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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모여요 추석 미식회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풍요를 기원하는 추석. 차례상도, 명절 음식도 간소화되었지만 추석에 담긴 ‘수확’과 ‘풍요’의 의미만큼은 제대로 나누고 싶다면 가을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미식을 선보이는 한식 파인다이닝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프라이빗룸을 갖추고 있으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시즌마다 제철에 알맞은 메뉴로 구성하는 옳음 오찬과 옳음 정찬.
남도에서 출발한 모던 한식 | 옳음
옳음은 ‘옳다’ 혹은 ‘바르다’를 의미하는 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결같이 정직한 음식을 만들겠다’는 서호영 셰프의 다짐이 담겨 있다. 식당을 운영하던 할머니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요리를 시작한 그는 남도에서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어 보내주는 신선한 재료와 해외에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요리를 선보인다.

추석의 맛 “9월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면서 수확이 시작되는 달인 만큼 풍성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한식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생선 또는 육류에 다양한 과일을 곁들여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절묘하게 어울리는 조화로운 요리를 냅니다. 우리에게 정겨운 식재료인 도토리를 재해석한 도토리 타코는 도토리의 고소함을 살리면서 감칠맛을 내줄 소스와 깻잎으로 한국적 미각을 강조하고, 타코 안에 이베리코를 곁들여 보다 풍성한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풍요와 희망을 상징하는 반달 모양으로 제공합니다.”

공간과 식기의 멋 “우드, 대리석, 금속,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로 한 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함 속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구상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다양한 식재료를 하나의 요리로 만들어내는 한식과 함께 옳음의 요리 철학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식기 또한 도자기, 크리스털, 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다양한 작가의 플레이트를 활용해 요리를 처음 마주할 때 심미적 경험을 주고자 했습니다. 조명을 받아 생기는 식기 그림자의 아름다움까지 계산해 모든 식기를 선정합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37 3층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6, 18일
문의 @olheum_seoul



프라이빗 다이닝룸은 웰컴 키즈 존이다. 사전에 요청 시, 아이 식기 및 아이 의자를 제공한다.
정식당은 돔 페리뇽 소사이어티로 2004가 포함된 스페셜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대중 음식의 재탄생 | 정식당
모던 한식을 개척한 주인공이라 평가받는 임정식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식당 서울과 정식당 뉴욕을 통해 새롭고 창의적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김밥, 비빔밥, 구절판, 보쌈 등 대중 음식에서 영감을 얻어 재해석한 독창적 메뉴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기발하게 풀어낸다.

추석의 맛 “울릉도 고로쇠물을 이용해 울릉도 메이플을 완성했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한 울릉도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은은한 인삼 향과 달콤한 맛이 특징인데요, 이 수액을 사용하여 만든 메이플 시럽은 디저트의 주요 재료로 사용합니다. 또한 가을은 송이 철이기 때문에 송이냉면을 준비하고 있고요. 송이를 손질하면서 잘라낸 끝 부위를 모아서 송이 오일을 만들고, 채를 쳐서 냉면 고명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여름에 트러플과 트러플 오일로 냉면을 만들었듯이 가을에는 송이버섯으로 송이의 뛰어난 향을 냉면에 더해볼 생각입니다.”

공간과 식기의 멋 “정식당의 로고는 떡살을 재해석했습니다. 레스토랑 곳곳에 떡살 로고를 활용한 오브제를 두어, 선조들의 격조 있던 음식 문화에 대해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식기는 한국 도자기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활용해 외국의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우리나라 도예가들의 장인 정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물잔 코스터는 한지와 옻칠 기법을 활용해 만들었는데, 나무를 주원료로 하는 한지는 자연에서 온 실입니다. 인체에도 무해하고, 질긴 것이 장점이라 인조가죽으로 많이 만드는 코스터를 대신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8길 11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6~18일
문의 @jungsik_inc



노 키즈 존이며, 룸은 4인 이상 예약 가능하다.
고전 명화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코스 '꽃 화'와 '글월 문', 그리고 평일에 코스와 한 상 차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전통 민화와 함께하는 다이닝 | 수티문
수티문은 숯의 우리말 방언인 ‘수티’와 ‘문(달)’의 조합으로 ‘숲속의 빛’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토니 정 셰프는 숯으로 조리한 요리를 통해 한식의 맛을 표현한다. 다양한 화폭이 있는 공간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추석의 맛 “‘글월 문(文)’은 우리나라 문화와 미가 담긴 전통 민화에서 얻은 영감을 재해석해 한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코스 요리입니다. 그중에서 ‘백년해로’는 최도렬 작가의 작품 ‘대동강반에서 새우’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한 메뉴로, 징거미새우와 더덕장아찌를 숯불에 구워 새우 내장과 된장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요리입니다. 그 의미와 풍미에 특별함이 있습니다.”

공간과 식기의 멋 “‘숯’을 주제로 한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저의 구상과 어나더스튜디오 디자이너들의 협업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많은 분에게 사랑받아 골든스케일베스트어워드와 명가명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식기는 장성훈, 민승기, 하르타 편소정 작가, 플랜팁 대표 등을 통해 준비했고, 수티문만의 한식이 더욱 돋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27-8 지하 1층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6~18일
문의 @sutimoon_official


노 키즈 존이나, 런치 타임에는 부모와 동행하면 동석 가능하다.
런치 테이스팅 코스, 디너 테이스팅 코스, 그리고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소울 다이닝의 와인 페어링을 만날 수 있다.
한식과 양식의 조화로운 만남 | 소울 다이닝
양식을 전공한 윤대현 셰프와 한식을 전공한 김희은 셰프 부부가 문을 연 소울 다이닝. 이곳은 현대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식문화와 재료, 그리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맛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요리를 선보인다.

