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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新 세시 절식 백중
1백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놓았다는 의미를 지니는 ‘백중百中’은 농민의 여름 축제라고 일컬을 만큼 먹거리가 풍부하다. 농민이 아니더라도 노동과 수고를 치하하는 잔칫날이기는 일꾼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불가에서도 효의 명절이라 부르며 가족과 조상을 돌아보는 날로 여긴다. 백중을 맞이해 가까운 이들과 넉넉히 먹고 마시며 일상을 누리기에 안성맞춤인 모던 잔치 음식을 소개한다.

 

명절은 해마다 같은 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화합하며 평안과 복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한다. 음력 7월 15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를 막 지난 여름의 막바지에도 고유한 명절이 있는데, 묵은 곡식은 동이 나고 햇곡식이 여물어가는 가운데 자리한 백중(올해는 9월 6일)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설날·단오·추석·동지 못지않은 축일로, 대표적 세시 절기이면서 불교 명절인 경우는 백중이 유일하다. 농경 사회의 풍속이면서도 불교적 명절이 된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농사일을 기본으로 삶을 영위하는 민중이 손꼽는 연중행사였으니 이 시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종교적 기념일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백중은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추수하기까지 곡식이 잘 영글도록 잡초를 제거하는 일인 김매기와 연관이 있다. 1년에 대개 세 번 정도 하는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시기가 백중 무렵과 맞물리는 것. 하여 백중을 달리 세서연洗鋤宴이라 부르기도 했으니, 그 뜻은 호미를 씻고 잔치를 한다는 의미다. 모두 고된 농사일의 수고로움을 치하하고 위로하는 이름으로, ‘농민대축제’ ‘머슴들의 잔칫날’로 불린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엔 허리 펼 새 없이 바쁘던 농사꾼도 일을 멈추고 잔치와 놀이판을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래고, 무더위에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고자 했다.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는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촌에서 음력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이면서 가을 추수를 앞둔 달이어서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해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잔칫날이던 과거와 달리 현대인에게 백중은 잊힌 명절이나 다름없다. 농촌이 활기를 잃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먹거리로 밥상을 채우려는 노력이 각광받는 시대다. 백중을 다시금 일상의 축일로 즐겨보자. 백종百種으로도 부르는 백중은 이름 자체가 ‘1백 가지 곡식이 무르익는다’는 뜻일 정도로 이 무렵엔 채소와 과일이 풍성하므로 요즘 인기인 당류와 칼로리가 적은 제품과 함께 기존 제품에 트렌디한 요소를 더한 별미 제품을 더한다면 건강하고 세련된 모던 한식상을 차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백중 시절식인 석탄병惜呑餠도 맛보자. ‘삼키기 아까운 떡’이란 의미처럼 조선 시대에도 궁중이나 양반가에서나 즐겼던 귀한 음식으로, 말린 감을 가루 내 멥쌀가루와 섞어 단맛을 내고 녹두고물을 포슬포슬하게 올린 것이 특징이며, 잣·대추·밤·귤 등을 섞기도 하는데 고소하면서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백중은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건강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세시 절기다.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절식을 현대적 감각과 조리법으로 재해석해 즐긴다면 무료한 일상에 이벤트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차가운 전채_ 여름 채소의 맛
백중 무렵에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가 풍성하게 나오는데, 수확의 기쁨이 한눈에 느껴지도록 다양한 채소를 생채로 먹는 것과 찐 것으로 조화롭게 꾸려 오목한 볼이나 바구니에 담아내면 그 자체로 훌륭한 전채가 된다. 이때 한 끗 차이는 드레싱이나 소스에서 드러난다. 기존 제품에 트렌디한 요소를 더한 뉴사이클 제품이 제격으로, 트러플을 섞은 마요네스나 칼로리를 줄인 시저드레싱 등이 대표적이다.


갖은 채소 스틱과 매칭 딥소스
재료(2~4인분) 애호박 ½개, 양배추 ⅕개, 당근 4개, 오이 ½개, 주황 파프리카 ½개, 노랑 파프리카 ½개, 아삭이고추 2개, 쌈채소 4장, 래디시 1~2개, 오뚜기 트러플과 마요네스가 만난 트러플마요·오뚜기 LIGHT&JOY 칼로리를 줄인 시저드레싱 적당량
만들기

1 애호박은 기둥 모양으로 4등분한 다음 양배추와 함께 찜기에 살짝 찐다.

