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오뚜기 新 세시 절식 동지
땅 얼고 물 어는 대설大雪을 지나 겨울의 한가운데인 동지冬至가 가까워오면 추위를 끌고 동장군이 밀어닥친다. 옛사람들은 동짓날이 되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살짝 살얼음이 낀 동치미를 곁들여 먹으며 서로 화합했다. 이것저것 넣지 않고 단순하게 차려 겨우내 건강을 보듬어준 동지 음식을 오뚜기 제품으로 만들어 나누며 긴긴 겨울밤을 정답게 즐겨보자.


연말이 다가오면 누구나 묵은해를 보내기 전 소원하던 이들과 밥 한 끼, 술 한잔이라도 나누려는 자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한데 이맘때면 외국의 명절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는 시끌벅적하게 챙기는 반면, 우리의 세시 풍속은 낡은 풍습 취급하며 뒤편에 두는 것 같아 내심 아쉽다. 연말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에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인 동지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동짓날은 우리나라에서 ‘작은설’로 부르는 길일이다.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 꽁지만큼씩 길어진다”는 말도 있듯,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져 옛사람들은 태양이 부활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짓날을 이웃·친지와 서로 마음을 열고 갈등이나 문제를 푸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그 풍습을 되살리고자 요즘도 일부러 ‘동지 파티’를 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주메뉴는 물론 팥죽이다. 동지팥죽은 새해의 무사안일을 소원하는 풍습이 남아 있는 음식으로, 한가위 송편과 설날 떡국처럼 어느 집이고 꼭 챙겨 먹는 절식이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도 있었다. 이는 팥의 붉은색이 악귀를 쫓는다는 믿음에서 파생한 음식 문화로, 오늘날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서 사업 번성이나 무사고를 기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팥이 들어가는 음식을 먹으면 복을 받고 재앙은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동짓날이라도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았다.


동지팥죽에는 새알심을 넣어 끓이기도 했다. 떡국처럼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여 가족의 나이 수대로 넣어서 끓인 것. 팥죽을 끓이다 중간에 넣는 새알심은 둥둥 떠올라야 다 익은 것인데,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시판 동지팥죽을 활용해도 훌륭하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이지만, 맛과 영양이 가득한 달콤한 팥죽을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내기만 해도 동지 기분을 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때 팥죽과 함께 즐기는 동치미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별미로 으뜸이다. 말 그대로 ‘밀어닥치는’ 추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주던 겨울철 음식으로, 동치미 국물은 숙취나 소화가 안 될 때 제일 먼저 찾는 비상약이기도 했다.


또한 삶은 국수나 따뜻한 밥을 동치미에 말아낸 음식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던 겨울 별미이자, 늦은 밤 출출할 때 먹어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 인기 야식이었다.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그야말로 겨울의 절정이다. 혹독한 겨울의 한가운데 있지만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희망의 절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동짓날이 12월 22일로 크리스마스와 가깝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동지 절식과 함께 제철 맞은 푸짐한 해산물과 채소 등을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보자. 서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동지가 지니는 진정한 의미다.

전채_ 붉은 온기 한 그릇
전라도 지역에서는 동짓날 팥죽 대신 걸쭉하게 끓인 팥칼국수를 즐기기도 한다. 구수하고 진한 팥물과 술술 넘어가는 칼국수 면발의 조화가 일품으로 소금으로만 간해 담백한 맛이 으뜸인데, 시판하는 팥칼국수를 활용하면 절식을 별미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은은한 단맛을 더하고 싶다면 제철인 늙은 호박이 제격이다. 식이 섬유가 풍부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니시로는 잣을 활용해보자. 굵게 부숴 올리면 담음새에도 품위를 더할 수 있으며, 흑임자나 버터 한 조각을 올려도 잘 어울린다.

 


늙은 호박팥칼국수
재료(2인분) 늙은 호박 껍질 벗긴 것 200g, 물 4컵, 오뚜기 팥칼국수 1봉지, 소금·굵게 다진 잣 약간씩
만들기

1 껍질을 벗기고 씨도 뺀 늙은 호박은 대충 썰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서 끓인 뒤 핸드 블렌더로 간다.
2 ①의 냄비에 팥칼국수에 든 분말스프를 넣고 섞어서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3 면은 삶아서 찬물에 3~4회 비벼 씻은 뒤 따뜻한 물로 토렴한다.
4 그릇에 ②의 국물을 담고, 그 위에 ③의 면을 젓가락으로 돌돌 말아 가지런히 얹은 다음 굵게 다진 잣을 면 위에 뿌린다.