추석의 맛 “계절마다 자라는 식재료를 장아찌로 만들어 소스부터 원재료 그대로 다양하게 사용해 감칠맛과 산미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감자전은 한국의 감자전과 이탈리아의 뇨키라는 음식을 재해석한 것인데, 감자를 레자노 치즈와 반죽하고 돼지기름이 들어간 오일 베이스에 적시듯 구웠고, 밑에 깔린 아이올리 소스에는 들기름을 추가해 한국적 풍미를 끌어올렸습니다. 전 위에는 장아찌와 계절 과일(천도복숭아)을 곁들여 만든 렐리시를 올림으로써 산미와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이색적인 동시에 친숙함을 선사해 자연스러움 속에서 색다른 맛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공간과 식기의 멋 “김희은 셰프가 도예를 전공했을 만큼 도자기는 저희가 가장 사랑하는 기물 중 하나입니다. 레스토랑 오픈 초반에 ‘무자기’라는 브랜드를 만나 협업해 접시를 선보였는데, 이를테면 대표 메뉴 감자전을 위해 한쪽 귀가 접혀 있는 접시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픈형 키친인 이곳은 ㄷ자로 디자인했는데요, 키친에서 셰프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이닝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26길 35 바나힐 지하 1층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7~18일
문의 @souldining_seoul


프라이빗룸 예약이 가능하다.
한 입 거리, 만두, 반상, 다과 등으로 구성한 점심 정찬과 저녁 정찬을 즐길 수 있다.


궁중 음식과 전통주 페어링 | 주은
경희궁 뒤편에 자리한 레스토랑 주은. 박주은 셰프와 팀 멤버들이 함께 문을 연 공간으로 한국의 미를 곳곳에서 보여주는 디자인을 비롯해 장인들과 함께 만든 아름다운 기물, 홀의 벽면을 채운 미디어 아트월 등 정성 들여 준비한 흔적이 느껴진다. 깨를 이용해 국물을 내고 닭 다릿살과 방앗잎을 넣어 만든 임자수탕 등 한국의 전통을 담은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추석의 맛 “24절기 중 열여섯 번째인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며, 논밭의 곡식을 거두기 시작하는 결실과 수확의 절기입니다. 추분에 즐기는 햅쌀과 버섯을 사용해 가을 버섯 솥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전라도 영암의 김명성 찬바의 연구소에서 간장·고추장·식초를 공수해 와 전 메뉴에 사용하는데, ‘된장비빔면’ 같은 메뉴에서 특히 고유의 향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올가을에는 삼을 직접 채취하는 분, 그리고 버섯 전문 식당과 협업해 다양한 버섯을 활용해 한식 요리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공간과 식기의 멋 “귀한 음식은 귀한 그릇에서 완성되기에 늘 신진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세리 작가의 백자, 이승엽 작가의 옹기, 이인욱 작가의 백자 등을 사용하고 있지요. 또한 저희는 한국의 전통주 페어링을 소개하는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호 조정형 명인이 빚은 이강주처럼 희귀한 술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에는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는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장독 안의 장이 숙성해가는 변화의 시간을 느낄 수도 있지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36 8층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8일
문의 @jueun_restaurant


4인 이상 룸 예약이 가능하다
런치, 디너 코스로 운영하며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분기별로 메뉴가 변경된다.
현대화된 정통 음식 | 이타닉 가든
이타닉 가든은 식물원을 의미하는데, ‘심을 식植’자가 아닌 ‘먹을 식(食)’자를 쓴다.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도심 속 싱그러운 화원 같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새로운 한국식 음식을 선보인다. 손종원 셰프가 주방을 맡아 발효와 숙성의 미학이 담긴 또 다른 한식을 즐길 수 있다.

추석의 맛 “여름 메뉴와는 달리 따뜻한 요리가 다채로워질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단호박(늙은 호박)을 이용한 요리로 묵직한 식감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통 한식의 맛이 현대인에게 소개된 게 제한적인 것 같아서 다양한 한식을 최대한 소개하고, 기존 맛을 현대적 감성으로 약간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주악 안에 콩테 치즈, 어란을 추가해 약간 짭짤(savory)하게 주전부리로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강정에는 건새우와 고춧가루를 넣고 캐비아를 위에 얹었습니다. 송이버섯으로는 아이스크림, 떡 같은 디저트를 만들었고요.”

공간과 식기의 멋 “유과 자체에 이미 본연의 아름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하는 거창 유기 식기를 사용해요.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다는 재미를 살린 것이죠. 캐비아 음식에는 철갑상어 모양으로 디자인한 김희종 작가님의 식기도 사용합니다. 공간 인테리어는 프랑스 디자이너 듀오인 욍베르&포예Humbert & Poyet가 맡아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연출했는데, 옥빛 컬러가 한식을 은은하게 표현해주는 느낌이죠. 이타닉 가든과 콘셉트가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 조선팰리스 36층
추석 연휴 운영일 9월 18일
문의 @eatanicgarden


글 백세리 기자 | 사진 각 레스토랑 제공, 이경옥 기자(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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