2 당근은 껍질을 벗기고 손가락 굵기에 10cm 길이로 썬다(베이비당근의 경우 껍질만 벗긴다).
3 오이는 반 갈라서 길이로 4등분한 다음 씨 부분을 발라낸다. 껍질 부분도 쓴맛이 난다면 벗긴다.
4 파프리카는 길이로 반 잘라서 씨를 털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5 고추와 쌈채소, 래디시도 먹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 썬다.
6 ②~⑤의 손질한 채소를 물에 한 번 헹궈 건져 물기를 턴 뒤 그릇에 담고, ①의 찐 채소와 함께 높이감 있는 그릇이나 바구니에 담는다. 여기에 트러플마요와 시저드레싱 등을 곁들인다.

 

 

 

사이드_ 시절식의 재해석
요즘은 전통 음식의 본질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과 조리법을 결합해 새로운 맛과 형태로 즐기는 경우가 흔하다. 백중의 대표 시절식으로 사찰에서도 즐기는 튀각이나 부각이 그러한데,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스낵으로도 인기인 만큼 카나페 식으로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여럿이 즐기는 잔칫날인 백중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자른다시마에 만두피를 입혀서 튀각으로 만들면 바삭함은 물론 다시마의 짭조름한 간도 덜해져 안성맞춤이다. 푸짐하게 담아내면 안줏거리는 물론 식사 중간중간 사이드로도 제격이다.

 

참치 샐러드를 곁들인 다시마만두피튀각
재료(2인분) 오뚜기 옛날 자른다시마 20장, 오뚜기 찹쌀 만두피 10장, 오뚜기 콩기름 적당량, 참치 샐러드_ 오뚜기 LIGHT&JOY 가벼운참치 살코기 1캔(135g), 다진 양파 30g, 오이 슬라이스 60g, 오뚜기 트러플과 마요네스가 만난 트러플마요 40g, 소금·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가벼운참치 살코기 통조림은 체에 쏟은 후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서 국물을 뺀다.
2 다진 양파와 오이 슬라이스는 소금을 약간 뿌리고 절여 물기를 꼭 짠다.
3 ①의 참치 살코기, ②의 양파와 오이를 한데 담고 트러플마요와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려 참치 샐러드를 만든다.
4 자른다시마는 젖은 면포로 닦는다. 만두피 전체에 물을 살짝 바르고 그 위에 다시마를 붙여서 모양대로 자른다. 만두피 1장당 다시마 2장 정도가 적당하다.
5 프라이팬에 콩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④의 다시마를 노릇하게 튀겨서 건져 기름기를 뺀다.
6 ⑤의 다시마튀각에 ③의 참치 샐러드를 올려 먹을 수 있도록 각각 담아낸다.

  

 

 

메인 1_ 순백의 비빔밥
경남 지역에서는 백중에 하얀색 백가지나 보라색 가지의 껍질을 벗겨 나물로 무쳐 먹는 풍습이 있다.
사찰에서는 일곱 가지 나물을 해 먹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를 재해석해 만든 빛깔이 흰 일곱 가지 재료를 올린 비빔밥은 조상의 아취가 깃든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부터 잡스러운 맛이 섞이지 않은 순백색 음식은 복을 기원하는 자리에 빠지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흰밥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흰쌀밥 위에 콩나물, 무, 더덕, 도라지, 감자 등의 재료를 참기름과 들기름을 넣어 소금 간만 해 올리고, 전복살과 청포묵을 더해보자. 정갈한 맛에 완전한 영양을 갖춘 한 그릇으로 한식의 단아한 멋이 잘 드러난다.


