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파 : 손끝에서 달라지는 커피 맛에 환호하는 사람들
드리퍼, 필터, 그라인더, 드립 주전자 등 핸드 드립에 필요한 도구를 차곡차곡 모아가는 재미를 즐기는 ‘핸드드립파’. 원두의 종류와 분쇄한 크기, 물의 온도, 커피 내리는 시간, 도구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는 것에 열광한다. 스페셜티 커피를 찾아 핸드 드립 전문 커피점을 찾아다니거나 공예가의 작품을 모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홈 카페족 중 모험심이 가장 강한 부류가 아닐까.
(왼쪽부터 ) 아원공방 동 드립 주전자 유선형의 긴 주둥이가 있어 물을 가늘게 부을 때 편리하다. 사용할 때마다 바리스타가 된 기분! 손잡이를 가죽으로 덧대 뜨거운 물을 담아도 안전하다. 40만 원. 김현성 작가의 구리 드리퍼 구리를 성형해 형태를 잡은 뒤 주석칠로 마감한 드리퍼. 여과지를 넣고 분쇄한 커피를 담아 물을 부어 추출하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리 표면이 멋스럽게 변한다. 24만 원. 케멕스 클래식 CM-1C 브루잉 커피 애호가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케멕스 클래식. 섬유질 성분을 함유해 촘촘하고 도톰한 케멕스 전용 필터는 커피의 잡미와 오일을 모두 걸러 깔끔한 맛을 낸다. 3만 원대. 지아 핸드 드립 커피 세트 by 서울번드 보온 효과가 뛰어난 도자기 소재로 만든 드리퍼가 커피 추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커피를 추출한 후 드리퍼를 받쳐놓는 받침대가 있어 유용하다. 28만 원. 알레시 모카 에스프레소 메이커 곱게 간 원두와 물을 포트에 채운 뒤 불에 올려 끓이면 수증기가 원두를 통과하면서 에스프레소 원액이 추출된다. 기계 없이 증기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 수 있다. 7만 7천 원.
믿고사는파 : 유명 카페의 커피 상품을 사서 즐기는 사람들
‘믿고사는파’는 홈 카페족 중에서도 특이한 성향을 띤다. 집에 반드시 커피 머신이 있어야 한다는 공식을 과감히 깨뜨린 것. 다소 귀찮으니 유명 카페의 콜드브루와 드립백을 사서 커피를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여긴다. 게다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창의력도 뛰어나다. 유행하는 커피와 밀크티, 생크림, 초콜릿 등을 조합해새로운 메뉴를 탄생시켜 SNS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왼쪽부터 ) 밀크홀1937 말차 밀크티 서울우유가 오픈한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에서 선보이는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말차 밀크티. 부드러운 우유와 말차를 블렌딩해 고소하면서도 진한 말차 향이 난다. 얼음 틀에 부어 얼려 빙수처럼 즐겨도 맛있다. 오리지널, 스트로베리, 민트 레몬 등 다양한 밀크티를 활용해볼 것. 330ml, 5천2백 원. 커피 몽타주 콜드브루 비터스윗 라이프 대표 블렌딩 비터스윗 라이프 에디션 1으로 추출한 콜드브루. 인도산 생두와 아프리카산 생두를 블렌딩해 쌉쌀한 맛과 단맛의 균형이 뛰어나다. 고소한 우유와 궁합이 좋아 라테나 아포카토로 즐기면 좋다. 500ml, 1만 5천 원. 센터커피 콜드브루 게이샤 잘 익은 체리 향, 사과의 산미, 바닐라의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유리잔에 우유 130ml, 콜드브루 원액 60ml, 얼음 한 컵을 넣으면 완벽한 콜드 브루 라테를 음미할 수 있다. 180mlX2개, 1만 2천5백 원. 커피 몽타주 드립백 센스 앤 센서빌리티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원두를 적절하게 블렌딩해 시트러스한 과일의 산미가 나면서 깔끔한 단맛으로 마무리된다. 드립백을 컵에 걸쳐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아메리카노가 완성되니 이보다 편할 수 없다. 6개입, 1만 원.
