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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낭만적 한 끼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을볕 아래 앉아 쉼과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보자.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숲 속에 비밀처럼 숨어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 열 곳을 소개한다.

푸른 속살을 드러낸 비밀 정원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
브런치 바비큐 뷔페에서는 뜨거운 그릴 위에 구운 양갈비와 로브스터, 왕새우를 맛볼 수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오믈렛도 브런치로 즐길 수 있다. 
연못 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귀는 정원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리츠칼튼 호텔의 ‘더 가든’을 추천한다. 올데이 파인다이닝인 이곳은 1백24석의 넓은 야외 테라스를 갖추었다. 실내를 벗어나 야외 테라스로 들어서면 잎사귀가 크고 울창한 나무가 도시의 소음을 조금이나마 차단해주기 때문에 근교로 나들이 온 것처럼 편히 쉴 수 있는 것이 특징. 연못과 샹들리에 등 유럽풍의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가족 파티나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조식에는 5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를, 점심에는 이탤리언 퀴진을 비롯해 70여 가지 메뉴를 뷔페로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오믈렛을 비롯해 뜨거운 그릴 위에서 굽는 양갈비・로브스터・왕새우 등의 바비큐, 신선한 제철 채소로 만든 슈퍼 샐러드 등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20 문의 02-3451-8271


고즈넉한 한옥이 품은 정원 까델루뽀
채소 샐러드와 구운 수박 위에 올린 문어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애피타이저. 
한옥 사이로 작은 정원이 중정처럼 자리한 곳. 이탈리아 ICIF 요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이재훈 셰프가 효자동에서 운영하는 ‘까델루뽀’ 이야기다. 늑대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ㄱ자형 한옥 한가운데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나무와 덩굴로 뒤덮인 정원이 있어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스토랑이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이 되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정원 옆 창가 자리는 언제나 인기가 높다. 까델루뽀의 가장 큰 특징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런치 코스 메뉴를 구성하는 것. 이재훈 셰프는 매일 아침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 와 그에 맞는 애피타이저와 메인 메뉴 등을 선보인다. 요즘 토마토 과육 튀김, 이탈리아 스타일로 저린 채소 샐러드, 양고기로 속을 꽉 채운 애호박, 아보카도를 넣은 브루스케타 등으로 구성한 모둠 애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다.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의 조화가 완벽하고, 매번 새롭게 바뀌는 이재훈 셰프만의 코스 요리를 맛보고 싶으면 꼭 들러볼 것.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5-5 문의 02-734-5233


저 산 위의 슬로 라이프 하베스트 남산
달콤한 마르살라 소스와 매콤한 후추 향이 어우러지면서 식욕을 돋우는 오리 가슴살 콩피. 
소월길 꼭대기에 위치한 ‘하베스트 남산’은 전망 좋기로 유명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테라스 겸 루프톱인 옥상 공간에 앉으면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여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도시 농장형 레스토랑답게 이곳은 황토를 채운 나무 박스에 허브류와 뿌리채소 등을 직접 키워 요리에 적극 활용하며,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요리 대부분이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속이 편안하다. 대표 메뉴는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오리가슴살 콩피다. 부추 위에 바삭하게 구운 오리를 올리고 마르살라 소스와 통후추를 뿌리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화덕에서 노릇하게 구운 풍기 피자도 인기가 높다. 양송이로 만든 페스토 위에 버섯과 버펄로 치즈를 듬뿍 올려 고소한 풍미가 식욕을 돋우어 아이와 함께 먹어도 손색없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44가 길 7 문의 02-793-2299


꽃과 나무로 가득 채우다 블뤼테
신선한 버섯과 치즈로 속을 채워 그릴에서 구운 머시룸 핫 치즈 샌드위치.
상수동 골목에 위치한 ‘블뤼테’에 들어서면 ‘도심 속에 어떻게 이런 공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넓은 마당에는 작은 집 한 채와 향기로운 꽃, 싱그러운 초록잎이 가득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사랑스러운 정원이 떠오른다. 송진화 대표는 블뤼테에 오는 모든 이가 꽃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카페와 꽃, 식물이 공존하는 도심 속 정원을 완성했다. 테이블 위와 의자 등 모든 공간에 꽃과 화분이 놓여 있어 일상생활에서 자연이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는 블뤼테만의 따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가드닝용품과 식물을 구입할 수 있고, 베이식 코스부터 전문가 코스 등 체계적인 플로리스트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카페에서는 샌드위치와 토마토 해산물 파스타, 고르곤졸라 피자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브런치 메뉴와 커피,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도 즐길 수 있으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겨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14길 12 문의 02-798-1995


뜰에서 보내는 멋진 하루 빌라오띠모
각종 해산물을 넣고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짬뽕식 파스타. 
서래마을에 위치한 ‘빌라오띠모’는 최고의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뜰이 있는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평범한 단독주택을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의 매력은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넓은 뜰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식사한 후에도 오솔길처럼 좁은 길을 따라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데, 아늑한 정원에 반한 단골손님이 상당하다. 주방을 책임지는 최용순 셰프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인 시칠리아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가정식을 선보인다. 뜨거운 팬에 지글지글 구운 스테이크부터 샐러드와 파스타, 피자 등도 맛볼 수 있지만, 지금 가장 핫한 메뉴는 출시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짬뽕식 파스타. 뚝배기에 전복, 주꾸미, 꽃게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자박하게 끓여내는데, 새콤한 토마토소스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1백여 가지의 와인과 커피, 계절 과일 타르트 등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3길 17-13 문의 02-518-1947