백화반
재료(2인분) 오뚜기 식감만족 고슬고슬 된밥 2개, 콩나물 40g, 무 40g, 더덕 30g, 도라지 30g, 감자 40g, 전복 1개(대파잎 1줄기, 오뚜기 미향 1큰술), 청포묵 60g,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오뚜기 향긋한 들기름·오뚜기 압착올리브유·소금 적당량, 생강즙 약간
양념장_ 국간장 1큰술, 다진 풋고추 2작은술, 다진 홍고추 2작은술, 송송 썬 쪽파 2뿌리분, 오뚜기 옛날 볶음참깨 1작은술
만들기

1 콩나물은 짧게 2~3cm 길이로 잘라서 끓는 물에 삶아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무친다. 무는 채 썰어서 들기름과 생강즙, 소금 약간과 물 2~3큰술을 넣고 끓여서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더덕과 도라지,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채 썬 후 각각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
2 전복은 껍데기째 깨끗이 씻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잠길 정도로 부은 후 분량의 대파잎과 미향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고 그대로 식혀 껍데기에서 살코기만 떼어 얇게 포를 떠서 채 썬 다음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무친다.
3 청포묵은 2cm 길이로 짧게 채 썰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무친다.
4 전자레인지에 된밥을 데운 후 참기름을 약간 넣고 비빈다.
5 그릇에 무스 틀을 올리고 ④의 밥을 담아 모양을 만든 후 그 위에 ③의 청포묵을 올린다. ①의 나물과 ②의 전복을 보기 좋게 담은 후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메인 2_ 초간편 일품 생선 요리
해안 지역, 특히 제주도에서는 백중 무렵 살이 오른 해산물이 많이 잡혀 해산물로 잔칫상을 차렸다고 한다.
곡식과 채소, 과일이 푸짐한 때이지만 반찬은 물론, 메인 요리로도 손색없는 생선 요리를 곁들인다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을 터. 하지만 생선 요리가 번거롭다면 전자레인지에만 돌려도 완성되는 가정간편식과 시판 양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철 채소를 더해 함께 조려내기만 해도 그럴듯한 일품요리를 뚝딱 완성할 수 있다.

 

고등어단호박조림
재료(2인분) 오뚜기 렌지에 돌려먹는 고등어구이 1개(70g), 단호박 160g, 꽈리고추 4개, 물 2컵, 오뚜기 오늘밥상 고등어갈치조림양념 1개(120g)
만들기

1 단호박은 반 잘라서 씨를 긁어내고 3cm 폭으로 썰어 모서리를 다듬는다.
2 바닥이 넓은 냄비에 ①의 단호박과 물을 넣고, 고등어갈치조림양념을 절반만 넣고 끓인다. 단호박이 익으면 고등어구이와 꽈리고추를 넣고 나머지 양념을 넣어 조린다.

 

 

후식_ 재료 본연의 단맛
저당이 건강의 필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요즘은 재료 본연의 단맛을 살리는 요리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좀 더 섬세하고 정제된 단맛을 추구하는 이가 늘고 있는 것. 초당옥수수는 그 흐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 중 하나로,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생으로도 맛있지만, 부드러운 전분질 덕분에 우유·생크림 같은 유제품과 만나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퓌레로 만들어 크렘 브륄레로 즐기면 은은한 단맛이 돋보인다.


옥수수 크렘 브륄레
재료(4인분) 오뚜기 초당옥수수 1캔(340g), 생크림 300ml, 바닐라빈 3cm, 달걀노른자 3개분, 설탕 35g
만들기

1 오븐은 130~140℃로 예열한다.
2 소스 팬이나 작은 냄비에 생크림과 바닐라빈을 담고 약한 불에서 끓기 직전까지 데운 다음 불을 끄고 한 김 식힌다. 이때 바닐라빈은 반 갈라서 씨를 긁어서 껍질과 함께 넣는다.
3 초당옥수수 통조림은 국물을 따라내고 건더기의 절반만 블렌더로 간다.
4 달걀노른자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섞는다. 여기에 ②의 크림을 천천히 부어서 섞은 다음 바닐라빈의 껍질은 건져내고 고운체에 거른 후 ③의 초당옥수수 간 것과 나머지 옥수수를 알갱이째 넣어 섞는다.
5 오븐용 그릇에 ④를 담고 오븐용 팬에 올린 다음, 끓는 물을 그릇이 반 정도 잠기게 부어 ①의 예열한 오븐에 넣고 중탕으로 40분간 굽는다.
6 ⑤를 냉장고에 넣고 1시간 정도 식혀 굳힌다.
7 윗면에 설탕(분량 외)을 솔솔 뿌려서 토치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토치가 없으면 스푼을 불에 뜨겁게 달궈 설탕을 뿌린 윗면을 살짝 굽듯이 눌러 캐러멜 색깔이 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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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 요리 노영희 | 일러스트레이션 김라온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5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