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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따뜻하게 녹이고 속은 든든하게 채운다 [스튜&수프 6] 헝가리안 비프 구야시
정성껏 만든 음식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녹아 있다.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이는 수프나 스튜가 딱 그런 요리다. 여러 가지 재료를 한데 넣어 완성하는 이 요리는 온몸에 온기를 불어넣고, 특유의 따스함으로 영혼마저 살찌우는 듯하다. 2월의 쌀쌀한 바람도 온순하게 녹이는 수프와 스튜.

헝가리안 비프 구야시

재료
쇠고기 사태 600g, 쇠고기 육수 200ml, 양파.당근 1개씩, 마늘 2, 홀토마토 캔(350ml) 1, 파프리카 가루 1큰술, 식용유 2큰술, 소금.후춧가루.프레시 바질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한입 크기로 썬다.
2
양파와 마늘은 잘게 다진다. 당근은 껍질을 벗겨 쇠고기와 비슷한 크기로 자른다.
3
홀토마토 캔은 뚜껑을 따서 가위로 과육을 잘게 자른다.
4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양파가 익으면 불을 끄고 다진 마늘과 파프리카 가루,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뒤적인다.
5
④에 쇠고기를 넣고 불을 다시 켜서 국물이 자박자박해질 때까지 볶는다.
6
⑤에 홀토마토와 쇠고기 육수를 넣어 끓인다. 국물이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여 1시간 동안 뭉근하게 익힌다.
7
다 익으면 프레시 바질을 올린다.
*
쇠고기 스튜의 일종인 구야시gulyas는 우리나라의 김치찌개나 육개장처럼 헝가리에서 대중적인 음식이다. 사워크림을 한 숟가락 얹어 담백한 빵이나 와인을 함께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파프리카 가루와 홀토마토 캔은 백화점 수입 식품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븐으로 국물 맛을 낸다?
국물 요리의 매력은 재료 특유의 맛이 국물에 잘 어우러지는 데 있다. 낮은 불에서 일정한 온도로 오랫동안 끓이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슬로 쿠커와 주물 냄비, 오븐 등의 도구가 있으면 편리하다. 슬로 쿠커는 스위치를 눌러 7~8시간 동안 뭉근한 열로 음식물을 익히는 전기 도구. 음식이 되는 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물 냄비는 열 보존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 그래서 갑자기 불의 세기를 낮추어도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지 않는다. 아주 적은 양의 열로도 요리를 할 수 있어 가스비를 절약할 수 있다. 오븐은 불에서 어느 정도 익힌 요리를 은근하게 끓이는 마지막 단계에 이용한다. 170℃로 예열한 오븐에 넣으면 음식에 열이 골고루 전달되어 한결 맛이 깊어진다. 이때 음식물에 유산지를 덮으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 맛있는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박은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