사이드_ 겨울 바다의 생명력
동지는 미식가에게 가장 풍요로운 절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즈음 영양을 한가득 응축하고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해산물이 제철을 맞기 때문이다. 특히 특유의 감칠맛이 농축된 굴·전복과 함께 고소한 단맛을 한껏 품은 대하는 겨울 바다의 정수를 맛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미식이다. 한 접시에 보기 좋게 담으면 여럿이 즐길 때도 유용한데, 이때 타바스코Ⓡ의 핫소스나 스콜피온소스를 활용하면 매콤한 맛을 매력적으로 즐길 수 있다. 그대로 곁들여도 좋지만, 마요네스나 제철 채소를 더하면 개성 만점 딥소스를 함께 낼 수 있다.


제철 해산물 플래터
재료(2인분) 전복 2개, 석화 6~8개, 대하 8마리, 대파잎 2줄기, 오뚜기 미향 발효맛술 2큰술, 레몬 슬라이스 2조각, 케일 1~2장, 얼음 적당량
미나리핫소스_ 다진 양파 30g, 송송 썬 미나리 1큰술, 타바스코Ⓡ 핫소스 적당량
스콜피온마요소스_ 오뚜기 골드마요네스·타바스코Ⓡ 스콜피온소스 적당량
만들기

1 전복은 껍데기째 솔로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고 물을 잠길 정도로 붓는다. 대파잎 1줄기와 발효맛술 1큰술을 넣고 불에 올린 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그대로 식힌다. 삶은 전복이 식으면 껍데기에서 살만 떼어내고 내장도 말끔히 제거해 얇게 썬 뒤 껍데기에 가지런히 담는다.
2 대하는 등 쪽 내장을 꼬치로 뺀 뒤 냄비에 담고 물을 넉넉히 부은 다음 대파잎 1줄기와 발효맛술 1큰술을 넣고 불에 올린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그대로 식혀서 껍데기를 벗긴다.
3 석화는 껍데기에서 살만 떼어내 씻어서 건져 물기를 뺀다. 큰 껍데기에 케일을 씻어 올리고 석화살을 서너 개씩 담은 뒤 레몬 슬라이스를 곁들인다.
4 타바스코Ⓡ 핫소스에 다진 양파와 미나리를 넣어 섞은 미나리핫소스와 마요네스에 타바스코Ⓡ 스콜피온소스를 약간 섞은 스콜피온마요소스를 만든다.
5 그릇에 잘게 부순 얼음을 깔고 ①의 전복살, ②의 대하, ③의 석화살을 얹은 다음 ④의 소스를 곁들인다.

메인_ 개운하고 단아한 별미
우리의 밥상 문화에서는 국물로 먼저 입을 축이고 밥을 먹는 것이 식사 예법이다. 겨울철이면 늘 밥상에 오르던 동치미 국물은 맵고 짠 음식을 먹는 사이에 입안을 산뜻하게 헹궈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살얼음이 낀 동치미 국물에 따뜻한 밥을 말아 먹는 동치미말이밥은 차가움 속에서 따뜻함이 돋보이는 이 계절의 별미다. 집에서 절식을 재현하며 간편하게 맛을 내고 싶다면 냉면육수가 유용한데, 이때 김장동치미 맛이면 안성맞춤이다. 깊고 깔끔한 육수에 맛이 든 동치미 무와 무청을 곁들이면 개운한 맛이 입맛을 돋워 긴긴밤의 순한 별미로 더없이 훌륭하다. 동치미 무가 없다면 김치를 송송 썰어서 올려도 좋다.