한눈팔기파 : 커피보다 달콤한 디저트에 빠져버린 사람들
‘한눈팔기파’는 홈 카페의 꽃은 디저트라고 믿는다. 폭풍 검색 후 인기 있는 매장을 방문해 마카롱과 타르트 등을 사 오거나, 택배로 배달시켜 예쁜 그릇에 담아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 베스트 컷을 고르기 위해 디저트가 망가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마켓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어 한눈팔기파의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왼쪽부터 ) 몽슈슈 도지마롤 롤 속에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데, 전혀 과하지 않다. 홋카이도산 원유를 블렌딩해 만든 생크림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1만 1천 원. 르까도드마비 프리미에 쇼콜라&타르트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쇼콜라는 쫀득한 초콜릿 필링으로 가득 차 있다. 프랑스 발로나사의 그뤼에 드 카카오를 올린 타르트 쇼콜라와 무화과로 단맛을 더한 타르트 쇼콜라 오 피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부드러운 크림과 블루베리, 산딸기로 만든 타르트는 누가 뭐래도 커피와 환상의 짝꿍이다. 4개입, 7천 원부터. 리치몬드 과자점 레몬 케이크 레몬을 닮은 형태가 매력적인 파운드케이크. 레몬 제스트가 살짝살짝 씹히면서 단맛이 은근히 배어난다. 쌉싸래한 홍차나 밀크티, 우유에 곁들여볼 것. 2천7백 원. 카페 어바웃 센베이 고프레 바삭한 과자 사이에 다채로운 크림이 들어 있다. 국내산 유기농 녹차 가루를 사용해 쌉싸름한 녹차 향이 풍기는 녹차 맛, 달콤한 블루베리 맛과 바나나 맛, 고소하고 담백한 플레인 등이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볼 것. 2천 원대.
신무기파 : 홈 카페족의 얼리어답터, 최고급 커피 머신을 신뢰하는 사람들
커피 머신이 고급스러운 커피 맛을 결정짓는다고 믿는 ‘신무기파’. 머신 하나로 유명 카페 못지않은 커피 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취향에 따라 에스프레소에 강한 머신 또는 우유 넣는 통이 따로 있어 라테, 카푸치노 등이 가능한 커피 머신을 깐깐하게 따져 고른다. 조작법이 간단하고 편리해 연령대가 다양한 편. 신제품이 나오면 참지 못하고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왼쪽부터 ) 테팔 에센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추출을 위한 최적의 온도와 압력에 도달하는 만드는 서모블록 시스템을 적용했고,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최상의 기압인 15바로 커피를 내려준다. 원두의 분쇄 정도와 커피 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하다. 1백만 9천 원. 네스프레소 라티시마 원 캡슐을 넣어 아메리카노인 프리미엄 블랙을 추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우유를 담는 저그가 포함되어 라테 마키아토와 카푸치노도 문제없다. 화이트와 베이지를 활용한 색 조합도 돋보이며, 사이즈가 콤팩트해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37만 9천 원. 필립스 5000 시리즈 내구성이 뛰어난 세라믹 그라인더가 원두를 균일하게 분쇄해 원두 고유의 풍미를 담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준다. 원터치 자동 우유 거품기를 통해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만들 수 있어 카푸치노나 라테 마키아토를 마실 때 유용하다. 1백9만 원. 가찌아 브레라 실버 전자동 가정용 커피 머신 원두 분쇄도를 비롯해 물과 원두 양을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기 편리하다. 압축 방식으로 커피를 내려 크레마가 풍부하고, 커피의 풍미가 살아 있다. 1.2L 물통을 갖춰 넉넉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고, 자동 헹굼 기능이 있어 청소가 편리하다. 1백28만 원.
제품 협조 가찌아(1644-7085), 공예사랑(055-261-5208), 네스프레소(080-734-1111), 르까도드마비(02-790-9694, lecadeau.co.kr), 밀크홀1937(070-8801-1937), 서울번드(02-587-5448), 센터커피(070-8868-2008), 아원공방(02-735-3482), 알레시(02-6299-5684), 카페 어바웃센베이(031-573-6731), 커피 몽타주(070-7733-6465), 테팔(080-733-7878), 필립스(080-600-6600) 소품 협조 로얄코펜하겐·이딸라(02-749-2002), 메종티시아(031-8069-4040), 지승민의 공기(02-794-0128), TWL-shop(02-6953-0151)
- 커피 한잔의 행복 홈 카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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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하루에 한 잔, 많게는 시시때때로 커피를 마신다. 디저트를 곁들여 사진을 찍은 뒤 #홈카페놀이 #홈카페라는 태그를 달아 SNS에도 올린다. 2010년 초반부터 한국에 출현한 홈 카페족은 세력이 커져 ‘신무기파’ ‘핸드드립파’ ‘한눈팔기파’ ‘믿고사는파’ 등으로 나뉜다.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섰고, 커피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증가한 ‘신무기파’는 고급 커피 머신을 탐닉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커피 추출 기술력을 신뢰한다. 반면 느리지만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파’는 좀 더 느긋한 성향을 지녔다고 할까. 애용하는 커피 브랜드의 콜드 브루와 드립백을 구입하는 ‘믿고사는파’와 커피보다 디저트에 열광하는 ‘한눈팔기파’도 세력이 만만치 않다. 바야흐로 집에서 카페처럼 커피를 즐겨 마시는 홈 카페족의 전성시대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8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