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풍속에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담겨 있다.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일상을 꾸리는 마음가짐을 환기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와의 결속을 다시금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명절이 지니는 의의가 여기에 있다. 명절은 대개 보름마다 한 번씩 있는 절기節氣와는 구분되는데, 계절마다 의미 있는 날에 자리한다. 정월의 설과 대보름 · 추석이 대표적이지만,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도 유구한 명절은 있다. 칠석날이라고 부르는 칠석七夕이 그것으로, 아름다운 전설이 인상적이다. 옛날 하늘의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서로 사랑에 빠져 일은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자, 화가 난 옥황상제는 그 두 사람을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놓았다. 두 남녀가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까치와 까마귀들이 1년에 한 번 음력 7월 7일(올해는 8월 29일) 밤이 되면 옥황상제 몰래 하늘로 날아가 서로 머리를 맞대어 다리를 놓아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일본에서도 전해진다.
칠석의 낭만적 이야기에는 사랑과 정성 그리고 인내와 소통이라는 전통의 가치와 미덕이 녹아 있다. 예로부터 칠월칠석날 선조들은 바쁜 농사일과 더위가 끝나는 이때 여름내 입었던 옷과 책 등을 햇볕에 말리고 정리하며 햇것을 맛보았다. 특히 막걸리로 빚어 술떡으로도 불리는 증편과 제철인 복숭아를 화채로 즐겼는데, 요즘도 인기 있는 디저트이자 간식이다. 시절 음식은 현재진행형의 건강식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더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이벤트가 된다. 무더위가 한창인 칠석날에는 특히 수분 ·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식재료와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보양 재료로 만든 음식이 적격이다. 애호박전, 국수 등 칠석 절식과 함께 닭고기, 낙지, 알록달록 채소 등 여러 보양 재료로 만든 이열치열 보양식을 즐겨보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간소화하고, 간편식을 활용해 복잡한 조리 과정을 줄이며, 제철 식재료와 아이디어를 더해 절식과 보양 별미를 코스로 밥상을 차린다면 귀한 손님을 초대하는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문화는 기억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무형의 자산이 된다. 올해 칠석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주변 사람과 절식을 먹으며 정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는지. 시판 양념과 간편식을 활용하더라도 제철 재료를 더하고, 깔끔한 담음새로 대대로 내려온 음식을 자신에게 맞게 재해석해 차린다면 의미를 잃어가던 명절도 소소한 이벤트로 부활할 것이다.
차가운 전채_ 간편한 보양 냉채
닭고기를 삶아 차갑게 먹는 초계탕은 궁중에서도 즐기던 고급 보양식이다. 살코기만 가늘게 찢어서 채소와 함께 내는데,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낸다. 여기에서 착안해 간소화한 닭고기냉채는 전채 요리로 제격이다. 요즘 인기인 고단백 건강 간편식 중에서도 먹기 좋게 손질한 닭가슴살 제품을 활용하면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보양 냉채를 손쉽게 차릴 수 있다. 이때 겨자와 함께 상큼한 애플사이다비니거를 소스로 활용하면 채소의 빛깔도 살리고, 비타민 C의 파괴도 막으니 일석이조다.
겨자소스 닭고기냉채
재료(2인분) 오뚜기 가뿐한끼 촉촉스팀 닭가슴살 블랙페퍼 2봉지, 오이 ½개, 양파 30g, 노랑·빨강 파프리카 60g 겨자소스_ 오뚜기 애플사이다비니거 3큰술, 설탕 2½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소금 1작은술, 오뚜기 연겨자 1큰술
만들기
1 닭가슴살은 포장지를 살짝 찢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50초 정도 데운 후 봉지째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2 오이는 반으로 토막 낸 후 다시 길이로 반 잘라서 씨 부분을 저며내고 슬라이스한다. 양파와 파프리카도 얇게 슬라이스한 후 오이와 함께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뺀다.
3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든다. 이때 체에 한 번 내리면 재료가
고루 섞이고 마늘 덩어리도 깔끔하게 걸러낼 수 있다.
4 그릇에 ①의 닭고기와 ②의 채소를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닭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되어 있어 그대로 사용하거나 취향에 따라 한 번 더 잘게 찢는다.
사이드_ 시절 부침개와 장아찌
이즈음 가장 흔하고 소박한 채소인 애호박을 얇게 썰어 지진 애호박부침개는 지역과 나이를 불문하고 즐기는 국민 별미다. 칠석날의 대표 절식으로도 꼽히는데 반찬으로, 간식이나 술안주로, 코스의 사이드 메뉴로 쓰임도 다양하다. 특히 장아찌와 함께 내면 맛도 맛이려니와 센스 있는 차림으로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그 자체가 훌륭한 찬이기도 한 장아찌는 채소를 오래 두고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시판하는 피클초나 장아찌소스를 활용하면 만들기도 간단하다.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더욱 맛있다.
애호박부침개
재료(2인분) 애호박 150g, 오뚜기 더바삭부침가루 60g, 찬물 75ml, 오뚜기 콩기름 적당량
만들기
1 애호박은 가늘게 채 썰어서 소금을 살짝 뿌려 섞어둔다.
2 ①의 절인 애호박에 부침가루와 찬물을 붓고 잘 섞는다.
3 달군 팬에 콩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②의 반죽을 얇게 올린 뒤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제철 채소 장아찌
재료(2인분) 오이 1개, 양파 100g, 총각무 250g, 오이맛고추 4개, 셀러리 50g, 오뚜기 간편 피클초 900ml(1병), 진간장 125ml
만들기
1 오이는 씻어서 길이로 열십자로 자른 다음 씨를 저며내고 3cm 길이로 썬다. 양파는 2cm 폭으로 썰고, 총각무는 씻어서 1cm 두께로 모양대로 동그랗게 썬다. 오이맛고추는 2cm 길이로 썰어 씨를 털어낸다. 셀러리는 섬유질을 벗겨내고 3cm 길이로 썬다.
