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곽준희 씨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비롯해 이들이 아끼는 스타일의 주얼리를 모았다. 옷은 가급적 심플한 무채색으로 입어 주얼리가 돋보이게 한다.
3 자매가 리세팅한 주얼리들. 길고 큰 귀고리를 잘라내 서로 다른 두세 벌의 귀고리를 만들고, 너무 하얗고 반짝거려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옛날 주얼리는 빈티지한 갈색이나 회색이 돌게 도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반지 도금은 2만~4만원 선.
“주얼리는 나의 영원한 친구다”
주얼리 갤러리 ‘더 브릿지’ 대표 곽준희・곽준미 씨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주얼리 갤러리 ‘더 브릿지’는 ‘주얼리’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주얼리 디자이너 곽준희 씨와 디올 워치 등에서 주얼리 머천다이저 경력을 쌓은 동생 곽준미 씨가 그 주인공.“마음에 드는 최영은 디자이너의 귀고리를 사기 위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가 끝나길 40일 동안 기다린 적이 있어요.” 자매는 평소 주얼리를 고를 때 평범한 것보다 작품성이 드러나는 것을 택한다. 특히 무채색의 심플한 의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얼리로 옷차림에 악센트를 주는 것이 이들의 패션 스타일링 공식.
“주얼리는 리세팅이 가능해서 더욱 매력적이죠. 옷은 몇 년이 지나면 유행이 완전히 바뀌어 입기 어려운데 주얼리는 그때그때 조금씩 변형이 가능해 계속 착용할 수 있어요.”
4 목걸이의 경우 지퍼백에 넣고 뒷장식을 뺀 후 지퍼를 여미면 엉키지 않는다. 또 박스 칸막이 위로 길게 늘어뜨리면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자매의 어머니도 주얼리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한 까닭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주얼리도 상당수다. 물론 주얼리 리세팅으로 현대적 감각을 담아 재탄생시켜 착용한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주얼리 숍에서 리세팅할 수 있어요. 하지만 좀 더 특별한 나만의 주얼리를 원한다면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으세요. 보석이 들어간 경우 여러 번 고치는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기 쉬우므로 실패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디자이너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막연히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 분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디자이너를 찾아 전적으로 믿고 맡겨보세요. 하지만 이럴 때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 예를 들어 ‘나는 이 오래된 진주로 브로치를 만들고 싶은데 너무 크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웨터에 달 수 있게 가벼웠으면 좋겠다. 파스텔 톤의 유색석이 좋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좋다’ 이 정도 내용은 미리 생각하고 확실하게 설명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비용은 천차만별이니 미리 예산을 확실히 세우고 예산 안에서 디자이너와 상의하세요.”
만약 디자이너를 찾기 어렵다면? 더 브릿지 홈페이지(www.the-bridge.co.kr)에 리스트업되어 있는 디자이너들에게도 의뢰가 가능하다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3월 2일부터 3월 20일까지 갤러리에서 전시도 하고 있으니 직접 들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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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석을 보관하는 체스트는 인노바드에서 구입한 넬슨 제품.
2 김정민 씨의 감각이 드러나는 목걸이 스타일링. 에르메스의 가죽 돋보기에 네팔에서 구입한 승려들의 전통 목걸이를 매치했다.
3 여름에는 흰색 반팔에 4~5개의 다양한 브랜드의 팔찌를 함께 착용해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다.
리빙&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
“주얼리는 자유로운 내 스타일을 표현한다”
스타일리스트 김정민 씨는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지만 따라 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그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그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스타일에 대해 들은 바로는 닐 바렛, 마틴 마르지엘라, 이세이 미야케 스타일을 좋아하고 구두와 주얼리 같은 패션 아이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부. 기대심을 갖고 찾아간 그의 작업실에서 만난 주얼리는 앤티크한 것부터 모던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스타일을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꼭 지키는 원칙 하나가 있다면 브랜드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나, 딱 보는 순간 ‘어디 것’이라고 알아챌 만한 디자인은 고르지 않죠.”
그가 평소 즐겨 한다는 주얼리는 값비싼 것도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얼리도 많다. “파인 주얼리와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제품과 전통 공예품 이 둘을 함께 착용하는 것도 그만의 주얼리 스타일링법.
4 위쪽 반지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티파니 반지, 아래는 올로프 제품, 반지 보관함은 팀블룸에서 구입.
5 수백만 원대의 브랜드 주얼리도 좋아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커스텀 주얼리도 즐겨 착용한다. 특히 요즘 자주 찾는 브랜드는 2.0이다.
“저는 그릇도 몇 피스씩 세트로 사는 건 가급적 피합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을 구입해 섞어서 사용하는 게 훨씬 감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주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트로 구입해서 착용하는 편이 쉽겠지만 그 이상의 멋을 살리긴 어렵습니다. 만약 여러 개의 주얼리를 매치하는 게 어렵게 생각된다면 일단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을 몇 개 구입해서 같이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예를 들면 기본인 골드 체인 목걸이와 실버 체인 목걸이를 겹쳐 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느낌이을 낼 수 있죠. 그리고 자신감이 조금 생기면 기본 아이템 위에 그 시즌 유행하는 스타일의 주얼리를 매치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취향에 따른 매치법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주얼리를 착용할 때 전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귀고리, 팔찌, 반지까지 모두 한꺼번에 하고 다니면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예를 들면 안경 낀 사람의 경우 너무 큰 귀고리는 피하는 게 밸런스를 맞추는 것.
사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이름처럼 스타일 있게 차려입고 다닐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큰 짐도 날라야 하고 밤샘 촬영도 강행해야 하므로 편안한 차림이 필수. 따라서 평소에는 스타일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에는 주얼리로 기분 전환을 합니다. 예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하면 색다른 기분이 느껴지지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 나를 위해 선물할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주얼리를 선물하곤 하죠.” 돈이 그리 많지 않던 유학생 시절, 학교 앞 주얼리 숍에서 팔던 반지에 마음이 뺏겨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나 찾아가 껴보고 했다던 그. 그때부터 주얼리를 사랑한 것은 아마 그의 인생에 빛나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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