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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맛 오직 카레만이
카레는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범세계적 국민 음식이다. 진정성·유연함·독창성을 두루 갖춘 음식이기도 하다. 솔 푸드로 꼽히는 카레라이스부터 트렌디한 홈스토랑 메뉴까지, 식재료와 조리법에 한계를 두지 않는 오뚜기 카레를 각양각색으로 즐겨보자.

‘행복이 가득한 맛’, 장지에 채색, 51.5×51.5cm, 2023
이정은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물건을 한지에 전통 채색 기법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그림에는 따뜻한 시선과 동양적 정서가 담겨 있다.
오뚜기 × 이정은 동양화가
가족 같은 카레
엄연히, 가족과 가정은 하나지만 이를 이루는 구성원은 각자이다. 별개의 각자가 어우러져 온전한 하나가 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터. 그 기저에는 사랑과 진심이 깔려 있다. 이정은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가 모여 하나의 음식이 되는 카레를 가족에 비유했다. 각각의 재료가 한데 어우러진 카레가 각자 성격과 취향이 다른 구성원이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은 융화하고 융합하는 데 있다. 작가가 오뚜기 카레 제품과 요리책, 식재료, 각종 수집품 등 일상용품을 배치해놓은 현대적 책가도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경험과 추억이 담겨 있다. 오뚜기가 대중화한 이래 반세기 넘도록 희로애락을 함께한 음식으로,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문화의 한 축이기도 한 오뚜기 카레의 진정성을 한 폭 그림에 담아놓은 듯하다.



카레는 만드는 사람의 특색과 재료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지역·식재료·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특유의 유연함은 카레를 가장 민주적 요리로 만들어주는 덕목이다. 자신만의 맛을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식재료이자 음식이기에 세대와 국경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에서 집집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각종 향신료를 배합하는 가람 마살라 비법으로 시작해, 영국인이 즐기면서 ‘커리’라는 소스가 되었고, 그 커리가 일본을 거쳐 ‘카레’라는 이름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가 근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카레를 한 나라나 도시가 지닌 식문화의 일부로 들여다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 카레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40년대의 일. 하지만 오늘날처럼 아이와 어른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자리 잡은 데에는 오뚜기 카레의 역할이 지대했다.

1969년 설립한 오뚜기가 최초의 생산 품목으로 ‘분말 카레’를 출시하며 대중화를 이끈 것이다. 국내에 카레를 처음 알린 브랜드로 평가받은 오뚜기는 1970년에는 고형 카레를, 1981년에는 ‘3분 요리’ 시리즈로 레토르트 카레를 출시하며 일반 가정에서 카레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광고 카피는 국내 최초의 즉석식품이자 가정간편식으로 꼽히는 3분 요리 시리즈보다 앞서 등장한 것으로, 당시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며 대한민국의 주말 풍경에도 영향을 끼쳤다. 온 가족이 별미로 카레를 즐기는 문화가 퍼진 것이다.



전통의 맛
한국식 국물 카레

카레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요리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하얀 쌀밥에 군침 돌게 하는 향긋한 노랑 국물, 큼직한 채소와 고기가 얹혀 있는 이미지는 카레의 문양과도 같다. 대개 감자와 당근을 빼놓지 않고 넣지만, 이 또한 필수 부재료는 아니다. 카레는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매력이라 습관화된 조리법에서 벗어나면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만으로도 맛깔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단, 깊은 풍미를 더하고 싶다면 양파를 기름에 오래 볶아서 캐러멜라이징할 것. 밥 없이 수프나 스튜로 즐겨도 좋다.

