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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味學
이번 국제슬로푸드페스티벌에서는 멋진 농부들이 정성껏 만든 이로운 먹거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된장, 고추장 등의 발효 식품부터 천천히 시간을 들여 빚은 술, 향긋한 차, 먹는 재미가 쏠쏠한 주전부리, 해외의 다채로운 식품까지.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드는 먹거리를 소개한다.

소박한 밥상

1 봄초여 뽕잎 장아찌 5월 초에 나는 뽕잎의 새순을 항아리에 담아 만든 뽕잎 장아찌. 3년 이상 자연 숙성시켜 완성한 멸치 액젓과 물, 식초를 완벽한 비율로 혼합해 끓여 뽕잎에 부어 장아찌를 만든다. 430g, 1만 5천5백 원.

2
실미원 포도 식초 자연 농법으로 키운 포도로 와인을 만든 후 6년 동안 발효 숙성시켜 포도 식초를 완성한다. 초산균이 살아 있는 포도 식초는 다른 과일 식초보다 산도가 높고 새콤한 맛이 좋다. 300ml, 3만 9천 원.

3 해담골 청국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적고, 볏짚의 고초균을 넣고 발효시켜 우리 몸에 이로운 아미노산과 천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물에 청국장을 푼 후 두부를 송송 썰어 넣고 끓이면 구수한 맛에 반할지도. 200g, 3천 원.

4 진남농업회사법인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로 만든 진남고추장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고춧가루와 콩, 오미자, 사과 등을 사용해 정성 들여 만들었다. 직접 달인 조청으로 자연스러운 단맛이 느껴진다. 200g, 9천 원.

5
달이랑 수수 달이랑은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제천 월악산에서 시작한 힐링푸드영농조합이 새롭게 만든 브랜드. 위장과 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자랑하는 수수, 수수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 미정.

6
더불어농원 쌀 저탄소 유기농법으로 사라져가는 토종 쌀을 재배해서 선보인다.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귀한 토종 쌀인 녹미와 자광도라 불리는 토종 쌀 홍미, 현미쌀, 흑미를 한 병에 담아 판매한다. 300g, 1만 원대.

7 가람솔 항아 마시는 사과초 항아 사과 식초와 국내산 벌꿀을 초두루미에 넣어 1년 이상 발효시킨 식초로, 시큼하면서 단맛이 강해 음료로도 마시기 좋다. 사과의 달큼한 향이 살아 있고 몸에 이로운 사과산과 구연산이 풍부하다. 500ml, 2만 4천 원.

8 섬들채 3년 묵은 갯벌 천일염 전남 신안군 증도의 갯벌에서 소금 장인이 직접 만든 전통 천일염이다. 소금 창고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키는 과정을 통해 쓴맛을 내는 간수와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했다. 1kg, 1만 1천2백 원.

9 가을향기 유기농 간장 옹기 항아리에서 숙성시켜 만든 생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 국과 조림, 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300ml, 7천5백 원.

10 들깨그대로 생들기름 저온에서 착유해 벤조피렌 등 발암 물질이 생기지 않고 들기름 자체의 영양이 풍부하다. 재래종 들깨를 사용해 풍미가 고소하다. 250ml, 2만 2천 원.

11 바람소리 배 와인 발효 초 배 와인 식초는 천천히 발효 숙성시켜 산미가 좋고, 유기산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탄산수에 타서 에이드처럼 즐겨도 맛있다. 500ml, 3만 원.


사계절을 담은 주안상

1 동그라미플러스 맛있는 육포야! 홍두깨살만 잘 발라낸 뒤 건조해서 만들었다. 고깃결이 곱고 육질이 부드러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다.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데워 먹거나 꿀을 발라 잣가루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20g, 3천3백원.

2 다랭이팜 생막걸리 생막걸리는 유기농 7분도 현미와 맛의 방주에 등재된 앉은뱅이밀 누룩, 지하 150m 암반수를 전통 항아리에 넣고 천천히 발효시켜 만든다. 뽀얀 빛깔부터 남다른 생막걸리는 고소한 향과 달짝지근한 맛이 기가 막힌다. 750ml, 4천 원.

3
해비치농장 약주 직접 재배한 찹쌀을 두 번 빚어 가양주로 만든 후 맑은 술만 걸러내 완성한 약주. 알코올 도수가 17도밖에 되지 않으며, 해비치농장을 방문하면 직접 약주를 빚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격 미정.

4 감홍로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히는 전통주 감홍로는 용안육, 계피, 정향, 생강 등 일곱 가지 한약재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알코올 도수가 40도임에도 목 넘김이 다른 술에 비해 부드럽고 다양한 약재가 어우러져 뿜어내는 향이 훌륭하다. 400ml, 6만 원.

