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컬러의 조리 도구와 화이트 컬러의 상판이 조화를 이루는 주방.
무자기 스튜디오 심보근 작가의 부채 모양 플레이트.
계단 밑에 수납장을 짜 넣어 빈 공간을 활용했다.
클래스 후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SNS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이용하는 2층.
김희은 셰프가 좋아하는 주방 기물들.
애용하는 그릇. 한귀퉁이가 접힌 접시는 소울다이닝의 시그너처 플레이트다.
만국의 먹거리와 개성 넘치는 카페가 있는 이태원 해방촌 거리. 이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소울다이닝 공간을 가로질러 뒷문으로 나서면 김희은 셰프의 작업실 ‘우아한 키친’이 있다. 화이트와 골드 컬러를 베이스로 꾸민 복층 공간으로,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한 상’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다. 문을 연 지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이미 케이터링과 핑거 푸드 클래스로 입소문 났다. 그의 주방은 이음부가 없는 세라믹 상판으로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손상이 적고 관리하기 쉽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소재예요.” 김희은 셰프와 세라믹은 연이 깊다. 아버지 역시 도예가이거니와 그 역시 한 때 도예를 전공했기 때문. “그릇을 구워내는 것보다 채우는 것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었어요. 집안의 반대에도 끝내 요리로 진로를 바꿨지요.” 스스로 학비를 벌어 세종대학교 요리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생 끝에 ‘도자기와 음식을 잘 이해하는 셰프’라는 수식을 얻었다. “무난하게 두루 쓰이는 그릇보다는 독특한 플레이팅 아이디어가 번뜩이거나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거친 그릇을 사 모으는 편이에요.” 자신과 생각이 잘 맞는 작가에게 직접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한다. “본래 수원에서 작업하던 심보근 작가에게 그릇을 의뢰했고, 위층의 카페 공간을 도예 작업실로 써볼 것도 제안했어요.” 올해 김희은 셰프는 그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공간에서 수업을 준비하다 보면 행복은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말에 공감하게 돼요.”
- 우아한 키친_김희은 ‘우’리가 만든 ‘아’름다운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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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넘게 이어온 ‘행복이 가득한 교실’의 만년 인기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요리 클래스. 연중 인기 높은 강사 다섯 명이 개성 있게 꾸민 작업실을 찾았다. 그들의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