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정용 작가의 백자 사각 주병과 이창화 작가의 백자 잔, 김경남 작가의 흑유 잔은 모두 공예위안 에디션으로 월, 최경수 작가의 죽공예 바구니는 에리어플러스, 형태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로는 이악 크래프트, 윤이랑 작가의 적동 화병은 에리어플러스, 분청 잔에 청화와 금으로 채색한 이강효 작가의 분청 은채 잔과 스네이크우드 뚜껑이 달린 민덕영 작가의 은 주전자는 월 판매.
호심 17.5%
직접 농사지은 쌀과 용인 특산 백옥쌀에 누룩을 더해 빚은 막걸리. 물을 넣지 않은 100% 탁주 원액이다. 배경욱 작가의 노을 그림을 담은 라벨을 감상할 수 있다.
호심은 제이앤제이 브루어리(070-8868-8323) 판매. 빛이 그려내는 양감을 리드미컬한 조형 언어로 표현한 오브제와 굽이 있는 작은 공기는 이악 크래프트, 이은범 작가의 상감청자 주전자는 공예위안 에디션으로 월 판매.
“원주 특유의 깊고 농밀한 맛이 특징입니다. 풍부한 과일 향을 지녔으며 깊고 부드러운 단맛과 새콤한 풍미, 은은하게 치고 올라오는 알코올감과 깔끔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토끼소주 블랙 48%, 화이트 23%
충주 지역 찹쌀 100%를 누룩으로 발효시키고 증류하는 전통 방식의 소주. 2016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충주 양조장에서 제조한다.
토끼소주는 브랜힐양조(070-8692-5750) 판매. 조원재 작가의 화분에 가꾼 지풍초 분재와 시모 디자인의 세 가지 사이즈 우드 트레이, 김남희 작가의 와인 잔과 에스프레소 잔은 모두 에세테라, 토끼소주 블랙을 올린 정은지 작가의 한지 옻칠 매트와 김규태 작가의 어글리 폿 주자형 병은 에리어플러스, 토끼소주 화이트를 올린 강영준 작가의 사각 플레이트는 공예위안 에디션으로 월, 굽이 있는 작은 공기는 이악 크래프트 판매.
“화이트는 고소하고 은은한 쌀 향과 깔끔한 맛을 냅니다. 시원하고 여운이 짧아 입안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블랙은 진한 누룩 향과 알코올감을 느낄 수 있는 소주입니다. 은은한 단맛에 산미를 가미해 복합적인 풍미를 지녔습니다. 도수 높은 술 특유의 쌉싸름함 때문에 소고기 구이와 궁합이 좋습니다.”
황새 16%
이쁜꽃과 충남 서천 옥순가 양조장이 함께 만든 소곡주(약주). 동진찰벼와 친들 멥쌀, 모싯잎, 솔잎, 생강을 직접 재배해 사용했다.
황새는 이쁜꽃(@official.epkkot) 판매. 조현성 작가의 금박 유리 술잔은 정소영의 식기장, 최경수 작가의 죽공예 바구니는 에리어플러스, 황새를 담은 김동희 작가의 유리 펭귄 저그는 공예위안 에디션으로 월 판매.
“잘 익은 과실과 솔잎 향이 매력적입니다. 달콤한 맛과 은은한 신맛, 모싯잎의 쌉싸름한 맛, 솔잎의 시원한 맛, 후미의 감칠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일반 소곡주의 무겁고 매운 향이 나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일엽편주 약주 15%
경북 안동 농암종택 양조장에서 17대 종부가 쌀과 전통 누룩만으로 빚은 약주. 퇴계가 농암 이현보에게 써준 글자를 한지에 집자해 병목에 둘렀다.
일엽편주는 농암종택(02-6263-1202) 판매. 쌀을 담은 김인식 작가의 연리문 항아리는 공예 장생호, 윤태성 작가의 은박 유리 술잔은 에리어플러스, 시모 디자인의 우드 트레이는 에세테라, 강영준 작가의 흑유 호리병과 뒤쪽에 놓인 에디션 셀로의 바리 스토리지 모듈러 시스템은 월 판매.
