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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 꼭 맛봐야 할 2014의 맛
포털 사이트에서 지명을 검색하면 맛집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맛있다고 소문나면 몇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맛집에 가기 위해 부러 길을 나서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일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외식업계의 새 소식은 물론 입소문 난 맛집까지 꿰뚫고 있는 전문가 9인에게 ‘2014년을 맛깔나게 해준 올해의 맛’을 물었다. 아직 맛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보길. 2014년을 맛있게 마무리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1 정이 넘치는 집밥 쌀가게 by 홍신애
요즘 상한가를 치는 올리브 TV <오늘 뭐 먹지?> 라는 프로그램은 철저히 집밥 레시피를 기본으로 다양한 메뉴를 소개한다. 제철 재료나 시즌별 화제가 되는 메뉴 레시피를 다루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요즘 인기인 집밥 전문 식당을 두루 섭렵했다. 그중 매일 매장에서 도정한 5분도미와 낯익은 반찬들로 한 상을 차려내는 ‘홍신애의 쌀가게’는 깔끔하면서도 건강하게, 화려함은 없지만 정감 어린 메뉴라 정말 집에서 밥을 먹은 듯한 든든함을 느끼게 했다. 아침이면 SNS에 올라오는 ‘오늘의 메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동해 밥을 먹으러 가로수길로 달려가기도 한다. _박상미(CJ E&M 올리브 팀)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5길 37 문의 02-517-5999

2 착한 커피집에서 만나는 진한 핫 초콜릿 커피리브레의 핫 초코 & 아이스 초콜릿
‘우리 집은 커피리브레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비롯해 곳곳의 카페마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올해 가장 핫한 로스터리 카페이기도 한 ‘커피리브레’는 로스팅한 지 일주일이 지난 원두는 전량 폐기할 정도로 신선한 커피 맛에 신경 쓰는 곳이라 커피 생각이 간절할 때마다 종종 이곳을 찾는다. 얼마 전부터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인 삐아프와 협업해 핫 초콜릿과 아이스 초콜릿을 선보였는데, 삐아프에서 사용하는 최상급 발로나 초콜릿을 녹여 만든 진하고 부드러운 맛에 반해버렸다. 달콤하지만 한 잔을 비워도 질리지 않는 건 로스팅 카카오의 쌉싸래한 맛 때문이 아닐지. _김선경(행복에프엔씨 재단 이사)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 문의 02-793-0615

3 나를 위한 달콤한 사치 리틀앤머치의 초콜릿 돔
윈도 베이커리에 이어 요즘은 다디단 케이크와 스위츠를 전문으로 하는 디저트 전문점이 인기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디저트 카페 중 올 한 해 가장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맛본 곳을 꼽으라면 단연 ‘리틀앤 머치’다. 캐나다 출신 파티시에 부부가 만드는 무스 케이크 전문점으로, 신선하면서도 달콤함을 추구하는 작은 케이크를 쇼케이스에 담아 진열한다. 최상급 발로나 초콜릿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초콜릿 돔 무스 케이크에서 진한 초콜릿의 진면목을 맛보았다. _김혜준(<작은 빵집이 맛있다> 저자)
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56길 49 문의 02-545-1023



4 선한 밥상이란 이런 것
 밍글스의 무명자연밥상 
요리하는 이의 마음은 음식에 전해진다고 믿는다.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세계적 레스토랑 노부NOBU의 최연소 셰프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도 주목받지만, 식재료 연구에 늘 열심이며 성실한 그의 인품을 수년간 겪은 터라 그가 만드는 요리는 언제나 신뢰가 간다. 강민구 셰프가 올해 선보인 밍글스에서는 동서양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져 색다른 창작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그중 여덟 가지 잡곡으로 지은 밥과 오늘의 국, 제철 쌈채소와 장아찌로 구성하는 코스 요리의 마지막인 무명자연밥상은 배가 불러도 남길 수 없을 만큼 정갈하고 건강한 맛이다. _신민주(<행복이가득한집> 음식문화팀 수석기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758 지하 1층 문의 02-515-7306 