2 피클초에 간장을 넣고 섞는다. 오뚜기 간편 장아찌소스를 활용해도 좋다.
3 용기에 ①의 채소를 담고 ②의 장아찌소스를 부어 냉장고에서 하루 이상 숙성한다. 3일 정도 후부터 먹기 시작하면 가장 맛있다.
메인 1_ 기운 돋우는 별미 국수
삼복더위에도 펄펄 끓는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여름철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양식과 칼국수다.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국물을 시원하게 만든 해물칼국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기력을 회복해주는 보양식이라면 낙지칼국수만 한 것이 없다. 시판 쇠고기장국으로 간을 하면 깊은 맛도 더할 수 있으며, 낙지를 찍어 먹을 수 있는 별도 소스로 새콤한 매력의 고추장 핫소스를 곁들이면 별미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낙지칼국수
재료(2인분) 오뚜기 옛날 칼국수 200g, 낙지 2마리, 부추 80g, 오뚜기 쇠고기장국 4큰술, 소금·타바스코Ⓡ 고추장 핫소스 적당량
만들기
1 낙지는 대가리를 잘라서 먹물을 떼어내고 밀가루를 뿌려 주물러 씻는다. 부추는 손질해서 길게 자른다.
2 냄비에 물 6컵을 부어 끓인다. 팔팔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들러붙지 않게 삶는다.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 ½컵을 붓고,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을 약간 부으며 끓인다. 네 번쯤 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반복한다.
3 ②의 국수 삶는 물에 쇠고기장국을 넣어 간한다.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춘 다음 ①의 낙지와 부추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4 그릇에 ③의 낙지를 건져 먹기 좋게 썰어서 담고, 칼국수와 부추를 건져 담은 다음 국물을 붓는다. 낙지를 찍어 먹을 고추장 핫소스를 곁들인다.
메인 2_ 특색 있는 보양식
음식에는 살아온 내력이 담기기도 한다. 여름 국밥은 무더위에 몸이 아프거나 지칠 때 땀을 쭉 내며 즐기던 김해 허씨의 내림 음식이다. 예부터 각종 식재료의 집산지로 유명한 경남의 진주 · 김해 지역과 집안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데, 바로 제철에 나는 풍성한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요리해 먹는 것. 쇠고기에 오이 · 가지 · 감자 · 고춧잎 · 고추 · 양파 · 마늘 등 갖은 제철 채소를 넣고 멸치 국물로 끓이다 집간장으로 간한다. 요즘 인기인 간편육수링을 활용하면 맛 내기가 간편하며, 마지막에 달걀을 풀어 넣고 먹어도 별미다.
여름 국밥
재료(2인분) 오뚜기 오뚜기밥 고시히카리 2개, 쇠고기 치마양지 100g, 오뚜기 불고기양념 1큰술, 물 5컵, 오뚜기 요즘 간편육수링 멸치&디포리 1개, 국간장 1큰술,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약간
여름 채소_ 가지 ½개, 백오이 ½개, 애호박 ⅓개, 감자 60g, 양파 50g, 고춧잎 10g, 마늘 2쪽, 청양고추 1개, 대파 10cm 1토막
만들기
1 쇠고기는 3cm 폭으로 길게 썰어서 결과 반대 방향으로 3mm 정도 두께로 납작하게 썬 다음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한다. 달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어 볶다가 표면이 하얗게 익으면 물과 간편육수링을 넣고 끓인다. 중간중간 거품을 걷어낸다.
2 가지는 열십자로 길게 잘라서 씨 부분을 저며낸 후 2cm 길이로 썰고, 오이는 길이로 반 잘라서 씨 부분을 저며내고 같은 길이로 썬다. 애호박과 감자, 양파는 가로세로 2cm 크기로 썬다. 감자는 물에 담가 녹말기를 뺀다.
3 고춧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놓는다. 마늘은 편으로 썰고, 고추는 송송 썰어서 씨를 털어낸다. 대파도 송송 썬다.
4 ①에 고추를 제외한 ②, ③의 손질한 채소를 모두 넣고 20분 정도 끓이다가
마지막에 고추를 넣고 끓인 후 국간장으로 간은 맞춘다. 이때 취향에 따라 달걀을 풀어 넣어도 좋다.
5 전자레인지에 오뚜기밥 고시히카리를 넣고 데워서 그릇에 담은 후 ④의 국물과 건더기를 넉넉히 담아낸다.152
후식_ 여름 맛 디저트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등 여름은 과일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일은 계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최고의 디저트로, 먹기 좋게 손질해 내면 그 자체가 더없이 훌륭한 후식이다. 반면 여름 분위기를 물씬 내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꼽자면 복숭아 통조림만 한 것이 없다. 찬 우유나 살얼음이 낄 정도로만 살짝 얼린 우유를 복숭아 통조림과 국물째 섞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새콤달콤한 펀치가 되는데, 여기에 냉동 베리류만 더해도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디저트가 완성된다.
백도우유 펀치
재료(2인분) 오뚜기 LIGHT&JOY 가벼운 백도 1통, 우유 ⅔컵, 냉동 라즈베리 20개, 애플민트 약간
만들기
1 우유는 냉동실에 두어 차게 하거나 살짝 얼린다.
2 ①의 우유가 알맞게 시원해지면 백도 통조림 국물과 함께 섞는다.
3 볼에 백도와 냉동 라즈베리 등 베리류를 담고 ②의 국물을 붓는다. 애플민트 등 허브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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