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영원한 아름다움
디자인은 비주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CEO 등 명사들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의자 컬렉션>전은 진정한 클래식의 의미를 보여주는 전시. 때론 일터가 때론 온전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빈티지 의자는 시대가 지나도 변함없는 스테디 아이템인 블랙 드레스와 많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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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콘셉트 전시인
디자인, 자연을 그리다
앉고 눕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 자체가 공간의 오브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써, 생활 속 공예의 참다운 가치를 보여주는 현대 가구 디자이너들. 한국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작가 배세화 씨가 디자인한 대형 나무 소파는 거대한 산등성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이트 오크목을 3~4시간 찐 다음 하나하나 구부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작품으로, 태초의 자연처럼 온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운 곡선미가 특징. 자연물의 유기적 형태와 내추럴한 나무 소재의 만남이 한 줄 한 줄 짚으로 엮은 듯한 니팅 웨어를 연상케 한다.
(왼쪽) 나무 소파 ‘Steam 09’는 배세화 작가의 작품. 레몬과 카키 브라운 2가지의 내추럴 컬러로 성글게 짠 니트 베스트, 브라운 컬러 스커트를 레이어드한 저지 원피스, 레깅스 팬츠는 모두 미쏘니 제품. 볼드한 뱅글과 실버 톤 네크리스는 마우리치오 페코라로, 페이턴트 소재 부티는 이상봉 제품.
(오른쪽) 침대와 이불, 신발까지 모든 것이 시간의 흔적처럼 굳은 듯한 금속 설치 작품은 최태운 작가의 ‘Dual Skin Project’. 전체적으로 은은한 비즈 장식으로 고혹스러운 매력을 더해주는 민트 컬러의 빈티지 시폰 원피스는 프로젝트 민트 제품.
즐거운 상상 속으로
2008년부터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통해 개성이 강한 플라워 오브제를 선보인 하남경 작가는 꽃과 나무, 하늘, 구름 등으로부터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아트 오브제로 제안했다. 소파로 태어난 꽃, 사과가 된 구름, 비즈 옷으로 갈아입은 말 등 초현실적인 아이템은 일상 속 즐거운 판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하남경 작가의 설치 작품 ‘Living Zoo’. 복고적인 느낌을 주는 퍼프소매의 체크 재킷과 히프 라인에 러플을 더한 미디 스커트, 니트 소재 목걸이는 모두 미스지 컬렉션 제품. 페이턴트 부티는 더슈 제품.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비움과 채움, 코리안 스타일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 씨 가 연출한 한국식 코리안 테이블은 절제된 비움, 채워지는 장식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이 무척 유니크하고 세련된 접시와 밥그릇, 사각 접시, 컵 등은 초밥부터 한식까지 어떤 음식을 담아도 잘 어울린다. 한식 정찬은 물론 피크닉, 칵테일파티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아름다움,
이보다 더 패셔너블한 선택이 또 있을까.
(왼쪽) 디자이너스 초이스 전시관 중 디자이너 서정기의 空 vs 滿. V네크라인과 와인 컬러가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드레스와 브로치, 스트랩 웨지 슈즈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레이어드한 실버 드레스는 앤클라인 뉴욕 제품.
(오른쪽) <행복> 전시 부스. 벽면 아트워크로 연출한 패치워크 이불은 허노희 작가의 작품. 반다지와 전통 베개는 은채, 빈티지 접시와 티포트는 에이치웍스 제품. 애시드 옐로 컬러 블라우스, 심플한 라인의 실크 스커트, 오렌지 컬러 스키니 벨트, 누드 톤의 스트랩 슈즈, 볼드한 컬러 뱅글은 모두 에르메스 제품.
일상에서 누리는 예술의 향기
자연스러운 흙의 질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질박한 우리 그릇은 생활의 소소한 멋과 가치를 업그레이드해주는 아이템. 일러스트, 패치워크 작업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는 패션 아이템 역시 정성스레 빚은 생활 도자처럼 아티스틱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진정한 명품이다.
(왼쪽) 그릇과 새 오브제, 도자기 작품은 세라믹 스튜디오 마노 제품. 화이트 컬러의 양가죽 토트백은 미우미우, 버클 장식이 돋보이는 브라운 컬러의 미니 숄더백은 멀버리, 코튼 소재의 일러스트가 귀여운 빅 파우치 백은 모스키노, 레몬 컬러의 스터드 장식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더한 빅 토트백은 MCM 제품.
(오른쪽) 패치워크 오너먼트는 허노희 작가의 작품. 핑크 퍼로 커버링한 1인용 이지 체어는 우양알앤비 제품. 펄이 함유된 형형색색의 패브릭을 패치워크한 미니 원피스는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 스웨이드 소재의 스트랩 슈즈는 스티븐 매든 제품.
디자인, 동심에 빠져들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어린아이 같은 시선으로 돌아가는 순간,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스타일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여기에 강렬한 원색을 더하면 주목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분까지 유쾌하게 한다. 삐뚤빼뚤 투박하지만 정겨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구와 커다란 리본 장식 백, 마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같은 드레이핑 장식의 원피스 등 좀 과장된 디테일을 활용해 일상에 활력을 더해보자.
(왼쪽) 설치 작품은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인 변대용 작가의 ‘안녕_빌린 장갑을 쓴 마이클 잭슨’.핫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박시한 원피스는 앤디앤뎁 뉴욕 컬렉션, 드레이핑 장식이 독특한 원피스는 이상봉, 페이턴트 부티는 더슈 제품. 화이트 컬러의 니트 레깅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담백한 느낌의 나무 서랍장과 스툴은 박홍구 작가의 작품. 핫 핑크 컬러와 볼드 사이즈의 리본이 더해져 한층 강렬한 룩을 완성해주는 리본 백은 발렌티노, 비비드한 옐로 컬러가 상큼한 숄더백은 MCM 제품.
- [2010서울리빙디자인페어] 스토리 패션 패션, 디자인과 영감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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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행복을 만드는 감성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소개한 2010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좋은 디자인은 보는 이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구와 패션, 아트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전. 입체적인 장미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블랙 컬러 볼레로와 화이트 가죽 목걸이는 발렌티노, 블랙 실크 롱 드레스는 앤클라인 뉴욕, 목걸이는 마우리치오 페코라로, 네이비 컬러 스트랩 슈즈는 에르메스 제품.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