채소 듬뿍 닭고기 카레라이스
재료(4인분) 닭 다릿살 8개, 양파 2개, 애호박 1개, 콜리플라워 250g, 토마토 3개, 물 4컵, 오뚜기 백세카레 약간 매운 맛(고형) 5조각, 오뚜기 오메가3 버터 30g, 소금·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닭 다릿살은 깨끗하게 씻는다. 양파는 채 썰고, 애호박·콜리플라워·토마토는 큼직하게 썬다.
2 달군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갈색이 나도록 30분 정도 충분히 볶다가 닭 다릿살을 넣어 함께 볶는다.
3 ②에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애호박과 콜리플라워를 넣고 10분 정도 끓이다가 토마토를 넣고 끓인다. 토마토가 익어 껍질이 벗겨지면 골라낸다.
4 ③에 카레를 넣고 잘 풀어서 끓이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수프로 먹어도 좋고, 밥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일상의 맛
초간단 원 디시

카레 하면 으레 국물 카레를 떠올리지만, 요즘은 카레를 시즈닝(조미료)으로 사용해 국물 없이 즐기기도 한다. 주로 분말 카레를 활용하기에 다양한 요리로 만들 수 있고, 조리 시간도 짧아 일상에서 더 자주 즐길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식욕을 돋우는 노랑 빛깔과 풍미를 더하는 간단한 방법이기도 한데, 이는 오뚜기 카레의 특징으로 건강에 이로운 강황을 많이 넣어 노란색이 도드라진 것이다.

카레 해시브라운
재료(4개분) 감자(채 썬 것) 300g, 오뚜기 오뚜기카레 약간 매운 맛(분말) 2큰술, 녹말 1큰술,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2큰술, 오뚜기 오메가3 버터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채 썬다. 여기에 카레와 녹말을 넣어 고루 섞은 뒤 소금으로 간한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넣고 불 세기를 중간 불로 조절한 뒤 ①의 반죽을 동그랗고
도톰하게 얹어서 앞뒤로 바삭하게 지진다. 원형 틀을 이용하면 모양내기가 수월하다.


카레 크림치즈 베이글
재료(2인분) 베이글 2개, 크림치즈 220g, 오뚜기 백세카레 약간 매운 맛(분말) 2큰술, 쪽파 4뿌리, 오뚜기 오메가3 버터 1큰술

만들기
1 베이글은 옆으로 반 잘라 버터를 얇게 펴 바른 다음 달군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크림치즈는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지면 카레를 넣어 고루 섞는다. 여기에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잘 섞는다.
3 ①의 구운 베이글에 ②의 카레 크림치즈를 듬뿍 펴 바른다.



초대의 맛
채소로 즐기는 다국적 별미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려 어느 곳에서든 그 지역의 문화에 맞춰 재탄생하는 뛰어난 유연성은 카레가 지니는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카레가 오늘날 손꼽히는 다국적 요리이자 무국적 요리로도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엔 개인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카레 맛을 즐기려는 트렌드가 주를 이루는데, 토마토·아보카도 등과도 잘 어울려 채소 위주의 메뉴로도 제격이다. 과카몰레, 프라이드 토마토 등에 카레를 더하면 손님상의 별미로도 더할 나위 없다.

카레 과카몰레
재료(4인분) 오뚜기 찹쌀 왕만두피 12장, 아보카도 3개, 적양파 ½개, 레몬즙 1큰술, 타바스코 핫소스 1큰술, 오뚜기 오뚜기카레 약간 매운 맛(분말) 2작은술, 오뚜기 프레스코 포도씨유 적당량, 소금 약간

만들기
1 아보카도는 씨를 빼내고 과육만 파내서 으깬 후 레몬즙을 뿌려둔다. 적양파는 잘게 다진다.
2 볼에 ①의 아보카도와 적양파, 카레를 넣어 잘 섞은 뒤 타바스코 핫소스와 소금을 넣어 간한다.
3 소스 팬에 포도씨유를 부어 달군 뒤 왕만두피를 넣어 난처럼 노릇하게 튀겨낸다. 토르티야를 잘라 튀겨도 좋다. ②의 카레 과카몰레를 스프레드로 곁들인다.


