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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패션] 파스텔컬러 코디네이션 [스토리 패션] 아틀리에의 봄, 파스텔컬러 코디네이션
작가 강영민씨는 아틀리에는 엄마의 자궁과 같은 곳이라 말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곳인 만큼 가장 예민하고 내밀한 공간. 작가의 아틀리에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방비 상태인 작가의 머릿속을 훔쳐보는 일과도 같다. 독창적인 미술가 여섯명이 자신만의 완고한 예술 영역을 <행복>에 소개했다. 핑크, 피치, 스카이 블루, 라일락 등 화가의 팔레트를 연상시키는 봄 컬러의 향연!

그린에서 블루로 이어지는 경쾌한 컬러 스펙트럼
올봄 거리는 온통 컬러로 물든다. 컬러 아이템을 가장 손쉽게 연출하는 방법은 톤온톤 코디법을 활용하는 것.
파스텔 톤 니트 베스트에 비비드한 블루 저지 드레스를 매치해 생동감을 더했다.

벽에 걸면 마치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풍성한 사과 그림은 사과 작가로 잘 알려진 윤병락 씨의 작품. 실물보다 훨씬 큰 사과는 풍요와 욕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왼쪽부터 ‘탐스러운 상자’, 244×110cm, 2009, ‘뉴 사과 시리즈’, 112×115cm, 2010, ‘가을 향기’ 102×197.5cm, 2010. 모델이 입은 니트 베스트는 타임, 저지 드레스는 스테파넬, 목걸이는 마리아 칼데라라 by 리버티, 투명&레드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반지는 스와로브스키 제품. 페이턴트 소재의 투명 빅 백은 호간, 뱀피 클러치백은 바이커 스탈렛, 레드 컬러 웨지 슈즈는 크리스찬 디올, 나뭇잎 프린트의 시폰 스카프는 마리아꾸르끼 제품.



패턴을 더해 컬러에 리듬감을 부여하다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사한 플라워 패턴부터 캐주얼한 스트라이프,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듯한 힙나틱 패턴까지 컬러 스타일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패턴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물이 빠진 듯한 페일 톤 의상에 같은 톤의 패턴 의상을 매치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더해보자.

(왼쪽) 캔버스에 여러가지 색을 칠하고 길쭉한 색면을 더해 밑그림을 없애는 방식으로 완성한 작가 하태임 씨의 작품 ‘통로’, 220×220cm, 2009. 물감을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사용하면 색과 색이 겹쳐지면서 미묘한 색채가 탄생하는 것.
밑바탕의 색을 지우더라도 그 색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문양처럼 표현된다.
모델이 입은 골지 니트 슬리브리스와 플라워 패턴 스카프가 달린 니트 카디건은 마우리지오 페코라로, 겹겹이 레이어드된 스트라이프 패턴 미니스커트는 문영희, 은은한 자카드 패턴 트렌치코트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톤 장식 스트랩 슈즈는 바비슈즈, 두 가지 컬러의 크리스털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 가죽 스트링 벨트는 로로피아나 제품. 플라워 프린트 톱은 필로소티 디 알베르타 페레티, 롤업 팬츠는 타임, 오픈토 슈즈는 나인웨스트 제품.

(오른쪽) 섬세하고 부드러운 파스텔컬러와 얼굴 묘사가 인상적인 권경엽 작가의 작품 ‘moments’, 97×162cm, 2009.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리는 일종의 초상화로 아름다운 파스텔컬러를 사용해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극적인 효과를 낸다. 두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 원단을 겹겹이 접어 만든 미니 드레스는 문영희, 볼레로 카디건은 랄프로렌, 플랫 슈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소프트 파스텔컬러, 엔도르핀의 원천
이제 컬러 코디네이션에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한 룩 안에 옐로와 핑크, 그린이 서로 어울려 칙칙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밝게 바꿔놓는, 봄의 엔드로핀이 샘물처럼 솟는 스프링 컬러 룩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오렌지, 그린, 피치, 핑크 등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파스텔컬러 아이템은 베이지, 골드, 그레이 톤을 매치하면 한결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석철주 작가와 작품 ‘매화서옥도’, 300×130cm, 2009. 고전 산수도를 핑크 컬러로 물들여 아련히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몽환적 환상으로 가득한 작품은 마치 공기 속을 부유하듯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왼쪽부터 모델이 입은 핑크 리넨 셔츠는 피아자 셈피오네, 크롭트 팬츠와 레깅스 세트는 구호, 니트 카디건은 마인, 플랫 슈즈는 나인웨스트 제품. 민트 컬러 블라우스는 르베이지, 롤업 스트라이프 쇼츠는 김동순 울티모, 오픈토 슈즈는 더슈 제품. 골드 도트 패턴 원피스는 봄빅스엠무어, 피치 컬러 롱 베스트는 이상봉, 오픈토 부티는 바비슈즈 제품.



