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톱스타 마돈나는 1984년 ‘Like a Virgin’을 부르며 선보였던 여성스러우면서도 과장된 펑크 스타일로 단숨에 패셔니스타로 떠올랐다. 블랙 아이 메이크업과 새빨간 립스틱 그리고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브라 룩으로 무대에 섰던 그녀의 모습은 또 어떤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1980년대의 그녀를 설명하는 대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얼마 전 세상을 뜬 마이클 잭슨은 남성인데도 블랙 팬츠와 화이트 삭스, 블랙 재킷으로 패션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바로 이들이 2009년 가을 트렌드로 다시 돌아왔다. ‘파워 숄더’라고 불리는, 어깨가 한껏 올라간 재킷이나 로큰롤, 디스코를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의상 등이 바로 그것. 그러니 지금이라도 옷장을 한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는지. 케케묵은 옛날 스타일이라고 깊숙이 넣어둔 옷이 올가을에는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듯하다. 만약 어깨에 패드가 들어가 한껏 올라간 재킷이나 몸에 피트되지 않는 넉넉한 사이즈의 아우터가 있다면 미리 꺼내두는 것도 좋겠다. 이렇게 올 가을・겨울 패션은 1980년대를 재현한다. 이렇듯 패션이 1980년대를 주목하면 뷰티도 그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올 가을・겨울에는 어느 순간 사라졌던 립 라이너가 다시 화장대 위에 등장하고, 유독 핑크에 애정을 쏟았던 립 컬러도 레드나 와인 등 한층 진해진 컬러로 태어났다. 물론 흐트러짐이나 번짐 없이 립 라인을 따라 깨끗하게 립 메이크업을 완성해주는 건 기본. 여기에 1980년대 로큰롤과 디스코의 영향을 받은 거친 느낌의 아이 메이크업으로 블랙 컬러의 스모키용 아이섀도와 아이라이너가 주목받는다. 또 하나, 진한 톤의 치크 메이크업으로 얼굴 윤곽을 잡아주던 메이크업 역시 오랜만에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트렌드라고 모든 것을 충실하게 따를 수는 없다.1980년대 스타일은 1980년대 방식으로 놔두고, 2009년 가을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20여 년 전의 방법이니 지금 시대와 맞지 않을 수밖에. 올 가을・겨울, 1980년대 메이크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어떤 스타일로 연출해야 2009년식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하나하나 확인해두자.
또렷한 입술을 만드는 립 라이너
1980년대 당시 아무리 입술만 동동 뜨게 만들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립 라이너가 올가을 다시 부활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립 라이너로 입술 라인만 그리는 게 아니라 입술 컬러도 적당히 채워 자연스럽게 연출한다는 것. 그런 뒤 립 컬러를 덧바르면 또렷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입술로 미무리할 수 있다.
sharp lip liner
1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립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하게 발색되는 워터프루프 립 라이너. 4C 체스트넛, 1.2g, 2만 3천 원.
2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립 장밋빛의 14C 라이트 로즈우드, 1.2g, 2만 3천 원.
3 겔랑의 립 펜슬 립 브러시와 샤프너가 함께 들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23호 루즈 카시스, 1.2g, 2만 6천 원.
4 라네즈의 소프트 오토 립 라이너 뭉침 없이 선명하고 부드럽게 발리는 오토 립 라이너. 3호 와인 브라운, 1g, 1만 2천 원.
5 디올의 립 라이너 펜슬 립스틱을 바른 모양이 깔끔하고 번지지 않도록 립 라인을 정돈해준다. 343호 사파이어 핑크, 1.2g, 2만 6천 원.
6 샤넬의 르 크레용 레브르 입술 라인을 선명하게 표현하며 유연하게 발린다. 24호 루주, 1g, 3만 3천 원.
7 라네즈의 소프트 오토 립 라이너 사용감이 부드럽고 선명하게 발색되는 립 라이너. 2호 리얼 로즈, 1g, 1만 2천 원.
8 맥의 립 펜슬 부드럽고 지속력이 있어 자연스러운 립 라인을 만들어준다. 서브컬처, 1.45g, 1만 8천 원.
9 슈에무라의 드로잉 립 펜슬 정확하면서도 부드럽게 그려지는 립 라이너. 710호 브라운, 1.1g, 2만 2천 원.
10 메이크업 포에버의 아쿠아 립 와인 계열의 10C 매트 라즈베리, 1.2g, 2만 3천 원.
11 슈에무라의 드로잉 립 펜슬 견고하고 부드럽게 발려 입술 윤곽을 살려주는 립 펜슬. 289호 와인, 1.1g, 2만 2천 원.