카레 프라이드 토마토
재료(4인분) 토마토 3개, 오뚜기 지중해산 토마토카레(고형) 1조각, 오뚜기 튀김가루 ½컵, 밀가루 4큰술, 미지근한 물 ½컵,소금·오뚜기 프레스코 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토마토는 씻어서 꼭지를 떼어내고 7mm 정도 두께로 모양대로 썬 다음 소금을 약간 뿌려서 종이 타월로 물기를 걷는다.
2 카레를 미지근한 물에 섞어 녹인 후 튀김가루와 섞는다.
3 ①의 토마토에 밀가루를 묻힌 다음 ②의 반죽을 입혀서 끓는 포도씨유에 노릇하게 튀겨 건진다.



요즘의 맛
트렌디한 홈스토랑
최근 식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세계 각지의 여러 음식을 경험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카레도 예외는 아니다. 식재료와 조리법에 한계를 두지 않고 소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간편식만 봐도 그러한데, 오뚜기의 오즈키친 월드퀴진 카레 4종(비프코르마, 치킨마크니, 치킨마살라, 푸팟퐁카레)이 대표적으로,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주재료나 면류 등을 더해 홈스토랑 메뉴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토마토 치킨마크니 우동
재료(1인분) 미니토마토 8개, 오뚜기 생면사리 1봉지(200g), 양파 ¼개, 만가닥버섯 30g, 오뚜기 오즈키친 치킨마크니 1봉지(180g),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½큰술, 소금·오뚜기 순후추·루콜라 약간씩

만들기
1 생면사리는 끓는 물에 삶아서 건진다.
2 양파는 채 썰고, 만가닥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한 가닥씩 떼어서 씻는다.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양파와 버섯을 볶다가 ①의 생면사리를 넣고 볶는다. 여기에 치킨마크니를 붓고 끓어오르면 미니토마토를 반 잘라서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후 그릇에 담고 루콜라를 얹어 낸다.


푸팟퐁카레 꽃게튀김
재료(1인분) 꽃게(냉동) 1마리, 녹말 2큰술, 오뚜기 오즈키친 푸팟퐁카레 1봉지(180g), 오뚜기 프레스코 포도씨유 적당량

만들기
1 냉동 꽃게는 손질해서 작게 토막 낸다.
2 꽃게에 녹말을 충분히 묻힌 다음 여분은 털어내고 끓는 포도씨유에 튀겨 건진다.
3 팬에 푸팟퐁카레를 넣고 끓이다가 ②의 튀긴 꽃게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오뚜기 카레
열린 마인드로 진화하다
카레는 우리 식탁에 등장한 이래 한국인의 생활양식이 어떻게 변하든 그에 맞춰 모습을 변화해왔다. 특히 오뚜기 카레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식문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을 정도다. 국내 카레 대중화의 시작점인 오뚜기의 카레는 아이를 둔 가정의 상비 식품이자 캠핑의 필수품으로 불리며 국민 음식 반열에 오른 뒤, ‘건강’ ‘숙성’ 등 키워드를 내세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일상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식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양한 카레 요리를 즐기려는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제품이 눈에 띈다.

1 백세카레(분말)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한 대표 제품으로, 베타글루칸·식이 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 원료가 눈에 띈다. 분말 타입으로 순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 세 가지가 있다.

2 백세카레(고형)
강황 함량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강황·로즈메리·월계수잎 등 천연 향신료를 잘 조화시킨 고급 카레다. 고형 타입으로 순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 세 가지가 있다."

3 오뚜기카레(분말)
1969년 오뚜기가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카레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정통 카레다. 분말 타입으로 순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 세 가지가 있다.

4 오즈키친 푸팟퐁카레(레토르트)
태국 현지의 맛을 재현해 다채로운 풍미가 입맛을 돋운다. 스크램블드에그와 게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고소한 소스가 일품이다.

5 오즈키친 치킨마크니(레토르트)
큼직하고 부드러운 국내산 닭 가슴살을 사용하고, 상큼한 토마토와 부드럽고 진한 버터크림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6 지중해산 토마토카레(고형)
오뚜기에서 6년 만에 출시한 고형 카레로, 지중해산 토마토를 첨가해 상큼한 맛과 감칠맛을 더했다.


요리 노영희 | 촬영 협조 ㈜오뚜기(080-024-2311)

글 신민주 | 사진 권순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