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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 주유소 신토불이에 충실한 참기름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코나아이는 우수한 지역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해 소비자와 이어주는 사회적 플랫폼 서비스 ‘로컬 히어로’를 전개한다. 지역 생산자가 진심을 다해 만든 생산물이 전문가의 감각적 손길을 만나 모두가 만족하는 좋은 결과물로 재탄생하는 것. ‘자연이 가득한 집’과 ‘로컬 히어로’의 협업 프로젝트 첫 번째 여정을 인천에 있는 참기름 브랜드 ‘불로동 주유소’에서 시작한다.

종자 개발을 위해 운영 중인 특용작물연구소. 여러 가지 생육 환경을 비교하며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참깨 품종을 개발하고 농민에게 무상으로 보급해 수확량을 늘린 농업회사법인 새싹 김해경 대표. 이러한 공로로 2014년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5종 외에도 국내에는 약 50여 종의 다양한 깨 종자가 있다.

시험 재배중인 황금실 품종 .

로컬 히어로와 함께 선보이는 ‘김해경의 백장군 참기름’. 국내 참깨 품종인 백장군을 전통 방식으로 압착한 제품이다.
우리 먹거리에는 3대 불신이 있다. 바로 고춧가루, 꿀, 참기름. 당최 본디 원물의 모습을 알 길이 없으니 더더욱 그렇다. 불로동 주유소를 비롯해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새싹 김해경 대표의 시작은 참깨 유통업이었다. “처음에는 학교 급식에 국산 참깨를 공급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깨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더라고요. 알고 보니 선적 기간이 두 달씩 걸리는 아프리카산 깨였죠.” 이후에도 지속되는 이러한 술수는 결국 그가 납품업체를 직접 인수하고 기름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되었다.


순수 혈통 참깨 프로젝트
국내 참기름 제조에 사용하는 깨는 크게 국산과 수입산으로 나뉜다. 수입산 참깨는 중국·인도·미얀마· 아프리카 등지에서 오는데, 무려 630%의 고관세가 매겨진다. 대신 깨를 한번 볶아 가루를 내어 수입하면 관세가 45%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대다수 기업이 이러한 방법을 택한다. 수입한 참깨분으로 만든 참기름은 공기와의 마찰, 운송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국산 참깨로 갓 짠 참기름에 비해 풍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국산 참기름을 생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참깨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참깨 생산은 기계화가 어렵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데, 농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생산량도 매년 줄어드는 실정인 것.

“계약 재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 작물이 외국에 매년로열티를 지불해요. 심지어 청양고추도 말이에요. IMF 외환 위기 당시 종자를 다 팔아서 주권을 잃어버린 거죠. 10여 년 전부터 참깨를 연구하는 박사님들을 찾아다녔어요. 참깨 종자를 개발하려고요.”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모두 만족하는 종자 개발을 위해 불로동에 특용작물연구소를 열었다.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황옥, 주렁, 백장군 등 5종의 종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개발한 품종을 농민에게 무상으로 보급해 국산 참깨 수확량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그 노고에 대한 보답은 2014년 농업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으로 돌아왔다. “하나의 종자를 개발해서 품종으로 등록하기까지 적어도 7년에서 10년이 걸려요. 참깨 종자를 보유한 민간 기업은 대한민국에서 저희가 유일무이하죠.”

참깨를 선별해 세척하고 로스팅한 뒤 착유하는 전 과정이 진행되는 생산 공장. 전통 방식 그대로 압착 착유한다.

참깨를 볶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벤조피렌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 공정을 개발했다.

여과 과정을 거친 참기름은 곧바로 병에 담아 공기 접촉을 최소화한다.

착유하자마자 참기름은 관을 타고 아래층에 위치한 병입 공정실로 이동한다.

참깨를 오래 볶을수록 기름의 양이 늘어나지만 발암물질 생성 위험이 있다. 최소한의 로스팅을 거치기에 착유 후 남은 깻묵도 밝은 빛을 띤다.
백장군 참기름 납시오
전국에서 수매한 국산 참깨가 마전동 공장으로 모인다. HACCP 인증을 받은 데다 깨를 볶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벤조피렌을 저감하는 특허 공정이 이루어지는 공장이다. 저온에서 볶은 국산 참깨는 전통 방식 그대로 착유한 뒤 여과기를 거쳐 곧바로 병에 담는다. 병에 담기까지 공기 노출을 최소화하기에 이곳 참기름은 갓 짜낸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오래도록 유지된다.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이 거무죽죽하지 않고 밝은 빛인 걸 보니 이곳이 얼마나 저온 로스팅에 신경 쓰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오로지 국산 참깨만 취급하기 때문에 수입산 깨와 혼합될 일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김 대표에게 국산 참깨의 이점을 물었다. “참깨는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요. 일반적으로 5월 말에 파종해서 8월 말이 되면 수확하는데, 한국은 이때가 가장 습한 장마철이잖아요. 그래서 깨가 강해져요. 살아남으려고 스스로 투쟁을 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향도 더 진해지고,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집니다.”

여러 참깨 품종 가운데서도 자체 개발한 백장군은 풍미가 뛰어나고 항산화 물질 리그난이 풍부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꼽힌다. 로컬 히어로의 눈에 띈 상품도 이 백장군 참기름이다. ‘2021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부문에서 2관왕을 달성한 로컬 히어로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디자인의 라벨이 탄생했다. 200ml 소포장 용기는 먹는 기간 내내 최상의 참기름을 맛보게 하고 싶은 로컬 히어로의 진심을 담은 결과물이다. 백장군 참기름은 코나카드 애플리케이션의 코나몰과 코나카드샵(www.konacardshop.com/shop)에서 구매 가능하다.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참깨의 품종 보호권 등록증. 일반적으로 하나의 종자를 개발해 품종으로 등록하기까지 적어도 7년에서 10년이 소요된다.

코나아이 로컬 히어로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코나아이의 로컬 히어로는 지자체 인증을 받은 지역 생산자의 좋은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와 이어주는 사회적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지역 생산자의 생산물은 각 분야 전문가의 손을 거쳐 시장성있는 상품으로 재탄생하지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6차 산업 인증, HACCP 인증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상품 발굴부터 검증, 기획, 판매를 진행합니다.

글 김민지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