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서울에 자리하던,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의 수틀 샹들리에가 로다의 공간에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편안함을 표방한 로다의 공간 디자인은 여름디자인의 김보영 대표가 맡았다.
생각의 힘은 의외로 강하다. ‘언젠가는…’으로 시작되는 생각은 혹자에겐 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이상적 그림이다. 로다는 모던 한식 셰프 대가인 노영희가 선보인 와인 바로, 그의 오랜 생각을 현실화한 공간이다. “십수 년 전부터 우리 입에 맞는 한식을 안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식과 와인을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곳 말이에요.”
와인 붐으로 퓨전 한식을 함께 내는 곳은 있어도 전통에 기반한 한식을 와인과 마리아주해 즐길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 로다의 행보는 조용했으나 오픈 전부터 다이닝업계의 핫이슈였다. 가장 반가운 기색을 보인 이들은 품 서울의 오랜 단골이었을 터.
품 서울의 인기 메뉴이자 로다의 시그너처 메뉴인 떡갈비구이는 120g 5만 5천 원, 150g 6만 5천 원. 글라스 와인은 3만 3천 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반가 음식을 기본으로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남산에서 10년 넘게 꾸려온 품 서울이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 푸드 스튜디오 철든 부엌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며 원 테이블 레스토랑으로 제2막을 연 것이 작년의 일이다. 로다는 노영희 셰프가 다이닝업계에 첫발을 디딜 때 선보인 이름을 다시금 내걸고, 품의 정수를 담은 일품요리를 와인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 오픈 당일부터 예약 줄이 길게 이어진다.
“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스스로의 다짐을 담은 곳이에요. 품의 정신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그 연장선상에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Korean Cuisine Now’ 현시점의 한식을 추구하는 만큼, 와인이 대중화한 지금이 와인&코리안 퀴진을 표방한 와인 바를 선보일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스튜디오 건물 1층의 자리가 비었는데, 오랜 지인인 브랜드 PR 기업 퓨어컴 강수진 대표가 힘을 보태주어 바로 착수했지요.”
로다 대표 노영희 셰프와 차주원 총괄이사.
이곳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품 서울의 시그너처인 일품요리 떡갈비구이, 전복찜, 새우를 채운 표고튀김, 육포와 전복포 등을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메뉴판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각의 메뉴와 페어링하기 좋은 추천 와인의 상세한 설명이다. 입맛에 맞는 한식을 기분에 따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을 글라스로 곁들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50여 종에 이르는 와인 리스트도 훌륭하다. 와인 전문가의 추천으로 깐깐하게 선별한 리스트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와인보다는 퀄리티 높고 맛있는 밸류 와인을 다양하게 갖추었다. 공간에서도 로다의 높은 안목과 손님을 위한 배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명과 식기 등 작가의 작품 및 디자이너 가구가 구석 구석에 자리해 있는 반면, 와인 바지만 하이체어를 배제하고 라운지 소파를 최소화해 편안한 다이닝 공간처럼 꾸몄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곳이니 무엇보다 편안해야죠. 2차로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닌, 끼니가 안주가 되는 한식 와인 바이니만큼 언제든 편히 들러주세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126길 6 보고재빌딩 1층
문의 02-547-5177, 인스타그램(@roda_wine)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30분)
- 끼니가 안주가 되는 한식 와인 바 로다R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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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식을 와인과 함께 즐기고 싶다.” 이 바람에 꼭 들어맞는 공간이 청담에 들어섰다.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품 서울 노영희 셰프의 일품요리를 와인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반가운 공간. 바로 ‘로다’ 이야기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