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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에 대한 열 가지 질문
대장에 살고 있는 대표적 유익균을 총칭하는 ‘유산균’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건강 기능 식품으로 꼽힌다.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건강을 지키는 손쉬운 실천법은 바로 건강 기능 식품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챙겨 먹는 일인 만큼 알약이나 가루, 음료나 요구르트 등 다양한 형태의 유산균 제품이 인기리에 시판 중이다.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한 데다 제품군도 워낙 많다 보니 “과연 내가 유산균을 제대로 섭취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지사. 유산균에 대한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보았다.


Q1 유산균의 효능,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생성된 독소나 유해균을 걸러주는 중요한 기관으로 유산균은 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각종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장에서 생성되므로 유산균 섭취로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곧 몸 건강의 기틀을 다지는 셈인 것. 유산균 박사 서재걸은 “유산균은 우리 몸속의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청소부로, 그 효능은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부족하다. 모든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근본을 이루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절해준다”고 말하며, 세계적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회사, 스웨덴 프로비의 CEO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만 좋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면역력 강화와 각종 대사 증후군 개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건강 기능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세계적으로 염증 질환 개선, 알레르기 개선, 설사와 변비 개선, 감염 치료, 심혈관계 질환 개선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Q2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같은 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프로바이오틱스균이라고 정의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배양해 고농도로 농축한 것으로,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생존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세균을 뜻한다.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이지만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는 아니다.

Q3 얼마나 먹어야 할까?
식약처에서 지정한 하루 권장 섭취량은 1억~1백억 마리다. 한데 유산균은 온도나 산도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도 파괴되기 쉬우며 섭취한 후에도 위산 때문에 장까지 무사히 도달하는 양이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제품이나 식품에 표기된 유산균 함량이 100% 흡수된다고 볼 수 없는 것. 따라서 흡수율을 고려하면 1백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섭취해도 무방하지만 섭취량 이상으로 복용한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균종에 따라 이형 젖산발효를 하는 경우 가스나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노비스 신제품 개발팀 김승현 차장은 “면역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영ㆍ유아,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유산균 과다 섭취가 오히려 문제 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또한 유산균은 열에 취약하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함유된 유산균을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

Q4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과 담즙산에서 살아남아 소장까지 도달해 장에서 증식하고 정착해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런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다양한 유산균 제품군 중 건강 기능 식품이 유일하다. 요구르트 등 일반 식품에도 유산균이 함유되었더라도 프로바이오틱스는 온도, 산도, 압력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이나 보관하는 환경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양과 식약처 권장 기준 함량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식품에는 맛을 내기 위해 당분이나 기타 첨가물을 함유한 경우도 많으므로 불필요한 당과 지방을 섭취할 수도 있다. 홈메이드 요구르트는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고 방부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효 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기 힘들다.

Q5 유산균도 종류가 수십, 수천 가지인데,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먹는 것이 좋을까?
기호, 증상에 따라 골라 먹는 것이 좋을까? 유산균 제품도 브랜드마다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균이 다르다. 전통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락토바실루스 등의 유산균을 이용해 만든 발효유 제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코쿠스 등을 포함한 발효유뿐 아니라 캡슐, 과립이나 분말 형태로도 시판 중이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국내 건강 기능 식품은 락토바실루스균, 락토코쿠스균, 엔테로코쿠스균, 스트렙토코쿠스균, 비피도박테리움균 등이 있다. 기호나 증상에 따라 골라 먹어야 한다는 개념보다는 위에서 죽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능력, 장내 독소와 유해균 억제 능력, 유익균 성장 촉진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서 식약처 권장 섭취량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Q6 유산균에도 내성이 있다?
한 가지 제품을 오래 먹는 것보다는 여러 제품을 돌아가면서 먹어야 한다? 유산균으로만 만든 제제는 부작용과 내성은 없으므로 꾸준히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 장내 유산균은 장에서 평생 사는 것이 아니다.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하면 장내 세균들도변하기 때문에 장내 환경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즉, 우리 몸에는 음식 섭취 등을 통해 유해균과 유익균이 계속해서 들어오므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Q7 금속 숟가락으로 요구르트를 먹으면 그 속의 유산균은 모두 죽는다?
발효 음료 유산균의 경우 발효 성분과 금속 숟가락이 만나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 그 속에 함유된 유산균이모두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금속 숟가락의 경우 금속의 유해 물질을 감싸기 위해 한 번 더 코팅하기 때문에 금속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해서 모든 유산균이 죽지는 않는다. 요구르트 발효 공장의 경우에도 유산균을 금속 발효조에서 배양하며, 단순히 금속과 닿는 것만으로 영양소가 파괴될 확률은 거의 없다.

Q8 유산균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건강 기능 식품은 식사와 함께 혹은 식후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만은 예외다. 식후에는 소화 활동을 위해 위산 분비가 활발해지므로 프로바이오틱스가 파괴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위산분비가 적은 공복 상태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먼저 물을 마셔 위산이나 담즙을 희석한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유산균은 온도에 취약하니 따뜻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할 것.

Q9 유산균은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는 장내에 숙변이 있는데, 이 숙변 속의 유해 세균이 발생시키는 독성 물질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면 숙변을 제거하면서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해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유산균 대사 물질 중에서 박테리오신이라는 천연 항생제는 피부의 여드름균과 잡균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Q10 유산균 제품을 구입할 때 반드시 따져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프로바이오틱스 수. 식약처에서 고시한 하루 섭취량인 1백억 마리의 유산균을 함유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유산균은 위산, 담즙 등에 파괴되기 쉬우므로 장 정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인지도 확인할것. 서재걸 박사는 “가급적이면 균주 개발부터 생산, 제조, 판매까지 모두 아우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특허받은 자체 균주를 보유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현명하다”고 제안한다. 또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나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하면 더욱 좋다.


감수 및 도움말 김승현(세노비스 신제품 개발팀 차장), 서재걸(의학 박사, 포모나자연의원 대표원장), 이예리(LG생명과학 건강기능식품사업부 제품개발담당) 참고 도서 <내 몸을 살리는 유산균>(라이프사이언스), <서재걸 슈퍼유산균의 힘>(위즈덤하우스) 일러스트레이션 김참새

#유산균
글 박유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