“은은한 복숭아 향과 배 향, 고소한 누룩 향을 풍기는 우아한 약주입니다. 쌀의 섬세한 단맛에 과실과 꽃 향이 잘 어우러집니다. 살짝 데우면 깊이 있는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희홍차 12%
연희동에 자리한 같이양조장은 연희동의 다양성을 담은 탁주, 연희 시리즈를 선보인다. 유자, 민트, 매화, 팔각, 홍차 등 찹쌀과 멥쌀을 베이스로 하고 과실과 꽃을 고루 활용하는 것이 특징.
연희홍차는 같이양조장(@togetherbrewing) 판매. 3단 디저트 트레이와 찻잔·소서·티포트는 모두 베르나르도, 꽃무늬 뜨개질 기법과 거북선 뜨개질 기법을 접목한 간나미 즈지의 티 스트레이터는 모노하, 유이치 다케마타의 케이크 스푼은 에리어플러스 판매.
“매번 다른 종류의 홍차 잎을 사용해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탁주입니다. 은은한 홍차 향과 새콤한 산미, 긴 여운이 특징입니다. 과일이나 디저트와 궁합이 좋습니다.”
오미로제 결結 12%
문경산 무농약 오미자를 정통 샴페인 공법으로 발효하고 3년간 숙성해 완성한 과실주. 조선 시대 끈 무늬 병을 모티프로 만들었으며 ‘코리안 돔 페리뇽’이라는별칭에 걸맞게 섬세한 기포가 특징이다.
오미로제 결은 오미나라(054-572-0601) 판매. 이탈리아 무라노 유리공예 스타일을 재해석해 제작한 조현성 작가의 금박 디테일 샴페인 잔과 김정은 작가의 붉은 스템 고블릿, 뒤집힌 블랙 스템 고블릿은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 판매. 뒤쪽에 놓인 한국적 미감의 한지 꾸러미는 인쇄소 긷 제작.
“딸기와 베리류의 향과 드라이한 맛, 은은한 산미, 오미자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씁쓸함까지 다채로운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식전주 또는 해산물과 함께 즐기는 식중주로 추천합니다.”
석탄주:온 17%
정선진 전통주 연구가가 8년간 연구해 완성한 석탄주. 죽을 쑤고 누룩을 넣어 밑술을 빚은 뒤 찹쌀을 더해 완성하는 석탄주는 ‘향기가 기특해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 아깝다’는 뜻을 지녔다.
석탄주:온은 정선진 연구가(@ricewine_on) 판매. 백암요 박승일·이정은 작가의 백자 청화 국화 무늬 병과 잔, 미니 소반으로 활용하기 좋은 박미경 작가의 옻칠 동 트레이는 공예위안 에디션으로 모두 월, 무화과잎을 꽂은 화로는 이악 크래프트 판매.
“진한 레몬빛을 지닌 약주입니다. 처음엔 잘 익은 복숭아와 매실 향이 도드라지며 시간이 지날 수록 고소한 곡물과 누룩 향이 진해집니다.”
전통주 소믈리에 천수현은 전통주·와인 교육기관 애주살롱과 전통주 전문 숍 애주금호 대표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공인 ‘전통주 소믈리에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며 더본코리아, 쿠캣 등 각종 기업의 주류 자문을 담당한다.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제품 협조 공예 장생호(02-739-5575), 모노하(1577-5307), 베르나르도(02-749-5644), 에리어플러스(070-8668-7797), 에세테라(02-547-1182), 월(@wol.co.kr), 이악 크래프트(02-543-3789), 인쇄소 긷(02-742-1302), 정소영의 식기장(02-541-6480)
- 아는 만큼 맛있다 추야秋夜에 월백月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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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던 잎이 지고, 열매와 뿌리가 무르익어가는 자연의 섭리. 가을의 끝자락에 선 지금, 주목받는 우리 술이 빚어낸 풍류에 한껏 취해보자. 전통주 소믈리에가 더한 한 줄 평과 함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