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증류식 소주
주정(에탄올)에 물을 부어 도수를 맞추고 인공감미료를 넣어 만든 희석식 소주는 이제 그만! 요즘은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고가의 증류식 소주가 주목받는 추세. 증류식 소주는 곡류나 감자, 고구마 등을 쪄 발효시켜 만든 발효주를 가열한 후 증류기를 통해 순수한 알코올만 추출해 색이 맑고 투명하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날카롭게 톡 쏘는 향이 없다.
(왼쪽부터) 오미나라 고운달 백자 문경산 오미자를 발효해 오미자 와인을 만든 후 두 번 증류해 백자에 담아 3년간 숙성시켰다. 도수 52%, 200ml, 18만 원. 문의 054-572-0601 명가원영농조합법인 솔송주 프리미엄 경남 함양의 사대부가 하동 정씨 집안의 가양주로, 박흥선 명인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산 쌀과 솔잎, 송순으로 술을 빚어 증류해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고급 증류주. 도수 40%, 700ml, 8만 원. 문의 055-963-8992 홍천예술주조 무작53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강원도산 쌀과 누룩으로만 만든 증류식 소주. 증류 후 2년 이상 숙성시켜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도수 53%, 500ml, 20만 원. 문의 033-435-1120 송화양조 송화백일주 찹쌀과 백미, 누룩에 송홧가루를 혼합해 숙성시킨다. 이를 증류해 솔잎, 한약재 등을 넣고 숙성시켜 여과한 후 1백 일 동안 재숙성시켜 솔 향이 감미롭다. 도수 38%, 400ml, 4만 원. 문의 063-221-7047 감홍로 조선의 3대 증류주로 손꼽히며 정향과 계피, 감초 등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빚은 후 두 번 증류했다. 도수 40%, 700ml, 7만 5천 원. 문의 010-2355-3565
첨가물 없는 프리미엄 막걸리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와 장기 유통을 위한 살균 막걸리로 나눈다. 반면 프리미엄 막걸리는 유기농 쌀, 찹쌀, 햅쌀 등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상급 쌀을 사용해 차별화를 내세운다.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오사이드 같은 인공감미료도 첨가하지 않으며, 전통 밀 누룩을 사용해 순수한 맛을 추구한다. 좋은 곡물과 물로 빚은 막걸리는 맑은 색과 구수한 향기, 청량감을 고루 갖추어 가격이 열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한다.
(왼쪽부터) 1932포천일동막걸리 담은 막걸리 포천에서 생산한 햅쌀과 전통 누룩으로 만들어 크림처럼 부드럽다. 고두밥 없이 생쌀로만 발효시켰다. 도수 6%, 750ml, 1만 5천 원. 문의 031-532-3007 홍천예술주조 만강에 비친달 홍천 찹쌀과 미니 단호박, 전통 누룩을 주원료로 해 백암산 자락 지하 암반수로 빚는다. 옹기에서 1백10일가량 발효, 숙성시켜 탁도도 적당하고 단맛이 약간 있다. 도수 10%, 500ml, 1만 2천 원. 문의 033-435-1120 산수 호모루덴스 홍천 쌀과 지하 암반수가 주원료로, 술을 세 번 담그는 삼양주 제조법으로 1백 일 동안 4℃에서 저온 숙성시킨다. 도수 12%, 500ml, 1만 2천 원. 문의 070-4195-0772 해창주조장 해창 생막걸리 찹쌀과 멥쌀을 1:1 비율로 섞어 만든 막걸리로, 달지 않고 담백하다. 도수 6%, 900ml, 3천 원. 문의 061-532-5152 자희자양 자희향 탁주 조선의 명주인 석탁향주를 복원한 순곡 막걸리로, 국내산 찹쌀과 전통 누룩만 사용해 1백 일간 저온 숙성시킨다. 도수 12%, 500ml, 1만 2천 원, 문의 061-324-6363 술샘 술 취한 원숭이 붉은 홍국쌀과 누룩, 물만 사용해 빚은 무첨가 프리미엄 생탁주. 장밋빛처럼 붉은색을 띠며 질감이 부드럽고 달다. 도수 10. 8%, 375ml, 7천 원. 문의 070-4218-5225
우리 술의 근간, 청주와 약주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 맑게 거른 청주는 전통주의 근간으로, 청주가 잘 익어야 탁주가 자연스레 맛이 들고 그 술을 증류한 소주도 맛있다. 일제강점기 주세법이 지금까지 이어져 법적으로 쌀누룩을 사용해 입국 방식으로 빚은 술을 청주, 밀 누룩을 사용해 한국 전통 양조 방식으로 만든 술을 약주라 한다. 약주를 빚을 때 쌀 외에 한약재, 열매, 꽃 등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술의 맛과 향이 달라지며 몸에 이로운 약술이 된다. 최근에는 고급 청주를 출시하는 양조장이 점점 늘고 있다.
