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르니와 건축가 마테오 툰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목재 봉화.’
2 펜디의 디자인 버티고 프로젝트 중 베타 탱크의 작품.
3 아니시 카푸어가 디자인한 불가리의 비. 제로원 반지.
패션과 예술의 협업은 단순한 패션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기존과는 다른 독창성과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인 것. 이번에도 패션 브랜드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손잡았는데, 우선 불가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조각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아니시 카푸어를 선택했다. 아니시 카푸어는 뉴욕 록펠러 센터에 설치한 스카이 미러와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 그가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불가리의 대표 아이콘 비.제로원을 재해석했다. 그는 그동안 선보인 오목한 스틸 소재의 표면을 조명한 작품을 큰 모티프로 삼아 불가리 비.제로원의 고유한 전통에 그만의 예술성을 더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스페셜 에디션을 완성했다.
또 패션 하우스 마르니는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구 박람회 인테르니 싱크탱크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가 마테오 툰과 손잡았다. 컬래버레이션한 작품 ‘목재봉화 Wooden Beacons’는 건축과 패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 창의적 분야 간의 대화로 라이프 사이클 리듬을 설명하기 위해 거친 요소와 부드러운 요소를 혼합해 설치 작품으로 완성했다.
패션 하우스 펜디 역시 디자인 마이애미와 손잡고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지지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디자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지난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밀란의 패션쇼장인 스파지오 펜디에서 개최한 디자인 버티고 Design Vertigo 프로젝트에서 펜디는 베타 탱크나 랜덤 인터내셔널, 그레이엄 허드슨과 같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상호작용, 집합, 교류라는 간단한 콘셉트만 전달한 뒤 자신만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펜디는 디자인 마이애미 프로젝트를 통해 장인 정신과 실험 정신이 어떻게 하나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그것이 펜디의 정체성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명성 있는 패션 하우스가 늘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이는 힘은 바로 이런 도전 정신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