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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제철 한식의 정수, 제비 한옥
제비가 계절의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제비 한옥’은 계절의 결을 따라 한 상을 그려낸다. 정갈하게 차린 음식마다 스며든 깊은 맛과 여운이 자연이 건네는 미식의 시詩를 속삭인다.

공간 구성은 조병수 건축가의 ‘막膜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한식은 전통의 깊이를 품은 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적 미학을 새롭게 빚어낸 공간 ‘제비 한옥’이 중구 중림로에 문을 열었다. 현대카드·아모레퍼시픽·자주 등에서 총괄 디자이너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며 잘 알려진 오너 셰프 오준식 대표는 10년간의 F&B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국의 정서와 미감을 온전히 담아낸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고자 했다. 그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정갈한 요리에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 조화롭게 풀어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이 다른 얼굴을 비추듯, 미식 또한 다채로운 결을 지니게 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밥, 비빔국수, 비빔밥 등으로 구성한 메뉴.제비 한옥의 메뉴는 한식과 양식을 넘나들며 깊은 경험을 쌓아온 셰프들과 오랜 시간 오준식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이탤리언 레스토랑 ‘베리키친’ 팀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점심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볍지만 든든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국밥, 국수, 비빔밥 같은 친숙한 요리를 재해석했다. 반면, 저녁이 되면 한식의 정수를 담은 정찬이 차려진다. 계절에 따라 병어, 서대, 대구 등 제철 생선을 활용한 조림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운다. 익숙한 삼합 대신 특별 수육과 문어, 과일이 어우러진 한 접시는 새로운 미식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이 된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베리키친을 포함해 F&B 경험을 쌓은 오준식 대표.제비 한옥은 그 자체로 오준식 대표의 디자인 철학이 깃든 하나의 작품이기도 하다. 디자인 스튜디오 ‘베리준오’를 이끄는 그는 1970년대에 지은 한옥 두 채를 보존하면서도 모던함을 더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공간의 중심을 이루는 대형 테이블은 서까래의 구조적 원리를 반영해 한옥의 연속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중림로7길 6-1
영업시간 점심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저녁 목~토요일 오후 5~10시(일요일 정기 휴무)
문의 02-312-0281


Chef’s Essentials
미식 경험을 한 단계 올려줄 베스트 아이템 3


샹샤SHANG XIA의 잔과 그릇
“아시아 전통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국 브랜드로, 절제된 우아함과 정교함이 특징이에요. 동양적 미감을 고급스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했고, 손에 쥐었을 때의 감각과 입에 닿는 촉감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한국 전통 놋쇠 식기와 젓가락
“놋쇠 그릇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을 지녀요. 또 음식의 온도를 오래 유지하는 특징이 있고요. 적당한 무게감과 매끄러운 표면으로 사용감 또한 뛰어납니다.”

소리 야나기Sori Yanagi의 주방용품
“스테인리스 냄비는 실릿이 부드럽게 연결되어 액체 내용물을 흘림 없이 따를 수 있고, 뚜껑과 손잡이의 균형도 탁월합니다. 전체 비례미는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죠. 단순한 주방 도구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물입니다.”

글 백세리 기자 | 사진 이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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