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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新 세시 절식 입하, 소만 그리고 단오
슬슬 봄이 물러가고 초여름에 접어들고 있다. 올 5월에는 절기상으로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는 ‘입하’와 여름 기운이 도는 ‘소만’이 들어 있고,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도 말미에 자리한다. 봄과 여름의 먹거리를 두루 즐길 수 있는 이즈음의 절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소개한다.

5월은 입하로 시작한다.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인 입하는 보통 어린이날 무렵으로, 올해는 날이 같다. 이름 그대로 ‘여름이 드는’ 시기로, 산과 들에 신록이 물들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또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니 바야흐로 농번기에 접어든다. 입하 무렵 모심기가 시작되어 농민들이 1년 중 손꼽을 정도로 고된 시기가 바로 이때인 것. 논에서 종일 허리를 숙이고 모를 내는 일이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하를 지나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찬다는 소만이 이어진다. 텃밭에서는 상추, 고추, 가지, 오이, 애호박 등이 늘 푸르게 자라 반찬거리 걱정 없이 끼니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입하와 소만 즈음을 가리켜 ‘푸성귀철’이라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그 옛날에는 이 무렵 지난 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떨어져 배가 고파 힘겹게 살아간다 하여 ‘보릿고개’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열무며 오이로 아삭한 맛이 일품인 여름 김치도 이즈음부터 즐긴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 사람에게 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김치 아니던가. 김치를 보면 철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1년 내내 맛있는 김치만으로도 아쉬운 줄 몰랐다. 그중에서도 열무김치는 비빔밥, 국수 등 쓰임새가 많았다. 김치가 소박한 일상식으로 철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별미로 즐기던 제철 음식은 밥상을 화려하게 해주었다. 이 계절의 별미를 헤아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름아닌 명절로, 특히나 올해는 5월 끝 무렵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이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가 그것이다. 음력 5월 5일로 이른바 수릿날, 중오절, 천중이라고도 부르며 설·한식·추석과 함께 큰 명절로 여겼다.

단오 명절 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 등이 있다. 수리취떡은 수리취라는 나물을 뜯어 만드는 떡인데, 그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생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때문에 단오의 또 다른 이름이 수릿날이다. 앵두는 단오 때가 한창 제철이어서 궁중에 진상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앵두화채는 민가에서 여름에 즐겨 먹는 청량음료로, 앵두를 깨끗이 씻어 씨를 빼내고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었다가 먹을 때 오미자물에 넣고 잣을 띄워낸다. 앵두는 젤리 같은 식감의 과편으로 즐기기도 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놀거리도 풍부했다. 특히 단옷날만큼은 며느리가 하루 종일 그네를 타며 놀 수 있어 ‘며느리날’이라고도 불렀는데, 놀이에서도 봄의 싱그러움과 해방감이 느껴진다. 이 밖에도 창포 끓인 물에 머리를 감고 궁궁이(산골짜기 냇가 근처에 잘 자라는 다년생식물로 여름에 흰색 꽃을 피운다)를 머리에 꽂기도 했다. 모두 액을 막기 위한 것으로, 자연과 함께 일상을 꾸리던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이다.
대대로 이어온 문화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그 차이가 크다. 먹거리는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이니만큼 재해석해 즐기는 것이야말로 가정에서 선조의 삶과 지혜를 이어가는 방법이다.


전채_ 고아한 초여름 별미
‘선膳’은 오이·호박·가지·두부·배추·생선 등에 고기를 채워 넣거나 섞어서 익힌 음식을 가리키는데, 푸른 빛깔만큼이나 상큼한 오이선은 예로부터 손꼽히는 여름 별미였다. 원래는 오이에 고기소를 넣어서 삶은 후 식은 장국을 부어 만드는 궁중 음식으로, 요즘에는 오이의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맛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오이를 절여 살짝 데치거나 볶은 뒤 칼집 사이에 고기 등 소를 채우고 식초로 만든 소스를 끼얹어 즐긴다. 이때 소 양념을 시판 불고기양념으로 활용하면 맛 내기도 쉽고 만들기도 간편하다.


오이선
재료(2인분) 다다기오이 1개, 소금물(물 2컵, 굵은소금 2큰술)
소_ 쇠고기 20g, 표고버섯 20g, 더덕 30g, 오뚜기 불고기양념 1작은술, 오뚜기 압착올리브유·소금 약간씩
소스_ 오뚜기 라이스비니거 2큰술, 물 1큰술, 설탕 1½작은술, 소금 ¼작은술

만들기
1 다다기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반 자른 다음 씨 부분을 파내고 3cm 길이로 토막 낸다. 껍질 쪽에 어슷하게 칼집을 내고 소금물에 30분간 절인다.
2 쇠고기와 표고버섯은 곱게 채 썰어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해서 볶는다. 더덕은 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두르고 볶아서 소금으로 간한다.
3 분량의 소스 재료를 고루 섞는다.
4 냄비에 물(분량 외)을 끓여서 ①의 절인 오이를 10초 정도 데친 후 건져 물기를 뺀다. 오이가 식으면 칼집 사이에 ②의 소를 끼워 넣어서 그릇에 담고 소스를 고르게 붓는다.


