높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웨지 힐.



여자의 신발, 더욱 세심하게 골라야 한다
여자의 발이 쉽게 변형되는 것은 여자의 관절이 남자보다 유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이 유연하면 조금 작은 신발을 신더라도 맞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발 사이즈보다 작은 신발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발가락 부분이 꽉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티눈이 생기거나 발가락이 휠 수 있으므로 발에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발보다 큰 신발도 발 건강에 나쁘기는 매한가지.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게 돼 엄지발가락 뿌리 쪽 관절이 굳어지는 등 발가락 변형의 원인이 된다. 밑창이 딱딱하면 발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부드럽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택하도록 한다.

하이힐을 신을 경우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발가락 변형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수시로 발을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구두는 헬레나 앤 크리스티.

발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발은 우리 몸의 모든 신체 부위가 들어 있는 축소판이라고 한다. 발가락은 머리와 발바닥, 아치 쪽은 위를 비롯한 내장 기관, 뒤꿈치는 생식 기능과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발만 잘 살펴봐도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몸 상태를 알고 싶다면 발을 만져보라. 체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라서 혈액이 머리에 몰리면 발이 차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일 때는 혈액이 발끝으로 몰려 발이 후끈거린다. 건강한 발은 적당하게 따뜻한데,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이뤄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가 쉽사리 벌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발은 발가락에 힘과 탄력이 있어 부챗살처럼 잘 벌어진다. 만약 발이 저리면 발로 통하는 신경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무릎과 발목 사이까지 저리면 척추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발에 화끈거림을 느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다.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 4가지로 발 건강을 유지해 몸의 건강까지 지키자.

발가락 운동이 예쁜 발을 만든다
우리 몸에 필요 없는 근육이란 없다. 발가락의 근력만 키워도 발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발 근육의 힘이 좋아지면 외반무지 같은 발가락이 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기, 발로 수건 들어 올리기를 하며 발의 근육 운동을 한다.
마사이족처럼 걷는다
마사이 워킹처럼 발뒤꿈치부터 발 중앙, 발가락 끝까지 차례대로 바닥에 닿게끔 걷는다. 그래야만 발 근육을 제대로 쓰게 돼 발 모양이 변형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터벅터벅 걷는 걸음이나 팔자걸음은 발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고 한 부분에 과도한 힘을 싣게 돼 굳은살과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걸음걸이에 신경 쓰도록 한다.
그날에 맞는 족욕을 찾아서 한다
●차고 저린 발은 하루에 2회 이상 족욕을 해 발을 따뜻하게 만든다. 아침에는 40℃ 전후의 물로, 저녁에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냉온 족욕을 한다. 발바닥에 열이 많은 발은 식초나 소금을 물에 섞은 후 족욕을 하면 좋다.
●땀이 많고 냄새나는 발은 녹차나 홍차 우린 물에 족욕을 한다. 녹차는 냄새를 없애고 세균이 번식하는 걸 막아주며, 홍차는 땀과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발이 잘 부으면 몸의 피로도 빨리 찾아온다. 이럴 때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뺀다. 42~45℃의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면 좋은데, 근육을 피로하게 하는 물질이 빠져나가면서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평소에는 발과 종아리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자주 쓸어주고, 두 발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 피가 거꾸로 흐르게 한다.
●티눈과 굳은살이 많은 발은 족욕을 한 후의 관리에 따라 한결 좋아질 수 있다. 족욕을 마치고 각질 유연제를 발라 굳은살을 밀어내고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른다. 뒤꿈치가 하얗게 일어나고 굳은살이 많다는 건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너무 뜨거운 물로 족욕하는 건 피하고 가볍게 문질러 제거하는 것이 피부의 지방막을 손상시키지 않는 법이다.
하루 15분, 발에 관심을 가진다 족욕을 마친 후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르고 발바닥을 주먹으로 힘껏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복사뼈 주위에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같은 방법으로 모든 발가락을 마사지한 후 두 손으로 발 전체를 감싸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발등을 쓸어준다. 그리고 발가락, 발꿈치, 발바닥, 발등 순서로 힘 있게 주무른다. 마지막으로 양 손바닥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힘 있게 쓸어 올린다.

발을 씻을 때 주 1~2회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하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린다. 그 후 발 전용 크림을 챙겨 바르면 매끄러운 발을 유지할 수 있다.
1 프레쉬의 슈가 레몬 배스 큐브 족욕 시 큐브를 넣으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180g, 5만 7천 원.
2 바디샵의 테라코타 풋 스톤 굳은살 부위에 문질러 굳은살을 완화시킨다. 5천5백 원.
3 러쉬의 피에 드 페퍼 건조한 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발 전용 크림. 100g, 2만 5천7백 원.
4 러쉬의 페어 트레이드 풋 로션 시원한 민트 향이 발의 묵직함을 덜어준다. 100g, 1만 5천9백 원.
5 아베다의 풋 릴리프 과일산이 죽은 각질을 제거한다. 125ml, 3만 8천 원.
6 키엘의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앤드 모이스춰라이저 아보카도 오일이 보습 효과를 발휘한다. 100ml, 4만 원.
7 아베다의 페퍼민트 싱귤러노트 나쁜 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사용 가능한 오일. 30ml, 2만 5천 원.
8 스위스퍼펙션의 셀룰라 나리싱 엘보우 크림 발꿈치 각질을 제거하는 크림. 15ml, 19만 4천 원.
9 슈에무라의 네일 에나멜 선명한 컬러는 물론 손발톱 건조함까지 방지한다. 10ml, 2만 2천 원.
10 샤넬의 르 베르니 손발톱을 보호하는 바이오세라믹을 포함했다. 13ml, 2만 9천 원.
11 헬레나 앤 크리스티의 슈즈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하이힐.


김현정 기자, 어시스턴트 서동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