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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채소를 재배할 방식, 스마트 팜 투 테이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 농업은 어떤 모습으로 적응해야 할까?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식물 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밀폐형 스마트 팜 전경. 이곳에서만 하루에 약 1톤의 샐러드 채소가 생산된다. 스마트 팜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험실을 방불케 하는 방진복을 입고 여러 단계 살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온실형 스마트 팜 전경.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는건 불가능하지만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바람의 세기 등은 통제가 가능하다. 주로 특수 채소나 허브 등을 이곳에서 기른다.

스마트 팜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래디시.

쾌적한 공기 속 스물네 시간 비추는 LED광으로 광합성 중인 잎채소의 모종.

밀폐형 스마트 팜 중 하나인 컨테이너형 인도어indoor 팜. 이곳에선 주로 어린잎과 새싹 채소를 재배하는데,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문의 팜에이트(031-662-3841)
인류의 농경 생활이 시작된 이래, 지구가 이토록 힘든 적은 없었다.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우리는 여름을 더 뜨겁게, 겨울을 더 혹독하게 살아내는 중이다. 인간은 다양한 문명의 산물을 통해 그 변화에 적응해왔지만, 농업은 그러지 못했다. 극적인 기후 환경의 변화에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던 것.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기후는 채소의 이상적 수요와 공급을 무너뜨리고, 가격 폭등 등 우리의 식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접목한 스마트 팜은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바람의 세기 등을 완벽히 통제함으로써 극한의 환경에서도 식물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 채소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에 생산성도 무척 높다.

1천여 평의 수직 농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마트 팜 회사 팜에이트는 요즘 남극 세종기지로 보낼 컨테이너 팜 작업이 한창이다. 컨테이너 팜은 작은 컨테이너 안에 채소를 기를 수 있는 모든 설비와 시스템을 갖춰 ‘플러그만 꽂으면’ 싱싱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 공장이다.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팜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급격히 늘었어요. 수출과 수입이 힘들어지면서 자체 재배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는데, 해결책은 재배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스마트 팜뿐인 거죠.”

스마트 팜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밀폐 공간에서 LED 광선을 통해 작물을 기르는 밀폐형 스마트 팜, 태양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지만 온도와 습도 조절로 보완하는 온실형 스마트 팜이 바로 그것. 채소의 특성에 맞게 재배 공간을 배치한다.

밀폐형에서 주로 재배하는 샐러드 채소는 3無가 특징이다. 무농약, 무병충해, 무GMO. 외부 환경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병충해나 오염으로부터 안전하고 농약, 살충제가 필요 없다. 기존 노지에서 재배하는 종자를 키우는 방식만 달리할 뿐, 유전학적으로도 변형하지 않는다. 영양성분 검사 결과, 영양학적으로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안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 된다.

팜에이트는 많은 사람에게 스마트 팜을 알리기 위해 지하철 역사의 유휴 공간에 메트로 팜을 조성했다. 미래 농업을 직접 보고 채소를 수확한 뒤 요리 체험을 하는 팜 아카데미와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팜 카페를 운영 중이다. 진정한 팜 투 테이블이 이곳에 있다.


Interview
주식회사 팜에이트 강대현 대표이사

“스마트 팜은 무농약, 무병충해, 무GMO를 실천합니다”

스마트 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재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태풍이나 수해 걱정도 없지요. 그동안 온도와 습도에 취약한 샐러드 채소는 한여름에 재배하기 힘들었는데, 스마트 팜은 안정적으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팜에이트에서는 어떤 채소를 재배하나요?
스마트 팜에서 재배가 가능한 채소는 대략 1백 가지가 넘습니다. 현재 밀폐형 스마트 팜에선 주로 생식용 샐러드 채소를 재배합니다. 이자트릭스부터 카이피라, 이자벨, 버터헤드레터스, 프릴아이스양상추, 스탠퍼드 등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샐러드 채소지요. 온실형 스마트 팜에서는 특수 채소나 뿌리채소, 허브 등을 기릅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대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스마트 팜은 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완벽하게 조성해주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른 편입니다. 작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잎채소는 파종 이후 40일, 허브는 30일, 어린잎 채소는 15일, 특수 채소는 약 두 달이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 식물 공장을 조성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어 있는 도심 지하에 스마트 팜을 조성한 뒤 채소를 재배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재배한 채소는 샐러드로 가공해 현장에서 판매도 하고요. 농업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는 6차 산업 모델로 농수산업(1차 산업), 제조 및 가공업(2차 산업), 서비스업(3차 산업)이 한데 모여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6차 산업 모델은 전국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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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지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 요리와 스타일링 이선혜 | 재료 협조 팜에이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