 


동치미말이밥
재료(2인분) 오뚜기밥 식감만족 고슬고슬된밥 2개, 동치미 160g, 오뚜기 김장동치미 냉면육수 2봉지(660g),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쪽파 약간씩
만들기

1 고슬고슬된밥은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서 참기름을 넣어 잘 섞는다.
2 동치미 무와 무청은 5~6cm 길이로 채 썬다.
3 그릇 가운데에 ①의 밥을 가지런히 담고 ②의 무와 무청을 올린 뒤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한 김장동치미 냉면육수를 붓고 송송 썬 쪽파를 올린다. 동치미 국물이 있다면 냉면육수와 섞어 넣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메인 혹은 사이드_ 필살기 보양식
동양에서 동지는 양의 기운이 서서히 되살아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날에는 붉은빛 음식을 먹어 액운을 막고 새로운 생명력을 기원했던 것. 제철 맞은 붉은 새우와 맛이 든 쇠고기를 함께 기름에 부친 전이 맛과 영양의 균형을 이룬 현대적 보양식으로 돋보이는 이유다. 그대로 반찬으로 먹어도 비할 데 없을 만큼 맛있지만, 제철 채소를 함께 내면 코스의 메인 요리로도 손색없다. 이때 무침 양념으로 간장과 참깨 베이스의 오리엔탈드레싱을 활용하면 고소하게 맛 내기가 간편한데, 이왕이면 저칼로리 제품으로 가볍고 산뜻하게 즐겨보자.


쇠고기대하부침과 영양부추무침
재료(2인분) 쇠고기 치마양지 100g, 대하 4마리, 오뚜기 불고기양념 3작은술, 오뚜기 더바삭 부침가루 2큰술, 달걀물 1개분, 오뚜기 포도씨유 적당량
영양부추무침_ 영양부추 30g, 깻잎 5장, 오뚜기 향긋한 들기름 1작은술, 오뚜기 LIGHT&JOY 저칼로리 오리엔탈드레싱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쇠고기는 곱게 다져서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한 다음 끈기가 생기도록 치댄 후 4등분한다.
2 대하는 껍데기를 벗기고 등 쪽에 길게 칼집을 내 양옆으로 편다. 중간중간 칼집을 내서 꾹 눌러 편 다음 살 쪽에 불고기양념을 솔로 펴 바른다.
3 ②의 대하의 살 쪽에 부침가루를 묻힌 후 여분은 털어내고 ①의 쇠고기를 얇게 펴서 얹는다.
4 ③에 부침가루와 달걀물을 순서대로 입힌 다음 포도씨유를 두른 팬에 올려 노릇하게 앞뒤로 지진다.
5 영양부추와 깻잎은 3cm 길이로 썰어서 들기름에 버무린 다음, 오리엔탈드레싱과 고춧가루를 넣고 무친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접시에 ④의 쇠고기대하부침과 ⑤의 영양부추무침을 각각 올린다.

후식_ 아이디어 디저트
팥죽은 액운을 막아주는 동지의 상징적 음식이다. 요즘은 전통의 의미를 간직하면서도 간편하게 먹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방식이 주목받는데, 동지팥죽의 경우에도 우유나 생크림을 더해 부드러운 푸딩 또는 달콤한 라테로 즐기는 것이 인기다. 즉석 동지팥죽은 조리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간편식이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보탤 수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 수정과처럼 생강차에 곶감을 올려 함께 내면 특유의 매운맛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겨울철의 디저트 한 상으로 안성맞춤이다.


동지팥죽 푸딩과 곶감생강차
재료(2인분) 동지팥죽 푸딩_ 오뚜기 오즈키친 동지팥죽 1봉지, 우유 ½컵, 판젤라틴 6g, 생크림 ½컵
곶감생강차_ 오뚜기 LIGHT&JOY 당을 줄인 생강차 100g, 끓인 물 300ml, 곶감 2개
만들기

1 동지팥죽에 우유를 부어서 믹서나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간다.
2 판젤라틴은 찬물에 담가 불려서 물기를 꼭 짜고 중탕해서 녹인다.
3 ①에 생크림과 ②의 젤라틴 녹인 것을 넣고 섞은 다음 냉장고에서 2시간 정도 굳힌다. 먹기 전에 기호에 따라 꿀을 뿌린다.
4 생강차는 끓인 물을 부어서 섞은 후 차갑게 식히고, 먹기 직전에 곶감을 넣는다.

 

 

<행복> 12월호를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매거진 보러가기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 요리 노영희 | 일러스트레이션 결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