5 건빵의 고급스런 변신
 신세계떡방 동병상련의 건빵튀김 
지난 8월 문을 연 신세계 푸드마켓은 세계의 별의 별 식재료와 식료품을 총망라한 것으로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그중 ‘신세계떡방’은 즉석에서 떡을 쪄내는 풍경도, 화과자나 마카롱처럼 곱게 포장한 자태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2014년식 떡집을 구현했다. 군대가면 간식이나 비상식량으로 나오는 건빵을 기름에 튀겨서 설탕을 솔솔 뿌려 먹곤 했다. 바로 그 건빵튀김을 신세계떡방에 입점한 동병상련에서 발견해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 먹어보았는데, 건빵이라는 별것 아닌 메뉴를 재미있고 고급스럽게 선보인 메뉴라 인상적이었다. _김성윤(조선일보 음식 담당 기자)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63 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문의 1588-1234 

6 푸짐하고 가격까지 착한 얼큰한 짬뽕
예촌의 웃기는 짬뽕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향토색 짙은 식당 ‘예촌’. 1988년에 문을 연 국수 전문점으로, 이곳의 주인장인 박태순 씨가 몇 달 전 개발한 메뉴인 ‘웃기는 짬뽕’ 은 그간 먹어본 짬뽕과는 사뭇 다르다. 먼 길을 찾아 맛볼 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다. 홍합, 고사리, 연근, 유자묵, 클로렐라묵, 오미자묵 등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양도 푸짐한 데다 한 그릇이 6천 원으로 가격까지 착하다. _박미향(한겨레신문 문화부기자)
주소 전북 김제시 금구면 금구로 43-1 문의 063-546-5586





7 내공 있는 빵 성심당의 보문산메아리, 튀김소보로, 부추빵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을 때에도 줄 서서 구입해야 할 만큼 인기가 대단한 ‘성심당’. 특히 올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의 바게트와 치아바타를 먹은 것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튀김소보로, 부추빵이 유명하지만 다양한 발효빵도 내공이 느껴진다. 특히 보문산메아리는 보물이 많아 보물산으로도 부르던 대전 보문산의 이름을 딴 터라 정감이 가는 제품이다. 겹겹이 돌돌 말린 모양에 고소함과 달콤한 맛이 압도적으로 느끼하지 않아 먹다 보면 금세 뚝딱 해치우게 되는 케이크. 가격도 착해 디저트나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다. _남윤정(우송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주소 대전시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문의 1588-8069 

8 꼬들꼬들하고 향긋한 별미 밥 풀무원의 곤드레보리밥
자꾸만 늘어가는 몸무게 때문에 외식을 줄이기로 결심한 터라 그 어느 해보다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매일 해 먹는 밥이 물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풀무원’의 곤드레보리밥. 좋은 식재료 쓰기로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믿고 먹을 수 있어 구입해보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꼬들꼬들한 보리밥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데다 향긋한 풀 내음도 인상적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좋지만 마른 팬에 살살 볶아 먹으면 식감이 한층 좋아진다. 밥하기 싫은 날 하나씩 꺼내 먹기에 훌륭한 간편 메뉴다. _이은숙(<쿠켄> 편집장)
곤드레보리밥 2인분 5천1백40원, 곤드레보리밥컵 210g 2천8백10원.

9 고소하고 진한 우유 크림의 맛 몽슈슈의 도지마롤
몽슈슈가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 건 지난해 말이었지만, 진정한 롤 케이크 열풍은 바로 2014년 분 것 같다. 줄 서서 사 먹는 롤 케이크 전문점인 ‘몽슈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일본을 비롯해 여러 디저트 전문점과 베이커리에서 우유 크림 롤 케이크를 앞다투어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부드럽고 촉촉한 생크림을 듬뿍 넣은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도지마롤은 한번 맛보면 헤어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황홀하다. _메이(요리 연구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13-20 문의 02-3445-6054 

글 박유주 기자 | 일러스트레이션 허희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