사이드_ 아이디어 절식
“썩어도 준치”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준치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하지만 현재는 어획량이 적어 자연산을 구하기 힘든 귀한 생선이 되었다. 이즈음에는 병어와 조기도 제철이라 원기를 돋우는 보양 재료로 각광받았는데, 가시를 잘 발라내 너무 잘지 않게 다진 병어살에 숙주와 미나리·두부를 넣어 만두소를 만들고 녹말을 묻혀 피가 얇은 굴림만두처럼 빚었다. 찹쌀이 들어가 얇지만 식감이 쫄깃한 만두피를 가늘게 썰어서 그릇처럼 받침 모양으로 만들면 담음새도 멋스럽고 씹는 맛도 더할 수 있다.


병어만두
재료(2인분) 병어살 100g, 숙주 20g, 미나리 20g, 두부 20g, 오뚜기 찹쌀왕만두피 12장, 녹말 적당량
양념_ 다진 쪽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¼작은술, 오뚜기 미향 1작은술,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½작은술, 소금 ¼작은술, 오뚜기 순후추 약간
소스_ 오뚜기 8년숙성 흑초 2큰술, 생강 10g

만들기
1 병어는 포를 떠서 껍질을 벗긴 후 잘지 않게 다진다. 숙주와 미나리는 데쳐서 송송 썰어 물기를 짜고, 두부는 으깨서 물기를 뺀다.
2 볼에 ①의 재료를 담고 양념을 넣어 섞은 뒤 오래도록 치대 끈기가 나게 한다. 12등분해서 동그랗게 만든 다음 녹말에 굴려서 여분의 가루는 털어낸다.
3 만두피는 접어서 채 썬 후 훌훌 털어 풀어서 받침 모양으로 동그랗게 모은다.
4 ②의 빚은 생선살을 ③의 만두피 받침에 얹어서 김이 오른 찜통에 8분 정도 쪄서 그릇에 담는다.
5 흑초에 생강을 곱게 채 썰어 넣고 ④의 만두에 곁들인다.


메인 1_ 보릿고개 건강식
그 옛날 가난한 시절의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요즘은 건강식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보리밥이 대표적인데, 햇보리를 수확해 갓 도정한 보리쌀에 바지락 국물을 부어서 밥을 지으면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열무김치만 더해 비벼 먹어도 별미로, 제철인 열무를 시판 겉절이양념으로 버무리면 맛 내기는 물론 만들기도 쉽다. 여기에 채소와 고기를 넣고 구수하게 찐 강된장을 곁들이면 그 맛이 금상첨화다. 담백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고기 대신 두부를 넣어도 좋으며, 미리 만들어두면 쌈밥 등 쓰임이 많아 언제든 한 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차돌박이구이까지 더해 완벽한 건강식으로 즐겨보자.


차돌박이구이열무비빔밥
재료(2인분) 보리밥 혹은 현미밥 2공기, 열무 절인 것 150g, 차돌박이 100g, 오뚜기 오늘밥상 바로 무쳐먹는 겉절이양념 30~35g, 오뚜기 불고기양념 1큰술, 소금 약간
강된장_ 표고버섯 ½개, 애호박 2cm 길이 1토막, 두부 40g, 양파 20g, 된장 2큰술, 물 ½컵, 오뚜기 요리용 꿀 1작은술, 오뚜기 향긋한 들기름 1작은술

만들기
1 열무는 손질해서 3cm 길이로 썰어서 씻어 소금에 절인다. 30분 정도 절인 후 씻어서 물기를 말끔히 빼고 겉절이양념에 무친다.
2 차돌박이는 불고기양념으로 양념해서 달군 팬에 굽는다.
3 표고버섯과 애호박, 두부, 양파는 각각 가로세로 1cm 크기로 썬다. 냄비에 재료를 담고 된장과 물을 넣고 풀어서 불에 올린다.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바글바글 끓이다가 꿀과 들기름을 둘러 고루 섞는다.
4 밥을 그릇에 담고 ①의 열무겉절이, ②의 차돌박이구이, ③의 강된장을 곁들인다. 취향에 따라 마지막에 들기름을 더해도 좋다.


