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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는 떡비요, 겨울비는 술비 풍류 주안상
가을에 비가 내리면 집에서 떡을 해 먹으며 지내고, 겨울에 비가 오면 집에서 술을 마시며 지낸다는 의미의 옛 속담 “가을비는 떡비요, 겨울비는 술비”. 계절에 따라 맛과 멋을 즐기는 풍류의 미학이 묻어나는 말이다. 이렇듯 선조들은 집에서 술을 담가 즐겼는데, 똑같은 재료라도 빚는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었으니 술맛과 향기가 다채로운 것이 우리 전통주의 매력이다. 가양주를 근간으로 하는 만큼 전통주는 술을 빚는 제조 방법에 따라 탁주(막걸리)ㆍ약주ㆍ청주 등 발효주와 증류주, 혼성주, 혼양주로 크게 구분해왔다. 이 외에도 전통주를 구분하는 기준은 술 형태, 부재료의 사용 여부, 술 빚는 시기와 익히는 기간, 술 빚는 횟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한마디로 다양성이 특징인 전통주를 명확하게 분류하기란 애당초 어불성설인 것. 현행 ‘주세법’에서는 크게 발효주류와 증류주류로 나누는데, 전문가들은 증류 여부만을 따진 데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기준으로 전통문화 말살 정책에서 비롯한 것이니 정당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분명한 것은 이 땅에서 자란 곡물을 주재료로 한 전통주는 물 이외에 인위적 가공이나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누룩을 발효제로 해 익힌 술로 자연의 맛과 향을 중시 여긴다는 점이다. 시인 묵객과 선비처럼 가을의 정취를 유유자적 즐기고 싶다면 우리 술에 떡을 안주로 곁들여보자. 이 땅에서 난 재 료로 직접 빚은 우리 맛의 조화로움에 흥이 절로 날 것이다.

대표 가을 술안주 섭산삼병 더덕을 찹쌀가루에 묻혀서 튀겨낸 계절 다과로, 재료의 약리성과 조리법이 모두 안주로 안성맞춤인 떡이 섭산삼병이다. 입에서 향긋하게 퍼지는 더덕 향이 일품으로, 기호에 따라 꿀이나 초간장을 곁들인다. 섭산삼병을 올린 흑자와 바닥에 술병과 잔은 광주요. 원형 소반과 ‘술’ 글자 새긴 술병, 화병, 꿀을 담은 종지는 조은숙아트앤 라이프스타일. 소반 위 백자 손잡이 술병과 찻잔, 새 오브제는 우일요.

가장 서민적인 막걸리
한국의 전통주는 찹쌀, 멥쌀, 보리 등 곡물을 찐 다음 건조시켜 고두밥을 만들고, 여기에 누룩과 물을 섞어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곡주다. 이것을 술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여과 과정에서 ‘막 걸러낸 술’이 바로 막걸리다.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은 주세법에서는 탁주라고 하지만, ‘막걸리’란 용어가 맞다고 강조한다. “탁주는 ‘탁한 술’이란 뜻이다. 술의 맑기로 이름을 지은 한자어로, 청주의 반대말이니 순우리말인 막걸리가 옳은 표현”이라며 여느 술과는 달리 곡물 전체를 먹기 때문에 좋은 막걸리의 첫째 조건은 쌀ㆍ현미ㆍ밀ㆍ보리ㆍ옥수수ㆍ조 등 곡물 원료이고, 물 또한 좋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오죽하면 물 좋은 곳을 찾아가려거든 막걸리 제조장을 찾으란 말이 다 있을까. 자연 발효 식품인 막걸리는 시원한 청량감이 매력인데, 살아 있는 효모가 계속해서 발효를 일으키기 때문. 막걸리가 최고의 건강식품이자 청량음료이며, 살아 있는 술인 이유다.