과감한 셰이딩을 위한 블러셔
짙은 톤을 양쪽 볼에 과감하게 사용해 얼굴 형태를 조율하던 방법이 1980년대의 대표적 메이크업 스타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짙은 톤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캔디 컬러의 파스텔 블러셔보다는 한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할 것. 그동안 유행하던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메이크업과는 거리가 있지만, 얼굴 윤곽을 또렷하게 만드는 데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왼쪽)(위부터)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비디비치 스몰키트 치크 38호 문라이트 브론즈, 1만 9천 원. 라네즈의 더 시크리트 오브 스노우 크리스탈 메탈릭한 펄감이 피부를 화사하게 연출하며 섀도와 블러셔로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1호 하이라이트 그라데이션, 10g, 3만 원대. 부르조아의 블러시 은은한 장미 향에 펄감이 함유되어 매끈한 치크 표현을 돕는다. 92호 샹탈, 2.5g, 2만 원.
(오른쪽) 크리니크의 블러싱 블러시 파우더 블러쉬 실크처럼 부드러운 파우더 타입으로 발색력이 뛰어나다. 104호 케어프리 코랄, 6g, 3만 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디올의 디올스킨 시머 파우더 002호 암브레 다이아몬드, 10g, 5만 7천 원. 베네피트의 코랄리스타 산홋빛 홍조 컬러, 12g, 4만 2천 원. 겔랑의 블러시 포 에끌라 펄 컬러와 매트한 컬러 네 가지가 함께 담겼다. 02호 솔레이 쿠샹, 9g,
6만 2천 원. 랑콤의 팔레트 블라종 블러시 랑콤의 상징 문양이 들어간 섀도 겸 블러셔. 01호 코랄 로즈, 6g, 7만 8천 원.
(오른쪽) 로라 메르시에의 미네랄 치크 파우더 빛반사 성분이 잔주름을 감춰주며 생기 있게 표현해주는 루스 파우더 타입의 블러셔. 18g, 3만 2천 원.
진한 톤의 립 컬러
레드나 와인, 브라운 등의 진한 컬러 립스틱이 인기였던 1980년대 립 메이크업이 돌아왔다.
올가을 구찌나 입생로랑 등 많은 브랜드에서 컬렉션을 통해 레드 컬러 립 메이크업이 돌아왔음을 알렸는데, 특히 이번 시즌에는 립 라인을 선명하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다. 립 라이너를 사용하거나 립 브러시로 립 라인을 깔끔하게 그리도록.
deep color lipstick
1 코스메 데코르테의 에이큐 퓨어 그레이스 립스틱 스킨케어 효과를 주는 에센스 립스틱. 펄 와인 톤의 RD 428호, 4.1g, 6만 6천 원.
2 샤넬의 루주 이드라바즈 실키하고 소프트한 입술로 만들어주는 루주. 154호 판타스틱 플럼, 3.5g, 3만7천원.
3 에스티로더의 퓨어 칼라 롱 라스틱 립스틱 투명한 폴리머에 컬러를 코팅해 선명도를 높였다. 103호 블랙 와인, 3.8g, 3만 6천 원.
4 맥의 크림 쉰 립스틱 촉촉하고 크리미한 타입. 강렬한 레드 톤의 데어 유, 3g, 2만 5천 원.
5 겔랑의 키스키스 익스트림 약간 매트한 촉감의 입술로 만들어줘 색상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120호 루주 인피니, 3.5g, 3만 9천 원.
6 샤넬의 루주 알뤼르 편안한 텍스처에 오랜 지속력이 특징. 71호 파탈, 3.5g, 3만 9천 원.
7 바비브라운의 크리미 립 칼라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면서도 컬러감이 뛰어나다. 44호 로즈 가든, 3g,
3만 2천 원.
8 가네보 루나솔의 풀 글래머 립스 S 립스틱에 은하수 모양을 새겨 반짝임을 더하고 입술에 보습 효과를 전해준다. 37호 펄리시 브라운, 3.5g, 3만 5천 원.
9 랑콤의 컬러 피버 샤인 펄 입자가 빛반사를 유도해 투명하고 빛나는 입술로 만든다. 104호, 4.2ml, 3만 6천 원.
블랙 톤에 충실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올가을에도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은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는다. 다만 블랙 톤에 좀 더 충실한 스모키라는 것이 예전과의 차이점. MAC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는 “블랙 컬러가 주는 과장되고 거짓된 느낌에서 벗어나려 했다”고 전하면서, 1970년대의 부드러움보다는 1980년대의 거친 느낌을 반영했지만, 섬세하게 터치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이 이번 트렌드임을 전했다.
smoky eyeshadow
1 메이크업 포에버의 다이아몬드 아이섀도 펄과 다이아몬드 파우더가 함유되어 글리터링 효과를 준다. 309호 다이아몬드 퍼플, 2.5g, 2만 2천 원.