정원이 딸린 저택에서 누리는 여유 아르모니움
트뤼플 특유의 향과 단호박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지는 단호박 라비올리. 
맛과 분위기가 모두 뛰어난 이탤리언 레스토랑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기 좋은 모임 장소로 절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아름다운 정원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일 터. 한남동에 위치한 ‘아르모니움’은 대사관저로 사용하던 저택을 개조해 모던하고 우아한 정원을 갖춘 이태리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에마누엘레 세라 셰프는 고향인 이탈리아 샤르데냐의 전통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채소 크림소스를 곁들인 현미 리소토와 올리브 소스로 맛을 낸 토종닭 다리 콩피, 수비드한 유정란 요리, 트뤼플의 풍미가 가득한 단호박 라비올리 등 미각을 깨워줄 개성 넘치는 요리가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테라스 자리도 좋지만,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는 작은 테라스가 딸린 룸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3 문의 02-792-3972


유쾌하게 즐겁게 써니사이드
무화과와 채소 위에 꿀을 뿌려 먹는 무화과 샐러드, 매일 신선하게 공수해 오는 꽃게로 만든 로제 크림 파스타. 
‘써니사이드’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한적한 가락동 대로변에 위치한 이곳은 지하 1층에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1층은 베이커리와 아동복 브랜드 탈크 매장이 들어서 있다. 평소 가드닝에 관심이 많던 나훈영 대표는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건물 옆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테라스로 탈바꿈시켰다. 기존의 단풍나무와 목련을 그대로 살리면서 선명하고 컬러풀한 페르몹 가구와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완성한 것. 밤에는 갈런드 조명이 켜지면서 맥주나 와인을 즐기기 더없이 좋은 장소로 변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아메리칸 브런치와 꿀에 버무린 무화과 샐러드, 꽃게로 만든 로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미국산 블랙앵거스 프라임 등급의 쇠고기를 4주 동안 숙성시켜 맛과 향이 빼어난 스테이크도 맛보길 권한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동남로18길 34 문의 02-3401-7442


모던한 테라스에서 만난 미식 재클린 다이닝 라운지
아삭하게 씹히는 총각무 파스타와 비트, 레몬, 사과로 만든 주스. 
모던한 테라스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서래마을에 위치한 ‘재클린 다이닝 라운지’로 향해보자. 블랙 톤을 사용해 멋스럽게 꾸민 테라스를 갖춘 이곳은 낮에는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다양한 칵테일과 몰트위스키, 와인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 메뉴는 총각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총각무 파스타. 크림소스에 곱게 간 총각무와 고추기름, 주꾸미를 넣고 만든 파스타로, 피클처럼 아삭하게 씹히는 총각무의 식감이 그만이다. 새콤한 무가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잘 어우러지는 맛도 훌륭하다. 열무를 갈아 만든 페스토 파스타, 총각무 피자 등 개성 넘치는 요리도 인기 만점. 호떡을 연상시키는 칼초네와 생선 버거, 리소토, 광어로 만든 피시 앤 칩스 등의 이색 요리도 빠뜨리면 섭섭하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주꾸미 대신 총각무 파스타의 주 재료인 굴을 넣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5길 33 문의 02-3482-2188


시골집처럼 따스한 밥상 소소한 풍경
폭신한 식감의 가지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가 일품인 가지찜. 
꼬불꼬불하고 좁은 부암동 골목길을 올라가다 보면 언덕 위에 자리한 레스토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40년 된 가정집을 개조한 ‘소소한 풍경’이 그곳으로,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소풍 온 기분으로 누구나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마주하는 정원은 부암동 유명 꽃집 인피오라티와 협업해 계절에 맞는 꽃과 식물로 꾸며 싱그럽고 아늑한 느낌을 선사한다. 내부 공간 역시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곳곳에 배치해 프로방스 지방의 소박한 시골집에 온 듯하다. 이곳은 한식을 기본으로 하되 양식을 더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데,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속이 편해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메뉴가 가득하다. 가지 속에 고기 완자를 듬뿍 채워 뚝배기에 넣고 끓여낸 가지찜은 어른에게 인기가 좋고, 까만밥이라 불리는 오징어먹물밥은 어린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인기 메뉴다. 특히 1만 5천 원부터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점심 코스 요리도 마련했으니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 제격일 듯.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0길 75 문의 02-395-5035


자연 속으로 들어오다 컬드삭
오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오징어먹물 파스타와 렌틸콩을 곁들인 치킨 콩피.
‘컬드삭’은 행주산성 자락에 위치한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이다. 김재범 오너 셰프는 CIA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뒤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모든 것을 반영해 작년 4월 컬드삭을 오픈했다.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테라스. 꽃과 커다란 나무들이 테라스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울창한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레스토랑 앞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이 한눈에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도 갖추고 있다. 카페인 1층과 2층에서는 풍미가 좋은 커피와 곧 오픈을 앞둔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운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3층 레스토랑에서는 캐주얼한 아메리칸 요리를 선보이는데, 닭 뼈로 브라운 스톡을 만들어 조린 소스와 닭가슴살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치킨 콩피는 꼭 맛보자. 오일을 베이스로 만든 오징어먹물 파스타와 샐러드, 스테이크 등도 마련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117-34 문의 031-938-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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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민 기자 | 사진 이서린, 가덕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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