토속적인 빙떡 제주에서 쌀 대신 메밀가루로 만든 빙떡은 슴슴한 맛이 매력으로 막걸리와 잘 어울린다. 무소를 넣고 둘둘 말아낸 것을 그대로 손에 들고 먹으면 메밀과 무채의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소로 팥을 쪄서 넣기도 한다. 빙떡 올린 사각 접시와 술병은 우일요. 그 앞에 잔은 광주요. 백자 잔은 이도갤러리.
1 백련생막걸리 직접 재배한 흰 연꽃과 당진 해나루쌀로 만들어 술빛이 하얗고 목 넘김이 좋다. 도수 6%, 750ml, 20병 세트 3만 1천5백 원.
문의 041-361-6080 
2 개도생막걸리 청량감과 단맛이 일품이다. 도수 6%, 750ml, 1천 원대.
문의 061-666-8607 
3 금정산성막걸리 5백 년 전통의 대한민국 민속주 1호로 옛날 막걸리 맛 그대로다. 도수 8%, 750ml, 20병 세트 3만 6천 원.
문의 080-9000- 5858 
4 백설공주 떠먹는 술인 이화주. 맛이 새콤달콤하고 유기산, 효소, 효모가 살아 있다. 도수 8%, 100ml, 5천 원.
문의 070-4218-5225 
5 복순도가손막걸리 햅쌀을 항아리에서 자연 발효해 유산균이 풍부하다. 도수 5%, 1L, 10병 세트 8만 8천 원.
문의 1577-6746 
6 덕산막걸리 단맛과 쓴맛이 조화롭다. 도수 6%, 750ml, 1~2천 원대.
문의 080-536-3567 
7 산이생막걸리 꽃향기와 부드러운 탄산이 일품. 도수 6%, 900ml, 1~2천 원대.
문의 061-532-4210 
8 만강에 비친 달 옹기에서 1백 일간 발효한 이양주. 도수 10%, 500ml, 1만 2천 원.
문의 033-435-1120 


건강에 이로운 약주
약주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제조법상으로는 술을 빚을 때 쌀 이외에 한약재나 꽃 등 다른 부재료를 넣은 것으로, 기능성을 강화한 술이다. 약재가 들어간 약주는 쓴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고 신맛이 덜한 것이 좋은데, 자신에게 잘 맞는 약재가 들어간 술을 선택하면 약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건강을 돕는 데 목적을 둔 약주는 식사 때 한두 잔 곁들여 마시는 반주로, 선조들의 지혜로운 음주 습관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맛과 향을 음미하는 전통주는 취하도록 마시는 술이 아닌 것. 한데 약재가 들어가지 않아도 약주로 부르기도 했다. 전통주는 단순한 기호 음료가 아니라, 보신과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건강주로도 이용했다. 또 술의 존칭어로도 쓰이는데, “밥 한번 먹자”는 말만큼이나 자주 쓰는 흔한 인사말이 “약주 한잔 하자”인 걸 보면 술은 한 나라의 식습관과 식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쌓인 경험과 지혜가 빚어낸 산물이다.

햇과실떡, 신과병 약주는 진하고 다양한 향이 가미된 술이라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든든한 안주가 좋다. 햇밤, 햇대추, 단감, 풋콩 등을 넉넉하게 넣어 시루에 찐 신과병이 제격으로, 햇과일의 색과 맛, 영양이 함께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떡이다. 떡을 담은 옻칠 나무 접시는 광주요. 백자 잔은 조은 숙아트앤라이트스타일. 반닫이는 종이나무갤러리.
1 제주오메기술 오메기떡과 누룩을 넣어 발효하는데, 쌀과 좁쌀로 빚어 현대인의 기호에 맞게 만든 제품. 도수 15%, 750ml, 2만 2천 원. 우리술방(1588-1234) 판매.
2 하향주 인동초, 약쑥, 들국화 달인 물을 첨가했다. 은은한 연꽃 향기가 일품. 도수 14%, 750ml, 2만 5천 원.
문의 053-614-3383
3 이화주 맛이 달고 걸쭉하며, 물을 섞으면 이화막걸리가 된다. 도수 12.5%, 700ml, 8만 8천 원.
문의 국순당(02-513-8500)  
4 호산춘 황희 정승이 즐겨 마시던 술로 단맛이 강하며 솔향기가 으뜸이다. 도수 18%, 700ml, 5만 원. 드슈(02-514-2014) 판매.
5 교동법주 경주 최 부잣집 가양주로 토종 찹쌀과 누룩으로 빚어 순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일품이다. 도수 16%, 900ml, 3만 8천 원.
문의 054-772-2051
6 면천두견주 진달래(두견화) 꽃잎을 섞어 담근 술로 향취가 좋다. 도수 19%, 400ml, 3만 2천 원. 드슈 판매.
7 계룡백일주 진달래꽃과 국화를 넣어 빚은 술로 조선 16대 임금 인조께 진상하던 것. 도수 16%, 700ml, 2병 세트 3만 7천 원.
문의 041-853- 8511
8 한산소곡주 1천5백 년전 백제 왕실에서 즐기던 술로, 전통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며,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린다. 도수 18%, 1.8L, 2만 9천 원.
문의 041-951-9020