로맨틱한 소재와 디테일로 추억을 그리다
살랑살랑 봄바람 같은 시폰, 아른아른 아지랑이 같은 레이스는 톤 다운된 파스텔컬러를 좀 더 로맨틱하고 우아하게 완성해주는 디테일. 색이 바랜 듯한 핑크 컬러에 살포시 햇살이 비치자 향긋한 그리움이 꿈처럼 묻어 나오는 것처럼 핸드크래프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앤티크한 레이스와 자수, 아플리케로 장식한 의상들은 10년 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왼쪽) 패션 감각을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키워드는 바로 손에 든 백이 아닐까?
무채색 의상에 컬러풀한 토트백을 들었다면, 특히 소재가 고급스러운 작은 클러치백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세련된 감각을 자랑할 수 있을 듯.
왼쪽 위부터 실버 메탈 버클 장식 퀼팅 백은 크리스찬 디올, 핸드백 또는 클러치로 활용할 수 있는 타조 가죽 백은 로로피아나, 코르사주와 레이스 프릴 숄은 은채 제품.

(오른쪽) 순수한 명상과 사색을 권하는 오수환 작가의 손맛이 녹아 있는 연작 ‘변화’, 291×220cm.
문자를 형상화한 컬러 페인팅으로 약동하는 생을, 행복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레이스 톱과 기모노 스타일 카디건은 겐조, 풍성한 실루엣의 레이스 점프슈트와 빅 코르사주는 은채 제품.



이색 소재를 선택해 우아한 변화를 즐겨라
더 이상 클래식한 ‘바바리코트’는 잊을 것. 재킷, 트렌치코트 등도 파스텔컬러가 인기다. 광채를 더한 실크, 밀랍을 입혀 거친 텍스처의 리넨 등은 파스텔컬러를 조금 더 고급스럽게 완성해주는 소재. 새틴 소재로 드레이프성을 살리거나 실크 소재로 고급스러운 광택을 더한 제품은 평범한 파스텔컬러도 좀 더 기품 있게 만들어준다.
차분한 무채색 의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독특한 일러스트가 가득 그려진 티셔츠에 끌리는 사람도 있는 법. 하트로 얼굴을 그려내는 유일무이한 작업을 하는 강영민 작가는 굳이 작품을 이해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아틀리에는 일터이자 휴식처이고 놀이터이며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따뜻한 자궁이기도 하다. 며칠씩 집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그를 열렬히 집중하게 만드는 이곳, 장흥아트파크의 레지던스는 새롭고 첨예한 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곳. 깨끗하고 단정한 외관과는 달리 작가들의 작업실 안을 들여다보면 구석구석까지 물감 통과 캔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공간 여기저기 붓 터치가 남아 있어 수고와 고뇌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각기 개성이 다른 작가 30명의 작업실에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왼쪽) 작품은 강영민 작가의 ‘on the cloud’, 162×130cm, 2010, ‘on the cloud(piano)’, 91×73cm, 2010.
왼쪽부터 모델이 입은 새틴 소재의 퍼프 트렌치코트 버버리 프로섬, 셔링 디테일 드레스는 이상봉, 자개 원석 목걸이는 아가타 제품. 핑크 리넨 재킷은 로로피아나, 코튼 소재 화이트 스커트는 버버리 브릿, 스웨이드 발레리나 슈즈는 바비슈즈 제품.

(오른쪽)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느낌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heart factory’, 72×62cm, 2010.
체크 패턴 블라우스는 이자벨 마랑, 주름 잡힌 실크 소재의 배기팬츠는 은채, 페이턴트 발레리나 슈즈는 토즈, 실버 구슬과 투명 크리스털로 장식된 네크리스는 마리아 칼데라라 by 리버티, 발목을 장식한 가죽 스트랩은 데코리 제품.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