2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비디비치 스파클리 텍스처 아이섀도 펄감이 함유되어 반짝이면서도 부드럽게 펴 발린다. 314호 스파클링 그레이, 2.5g, 2만 6천 원.
3 질 스튜어트의 일루머넌스 아이즈 퓨어 크리스털 파우더를 배합해 반짝임을 더한 4색 구성의 아이 팔레트. 08호 다즐링 문, 4.1g, 7만 8천 원.
4 맥의 미네랄라이즈 아이섀도 미네랄을 구워 제작해 특유의 투명함과 광택을 준다. 실버 펄이 함유된 신더펠라, 3.2g, 3만 원.
5 메이크업 포에버의 다이아몬드 아이섀도 부드러운 퍼짐성과 풍부한 펄감으로 얼룩지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307호 다이아몬드 블랙, 2.5g, 2만 2천 원.
6 바비브라운의 크롬 아이섀도 풍부한 펄 포뮬러로 부드럽게 발린다. 3호 퓨터, 3g, 3만 4천 원.
7 슈에무라의 프레스드 아이섀도 메탈릭한 스파클링으로 반짝임을 더한다. ME 990호 블랙, 2.1g, 2만 5천 원.
8 랑콤의 옹브르 앱솔루트 팔레트 밤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로 고혹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눈가를 연출해주는 4색 아이섀도 팔레트. B10호 빠뤼르 데뚜왈 중 네이비, 3g, 6만 8천 원대.
9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펄리 텍스처 아이섀도 213호 실버, 2.5g, 2만 6천 원.
10 슈에무라의 프레스드 아이섀도 각도에 따른 빛의 미묘함을 표현해준다. IR 990호 블랙, 2.1g,2만 5천 원.
11 샤넬의 레 꺄트르 옹브르 스모키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골드 컬러. 94호 레플레 옹브르, 2g, 7만 4천 원.
선명하고 날렵한 블랙 아이라이너
이번 시즌 블랙 컬러는 스모키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아이라인으로도 활약한다. 우선 다른 컬러를 사용하지 않고 블랙 아이라인을 그린 뒤 스펀지 등으로 번지게 만들어 소프트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할 것. 깔끔한 블랙 아이라인에 눈초리만 날렵하게 뺀다든지 약간 도톰하게 라이너를 그리면 자유분방한1980년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black eyeliner
(왼쪽위부터) 랑콤의 잉크 아트라이너 4g, 3만 8천 원. 에스티로더의 더블 웨어 제로 스머지 리퀴드 아이라이너 08호 블루 벨벳, 5g, 2만 8천 원. 슈에무라의 페인팅 아이라이너 M 블랙, 2.8g, 3만 원.
(오른쪽 위부터) 디올의 크레용 콜 099호 블랙, 1.2g, 2만 2천 원. 질 스튜어트의 아이라이너 펜슬 아몬드 오일과 들장미 추출물이 함유되어 부드럽고 촉촉하게 그려진다. 01호 차콜 블랙, 1.7g, 3만 5천 원. 베네피트의 배드갤 라이너 워터프루프 엑스트라 블랙, 1.2g, 2만 8천 원.부르조아의 볼륨 클러빙 워터프루프 펜슬 41호 블랙 파티, 2g, 1만 8천 원.
크리니크의 퀵 라이너 포 아이즈 07호 리얼리 블랙, 0.3g, 2만 4천 원.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비디비치 볼드 아이라이너 10호 블랙, 1.2g, 2만 5천 원.
(왼쪽 위부터) 라네즈의 멀티 셰이핑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1호 메탈 블랙, 2g, 1만 6천 원대. 부르조아의 르갸르 에페 듀오크롬 58호 누와르 블루떼, 1.17g, 1만 7천원. 크리니크의 크림 셰이퍼 포 아이즈103호 이집션, 1.2g, 2만 4천 원.
(오른쪽) 헤라의 클리어 리퀴드 아이라이너 스피디 세팅 폴리머가 빠르게 건조하고 눈매를 또렷하게 보이게 한다. 79호 블랙, 5g, 2만 원.
- 1980년대 뷰티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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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만 1980년대가 돌아온 것은 아니다. 뷰티도 마찬가지다. 혹시 당시의 메이크업이 촌스러웠다는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올가을 다시 돌아온 1980년대 메이크업은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면서도 우아해졌으니까. 아이부터 립, 치크까지, 올 가을 필수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1980년대 스타일을 완성해보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