메인 2_ 자연의 맛 들인 간편식
봄과 여름이 겹치는 입하와 소만에 제철을 맞은 식재료에는 싱그러움이 한껏 묻어난다. 여리디여린 햇고사리가 바로 그렇다. 대개 얼큰한 육개장에 빼놓지 않고 넣는 단골 재료로 여기지만, 쇠고기를 대신하는 식감과 질감이 일품인 고사리는 진한 고기 국물의 갈비탕과도 잘 어울린다. 바쁜 날에는 간편식 갈비탕에 햇고사리무침을 넣고, 소면까지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햇고사리갈비탕
재료(2인분) 오뚜기 육향가득 소갈비탕 2개, 햇고사리 데친 것 150g(국간장 1작은술,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1작은술), 오뚜기 옛날 수연소면 100g, 대파 흰 대 1대분, 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

만들기
1 데친 햇고사리는 물에 담가서 아린 맛을 뺀 다음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무친다.
2 소면은 삶아서 흐르는 물에 비벼 씻어 건져 물기를 뺀다. 대파는 송송 썬다.
3 냄비에 갈비탕과 ①의 고사리를 넣고 팔팔 끓인다.
4 그릇에 ②의 소면을 담고 ③의 국물로 토렴한 다음 갈비탕을 담는다. 여기에 대파를 넉넉히 얹고 취향에 따라 후춧가루를 뿌린다.


후식_ 한국식 과일 젤리
탱글탱글한 젤리는 서양의 고유한 디저트로 인식되지만, 한국에도 비슷한 전통 후식이 있다. 한과의 일종인 과편이 그것이다. 과일과 녹말, 꿀 등을 넣어 만들어 재료만 보면 언뜻 묵처럼 여겨지지만 맛이나 생김새는 영락없는 젤리다. 단오 절식인 앵두편이 대표적이며, 오미자·모과·살구 등 새콤한 과일은 과편의 주재료였다. 액상 차를 활용하면 만들기가 간편하며, 요즘 인기인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넣으면 새콤한 맛까지 더할 수 있다. 모양 틀을 활용해도 좋지만, 요리용 비닐 랩에 싸서 굳혀 볼에 담아내보자. 모양도 새롭고 먹는 재미도 더할 수 있다.


꿀모과차젤리
재료(2개분) 오뚜기 꿀모과차 ½컵, 물 ½컵, 오뚜기 애플사이다비니거 1큰술, 판 젤라틴 4장, 산딸기나 앵두 8~10알

만들기
1 판 젤라틴은 찬물에 담가서 부드럽게 불린다.
2 꿀모과차와 물을 냄비에 담고 한소끔 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여기에 ①의 불린 판 젤라틴의 물기를 꼭 짜서 넣고 저어서 녹인 다음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넣고 섞어서 한 김 식힌다.
3 작은 유리 볼에 비닐 랩을 깔고 ②의 액체를 부은 후, 그 위에 산딸기나 씨를 뺀 앵두를 얹어서 모아 쥔 다음 실로 묶어서 얼음물에 담가두거나 냉동실에서 굳힌다.


5월의 장바구니
단골손님처럼 때를 맞춰 오는 절기에 알맞은 음식은 자연의 기운을 머금고 있다. 자연이 베푸는 축복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이즈음의 음식을 더욱 맛있게 해줄 오뚜기 제품을 소개한다.


오뚜기 오늘밥상 바로 무쳐먹는 겉절이양념
멸치 액젓에 국산 채소를 듬뿍 갈아 넣은 겉절이 양념으로, 요리 초보도 손쉽게 맛을 낼 수 있다.

오뚜기 찹쌀왕만두피
찹쌀이 들어가 얇지만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만두피로, 만두를 빚을 때뿐 아니라 수제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오뚜기 라이스비니거
경기도 이천 쌀만 사용하고,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 없이 두 번 발효해 만들었다. 산도는 6~7%로 샐러드·무침·냉국 등에 안성맞춤이며, 물이나 탄산수와 1:10~1:15의 비율로 섞어서 음용한다.

오뚜기 애플사이다비니거
국산 사과만 착즙해 만든 발효 식초. 산도가 4.5~5.5%로 물이나 탄산수에 1:8~1:12의 비율로 희석해 마시거나, 올리브유·꿀·소금·후춧가루 등과 섞어 드레싱으로 활용해도 좋다.

오뚜기 육향가득 소갈비탕
원물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린 냉동 국물 요리 제품으로, 기름기 없이 맑고 담백한 국물에 배어든 쇠고기의 진한 육향이 일품이다.

오뚜기 불고기양념
양조간장에 일곱 가지 과일과 세 가지 채소를 넣고 달여 달큼하면서 은은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은 스파우트팩에 캡을 부착해 양념을 부을 때 편리하고, 남은 양념을 보관하기도 좋다.


요리 노영희 | 일러스트 김라온 | 작품 이미지 제공 조선 민화(김세종 컬렉션 중)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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