(왼쪽부터) 명가원 녹파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양반층이 즐겨 마시던 고급 약주를 농촌진흥청과 박흥선 명인이 함께 복원한 술로, 색이 맑고 투명하며 맛이 깔끔하다. 도수 15%, 375ml, 8천 원. 문의 055-963-8992 추성고을 대통 대잎술 국내산 쌀과 오미자, 구기자 등 열 가지 한약재와 대나무잎, 대나무 추출물을 넣어 저온 발효 숙성시킨 약주. 맛이 깔끔하며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난다. 도수 15%, 700ml, 1만 4천 원. 문의 061-383-3011 한산 소곡주 찹쌀로 지은 고두밥과 누룩, 말린 국화, 생강, 엿기름 등을 섞어 1백 일 동안 숙성시켜 빚은 술로, 전통주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이 좋다. 도수 18%, 700ml, 1만 5천 원. 문의 041- 951-0290 문경주조 맑은 문희주 유기농 찹쌀과 물, 우리 밀 전통 누룩 세 가지만 넣어 빚은 막걸리를 맑게 걸러내어 만든 청주(주세법상 약주). 노란빛을 띠며 향이 산뜻하고 목 넘김이 깔끔하다. 도수 13%, 750ml, 3만 6천 원. 문의 054-552-8252 제주샘주 오메기술 오메기떡과 함께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제주도의 전통 약주. 코끝을 자극하는 상쾌한 과실 향이 매력적이다. 도수 15%, 375ml, 1만 3천 원. 문의 064-799-4225 화양 풍정사계 춘 고두밥이 아닌 백설기로 밑술을 발효시켜 옹기에서 1백 일 동안 숙성해 완성한 약주. 누룩 향과 사과 향, 꽃향기가 어우러져 풍미가 일품이다. 도수 15%, 500ml, 3만 원. 문의 043-214-9424
다양성을 갖춘 과실주와 한국 와인
흔히 매실, 머루 등 과실을 발효시킨 술을 과실주라 부른다. 최근에는 과실주는 물론 한국 와인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기도 파주 산머루 와이너리와 충청남도 예산사과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다. 한국 와인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와 사과, 오미자 등의 과일로 만들기 때문에 지역 특산주에 속하며 전통주로 분류한다. 스파클링이 가득한 ‘오미로제 와인’과 사과 또는 꿀을 발효시켜 만든 ‘추사 애플 와인’‘허니비 와인’처럼 수입 와인 못지않게 색과 맛, 향이 다양하다.
(왼쪽부터) 여포와인농장 여포의 꿈 머스켓 오브 알렉산드리아 품종의 포도를 저온 발효시켜 만든 화이트 와인. 연한 살구빛을 띠며 단맛은 적고 산미가 적당하다. 도수 12%. 750ml, 2만 원. 문의 010-8960-7702 오미나라 오미로제 프리미엄 오미자를 발효시켜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만든다. 진한 장밋빛을 띠며 달콤한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도수 12%, 750ml, 3만 9천 원. 문의 054-572-0601 아이비영농조합법인 허니비 와인 당분이 풍부한 꿀을 발효시켜 만든 와인. 달콤한 향이 풍부하게 나며 혀끝에서 감기는 맛이 산뜻하다. 도수 8%, 500ml, 3만 5천 원. 문의 031-775-0500 도란원 샤또미소 로제 스위트 직접 재배한 캠벨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연분홍빛을 띤다. 딸기와 체리, 복숭아의 상큼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디저트 와인으로도 좋다. 도수 12%, 750ml, 3만 5천 원. 문의 043-743-2109 예산사과와인 추사 애플 아이스 와인 예산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황토 사과를 한 달간 저온 발효시킨 후 1년 이상 숙성을 거쳐 완성한다. 물이나 주정을 첨가하지 않아 사과 본연의 상큼한 향이 풍부하다. 도수 12%, 375ml, 2만 원. 문의 041-337-9584
소품 협조 공예사랑(055-261-5208), 김선미그릇(02-749-1940), 놋이(02-6337-1235), 바카라(02-3448-3778), 우일요(02-764-2562), 지승민의 공기(070-7794-5128), KCDF갤러리숍(02-733-9041)
- 독보적 존재감, 궁극의 맛 프리미엄 전통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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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주의 가장 큰 화두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만들어 원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세련된 패키지를 갖춘 고가의 프리미엄 전통주. 우리 땅에서 난 쌀과 누룩, 물을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프리미엄 전통주는 지역의 맛과 장인의 열정이 만나 빚어낸 예술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