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올 땅콩 100% 땅콩잼. 케이올 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올레산이 두 배 이상 함유됐다. 첨가물 하나 없이 만들어 더욱 건강하다.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은 청정한 자연 생태 환경을 갖췄다.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밭, 맞닿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품질이 우수한 작물을 기른다. 수박, 고추, 무, 배추 등 채소와 과실류뿐 아니라 풍천장어와 복분자도 널리 알려진 특산물. 그리고 로컬히어로와 고창을 찾은 목적인 땅콩이 있다.
고창은 1980년대까지 국내 땅콩의 주산지였다. 1990년대 수입 개방으로 값싼 땅콩이 들어오며 생산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품질 좋은 땅콩이 생산된다. ‘땅콩 소녀’로 소문난 청년 농부, 로컬히어로 이누리 생산자는 이곳 고창에서 아버지 이경수 대표의 뒤를 이어 2대째 땅콩 농사를 짓는다.
로컬히어로 이누리 생산자가 취급하는 땅콩 품종은 매년 8~10가지에 달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고창 황토밭에서 친환경 유용 미생물 농법으로 질 좋은 땅콩을 생산한다.
땅콩 알맹이가 씹히는 되직한 질감의 땅콩잼은 슬라이스한 사과에 발라 먹으면 맛있다.
“7월에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8월 정도 되면 열매가 많이 맺혀요. 그런데 올해는 그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솔직히 조금 걱정이에요.” 타고난 농사꾼 같은 이누리 생산자는 학창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농업에 발을 들였다. 농사에 열정을 갖고 일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봐온 그는 고심 끝에 아버지의 뒤를 잇기로 결심하고, 진로를 바꿔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했다. 학교 텃밭에서 실습으로 감자와 고구마 등을 재배하며 처음 삽질을 해봤고, 강원도 고랭지 연구소에서 조직 배양, 수경 재배, 품종 육종 등을 배우며 농사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쌓았다. 그 후 농촌진흥청에서 5~6년간 토양과 작물 식물체 분석 연구원으로 일하며 전문성을 키웠다.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며 이누리 생산자는 연구한 농업 기술이 실제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을 따르는 농업의 특성상 연구와 검증의 과정을 거쳐 기술이 농가로 보급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누리 생산자는 2017년 고향인 고창으로 돌아왔다. “관심을 두는 만큼 새로운 연구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면, 농사를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부모님도 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하셨고,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직접 해보자는 마음으로 육종된 땅콩 품종을 받아 기능성 땅콩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초록 일색의 땅콩밭에서 만난 로컬히어로 이누리 생산자. 요즘 이누리 생산자는 풋땅콩 수확 준비에 한창이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삶아 먹는 풋땅콩의 수확 시즌이다.
이누리 생산자가 합류하면서 땅콩 사업도 활기를 띠었다. 이누리 생산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수 관리 인증 마크인 GAP 인증을 받은 땅콩 작목반 농부들과 함께 다양한 품종의 땅콩을 재배하며 이를 활용한 가공품도 생산한다. 자색, 검정, 명품, 하얀, 다안, 케이올 등 땅콩 작목반이 생산하는 땅콩 품종은 매년 8~10가지에 달한다. 땅콩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아직 다양한 품종의 국산 땅콩을 보지 못해 생긴 오해다.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은 점은 농산물의 품종이 정말 다양하다는 거예요.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을 알면 입맛과 기호에 맞는 농산물을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로컬히어로와 함께 선보이는 땅콩잼(땅콩버터)은 케이올땅콩으로 만든다. 케이올 땅콩은 지방산 조성 중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83%를 차지한다. 올레산 함량이 77%인 올리브유보다 많은 양이며 지금까지 개발한 땅콩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의 주성분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유익하다고 알려졌다. 저장 기간의 산화 안정성이 뛰어난 케이올은 가공에 적합하다. 시간이 지나도 특유의 전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올 땅콩잼은 탈피 작업부터 선별, 로스팅, 분쇄 작업을 원 스텝으로 진행해 생산 준비 작업에만 7일 정도가 소요된다. 땅콩잼용으로 특별 로스팅한 땅콩을 바로 분쇄해 더욱 신선하며, 수작업에 가깝게 많은 정성이 담긴다. 땅콩의 속껍질에는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많지만 껄끄러운 식감 때문에 버리기 쉬운데 영양을 생각해 땅콩의 속껍질을 함께 분쇄한 것도 특징이다.
고창 파머스 마켓에서는 이누리 생산자가 생산하는 땅콩 제품을 판매한다. 그중 케이올 땅콩을 넣어 만든 땅콩빵과 땅콩잼을 넣은 땅콩 라테는 꼭 맛봐야 한다.
맥반석으로 로스팅해 더욱 고소한 볶음 땅콩도 다양한 품종으로 즐길 수 있다.
땅콩빵에는 케이올 땅콩이 속껍질째 들어간다.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속껍질로 영양까지 듬뿍 챙겼다.
케이올 땅콩잼을 구성하는 것은 단순하다. 케이올 땅콩 100%. 설탕과 소금은 물론, 아무런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땅콩 알맹이가 씹히는 식감, 되직한 질감을 지닌 매우 건강한 땅콩잼이다. 아기의 땅콩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유식용으로 구입한다는 스마트스토어 후기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유다.
땅콩잼은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슬라이스한 사과에 땅콩잼을 발라 먹는 것은 건강한 간식을 찾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조합. 이누리 생산자 또한 땅콩잼을 바나나, 사과와 함께 먹거나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할 때 건강 간식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헬스를 할 때 허기를 빠르게 달래거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즐겨 먹었어요.” 땅콩잼은 칼로리가 높아 건강에 좋지 않은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첨가물이 없는 땅콩잼은 고단백, 고섬유질, 불포화 지방 등 좋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이다.
첨가물이 없는 땅콩잼은 고단백, 고섬유질의 건강 간식이다.
품종 관리부터 생산, 제품 디자인 등 일당백으로 일하는 이누리 생산자는 고창읍성 근처에 자리한 고창 파머스 마켓(고창군 농특산품 전시 판매장) 운영도 총괄한다. 땅콩은 물론, 복분자·수박·잡곡 등 이누리 생산자와 함께하는 농부 62명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전시, 홍보 및 판매하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소한 땅콩빵 냄새에 코가 먼저 반응한다. 케이올 땅콩을 속껍질째 넣고 구운 영양 만점 간식. 연휴에는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다. 로컬 음료 카페에서는 땅콩잼을 넣은 땅콩 라테, 검정보리를 로스팅한 보리커피, 복분자 진액으로 만든 복분자 에이드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누리 생산자는 사람들이 이 맛있는 땅콩을 좀 더 재미있게 더 많이 즐겼으면 한다. 땅콩 캐릭터로 만든 굿즈, 땅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로컬히어로란?
‘The Special Heroes Made Premium’. 로컬히어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생산하는 특별한 생산자를 발굴합니다. 그러한 특색 있는 상품에 로컬히어로만의 가치를 더해 생산자에게는 유통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멋진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로컬히어로 메이커의 특별한 스토리. QR코드에서 로컬히어로의 상품을 만나보세요!
- 자연이 가득한 집x로컬히어로 이누리 생산자의 케이올 땅콩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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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단단한 알맹이에는 농부의 정성이 가득하다. 청년 농부 이누리 생산자는 전북 고창에서 2대째 땅콩 농사를 짓는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