5
프랑스구르메 라클렛 치즈 무항생제 원유만 사용해서 만드는 라클렛 치즈는 3개월 이상 숙성시켜 구수한 풍미가 빼어나다. 큐브 모양으로 잘라 하몽, 초리조와 곁들이면 와인 안주로도 제격이다. 200g, 1만 2천 원.

6 한밭제다 감말랭이 하동군 악양면에서 수확한 대봉감을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톰하게 썰어 자연 건조시켜 만든 감말랭이. 부드럽고 말캉한 식감이 좋아 차에 곁들여도 좋고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500g, 1만 원.

7 금원산마을 다시마튀각 오도독오도독 씹는 맛이 일품인 다시마 튀각은 방향제, 합성 착향료 등의 화학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액상 현미유로 튀겨낸다. 설탕과 소금을 솔솔 뿌린 튀각은 짭짤하면서도 단맛이 좋다. 고추 튀각, 김 부각, 쑥 부각 등도 판매한다. 25g, 3천 원.

8 프리덴하임 제주 흑돼지 살라미 무항생제 흑돼지를 우리 콩으로 담근 간장과 소금, 허브를 사용해 7일 정도 염지한 후 30일 이상 발효시킨다. 제주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조·숙성 과정을 거친 살라미는 짭조름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맥주 한잔이 절로 생각난다. 가격 미정.

9 배상면주가 청송사과 아락 청송 사과와 청송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술 아락. 알코올 도수가 40도에 달하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달콤한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퍼지며 목 넘김이 깔끔하다. 소주 특유의 향이 싫다면 물 희석한 후 라임 두 조각을 넣어 칵테일처럼 마셔도 좋다. 가격 미정.


정성스러운 다과상

1 해비치농장 블루베리쨈 블루베리와 설탕을 3:1 비율로 버무린 후 하루 정도 재워 뭉근하게 끓인다. 조릴 때도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몽글몽글한 블루베리가 통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 미정.

2 초콜릿 황후 황후의 진 자체 개발한 다크 카카오 효소와 카카오 초콜릿을 발효해 쌉싸름한 맛이 매우 강하다. 초콜릿을 작은 옹기에 넣어 최소 3일 이상 숙성시키는 것도 독특하다. 80g, 3만 9천 원.

3 지새우고 단팥잼 팥 껍질의 텁텁한 맛을 제거한 후 약한 불에서 오래도록 졸여 만들었다. 우유와 천일염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며 설탕은 오로지 유기농만 고집한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빵이나 크래커에 올려 먹거나 요구르트에 섞어 먹어도 좋다. 160ml, 1만 2천 원.

4, 5 꽃담청 로즈 뱅쇼&둥굴레잼 로즈 뱅쇼는 장미청에 와인과 사과, 오렌지, 계피, 생강 등을 넣고 푹 끓여 새콤한 맛이 빼어나다.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추운 겨울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좋다. 우유에 덖은 둥굴레에 설탕을 넣고 하루 정도 재운 뒤 끓여 만든 둥굴레 잼은 우유의 고소함과 둥굴레의 구수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로즈 뱅쇼는 180ml 1만 7천 원, 둥굴레 잼은 120g 8천 원.

6 한국산야초꽃차진흥원 국화꽃차 국화차는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쉽게 잠들지 못할 때 따뜻하게 우려 마시면 좋다. 건강하게 재배한 국화꽃을 잘 말려 뜨거운 물은 물론 미지근한 물에서도 잘 우러난다. 1만 원.

7 한밭제다 유자병차 잭살차와 모과, 돌배를 유자 속에 채워 넣어 20분 정도 증기로 찐 다음 자연 건조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6~7번 거치면 유자병차가 완성된다. 손으로 으스러뜨려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달큼한 유자 향과 잭살차 향이 어우러진다. 40g, 1만 5천 원.

8 공씨아저씨네 오늘 사과 동결 건조 사과 과자 사과의 씨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썰어 동결 건조해 만든 사과 과자. 영양소 파괴 없이 수분만 속 빼냈기 때문에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좋다. 20g×8개, 3만 6천 원.

9 성암 100% 유기농 영귤 과즙 영귤을 그대로 착즙해서 만든 영귤 과즙은 새콤한 맛과 향긋한 풍미가 뛰어나다. 요리할 때 식초 대신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고, 생선 위에 뿌리면 비린내를 잡아준다. 120ml, 1만 5천 원.

10 양평 착한 떡마을 밀랍떡 친환경 찹쌀을 불려 쑥을 넣고 치댄 후 틀에 넣고 밀랍을 발라 만든 밀랍떡. 쫄깃하면서도 슴슴한 맛이 은근한 중독성이 있어 마구마구 흡입하게 되는 매력 만점 떡이다. 팬에 노릇하게 구워 토종꿀을 발라 먹으면 주전부리로 최고다. 반말 기준 6만 원.

11 인사동 꿀가게 토종벌의 꿈 꽃꿀을 채취해 거름망에 잘 걸러낸 뒤 항아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 놔둔다. 이렇게 만든 토종꿀을 생청이라 부르며, 인체에 유익한 무기물을 다양하게 함유해 공복에 한 스푼 먹으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220g, 3만 원.


해외의 슬로푸드 
1 필리핀 카스틸레조스Castillejos 칼라만시 잼 필리핀을 대표하는 과일 중 하나인 칼라만시의 껍질을 사용해 만든 잼은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신맛을 낸다.

2 필리핀 다운투어스 블루 테르네트ternate 차 푸른 빛깔이 도는 테르네트 차는 카페인이 없어 밤에도 마시기 좋다. 꿀과 코코넛 슈거 등을 넣어 차갑게 마시면 더욱 맛있다.

3
이탈리아 로이ROI 모스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이탈리아 리구리아 리비에라 지역의 특산물인 타자스카taggiasca 올리브에서 콜드 프레스 공법으로 추출한 오일을 한 병에 그대로 담았다. 육류를 매리네이트할 때도 유용하다.

4
스리랑카 키툴kitul 시럽 키툴이라 불리는 공작야자수의 꽃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시럽으로 진한 흑갈색을 띤다. 달콤한 맛이 좋고, 각종 요리에 설탕 대신 넣어도 된다.

5 이탈리아 디 마르티노Di Martino 파스타 1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디 마르티노는 듀럼밀로 만든 세몰리나를 사용해 파스타 면을 뽑는다. 면의 질감이 거칠어 어떤 소스든 흡수하는 성질이 뛰어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6 이탈리아 로이 올리브 절임 크기가 적당하고 단단하게 잘 익은 최상급 타자스카 올리브의 씨를 발라낸 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절였다.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좋아 애피타이저로 혹은 와인 안주로 제격이다.

7 인도네시아 타마 초콜릿 게이즈 초코Gage choco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가루Garut 시의 특산물인 도돌dodol(쌀가루와 흑설탕, 코코넛 밀크를 졸여 만든 전통 간식)과 카카오를 사용해 만든 초콜릿이다. 속에 블루베리 필링을 넣어 달콤함을 더했다.

8
필리핀 밀스Mills 칠리 파우더 필리핀 재래종 칠리 고추를 곱게 빻아 만든 칠리 파우더는 활용도가 높은 팔방미인 식재료다. 열대 과일에 칠리 가루를 솔솔 뿌려 먹기도 하고, 생선이나 새우 위에 뿌려 먹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9
태국 어반트리오가닉 커피 꿀 커피나무의 꽃에서 꿀을 추출해 인공 향이나 첨가제 등을 넣지 않고 만들었다. 약간 쌉쌀하면서도 단맛이 강한 커피 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10 프랑스 과야피Guayapi 과라나 파우더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과일 과라나로 만든 파우더로, 물에 타서 마시면 집중력 향상과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아마존 원주민인 사테레-마우에스족은 수백 년 전부터 오래 걷거나 피곤할 때마다 과라나를 활용한 음료를 마셨을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11 태국 어반트리오가닉 흑미&화이트 재스민 라이스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얇고 긴 형태의 태국 토종 쌀. 비타민 A가 풍부한 흑미는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화이트 재스민 라이스는 김치를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12 이탈리아 다밀라노Damilano 카누비 와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바롤로 지방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다밀라노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이다. 껍질이 두껍고 크기가 작은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어 타닌이 강하게 느껴진다.


제품 협조 가람솔(054-861-2411), 가을향기(031-774-3224), 감홍로(031-954-6233), 공씨네아저씨네(010-3896-7863)과야피(www.guayapi.com), 근대화상회(02-3676-2231), 금원산마을(055-943-9430), 꽃담청(02-6677-1225), 다랭이팜(055-863-0979), 다밀라노(www.cantinedamilano.it/en-eng) , 달이랑(070-8708-3600), 더불어농원(010-4571-4348). 도마네(010-4095-0220). 동그라미플러스(080-018-5500), 들깨그대로(031-772-0189), 로이(www.olioroi.com/en), 바람소리(031-683-0981), 배상면주가(031-531-9300), 봄초여(041-732-5468), 섬들채(080-275-7541), 성암(064-727-9889), 실미원(032-752-7600), 양평착한 떡마을(010-4075-3409), 어반트리오가닉(www.urbantreeorganics.com), 인사동꿀가게(010-4075-3409), 지새우고(010-4618-0221), 진남농업회사법인(054-553-0728), 초콜릿 황후(070-7010-9808), 프랑스구르메(031-719-2809), 프리덴하임(064-794-6277), 한국산야초꽃차진흥원(010-8706-5755), 한밭제다(055-8832-2288), 해담골(010-2988-8986), 해비치농장(010-874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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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민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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