전통주의 근간, 맑은술 청주
우리 술은 뭐니 뭐니 해도 맑은술, 곧 청주를 근본으로 삼는다. 청주는 쌀과 물, 누룩(발효제)으로만 빚어 맑게 거른 술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종(마사무네)은 일본식 청주(사케)의 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청주를 정종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일본식 청주가 맑고 밝은 색상으로 단순한 맛과 한 가지 향을 지향한다면, 우리 전통 청주는 복잡하고 다양한 맛과 향이 특징이자 자랑이다. 한데 요즘도 잘못된 상식으로 정종을 제사상에 올리는 집이 있을 정도로 전통 청주를 맛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3백여 종이 넘던 전통 청주 중 복원해 시판하는 술은 1%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주가 제대로 부활하려면 근간이 되는 전통 청주부터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화려한 화전 청주는 점잖은 자리에 어울리는 술이지만, 부드럽게 지진 화전은 제철 꽃으로 계절감과 은은한 향기를 즐길 수 있고 화려한 장식 효과도 더할 수 있어 예부터 귀한 손님을 위한 주안상에 자주 오른 안주다. 화전 담은 블루 접시와 옻칠 술잔은 조은숙아트 앤라이프스타일. 미니 항아리와 백자 항아리는 이도갤러리. 소반은 종이나무갤러리.
1 고택찹쌀생주 전통 방식대로 숙성해 효모균이 살아 있고 맛이 알싸하다. 반주로 소량씩 마시면 건강에도 좋다. 도수 13.5%, 500ml, 5천 원.
문의 063-237-0633
2 해남진양주 달콤한 과실 향과 꽃 향이 일품으로 안주가 필요 없을 정도다. 도수 18%, 500ml, 3병 세트 2만 2천 원.
문의 061-532-5745
3 백련맑은술 백련생막걸리보다 한 달 더 발효해야 얻을 수 있는 술로 깊은 향이 제대로 난다. 도수 12%, 750ml, 2만 원. 우리술방(1588-1234) 판매.


맑은 이슬 같은 소주, 증류주
막걸리와 청주, 약주 등 발효주를 가열해 증류기를 통해 순수한 알코올만 이슬처럼 추출한 술로 ‘소주燒酒’가 바로 증류주다. 고려시대 후기에 몽골에서 전해진 술로, 예부터 안동, 제주, 진도 등에서 생산하는 증류주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조상들은 소주를 불을 대어 만든다 해서 화주火酒, 증류해 이슬처럼 받는 술이라 하여 노주露酒, 땀처럼 뚝뚝 떨어진다고 한주汗酒, 색깔이 없다 하여 백주白酒라고도 불렀는데, 이 이름을 모두 종합해보면 ‘증류주’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색이 맑고 투명하며 알코올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약으로도 쓰던 전통주 중에서 유독 본래의 목적인 음주로 많이 즐기던 술이다. 하지만 조상들이 즐기던 증류주는 요즘 ‘소주’와는 전혀 다른 술이다. 증류식이 아닌 주정酒精에다 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든 희석식 소주이기 때문. 증류식 소주는 요즘 소주처럼 술이 혀를 찌르는 느낌이 아니라, 혀를 부드럽게 감싸면서 코를 자극하고, 과실 향이 나니 좋은 전통 소주를 고를 때 참고할 것. 또 증류 과정과 횟수가 많고 저장 기간이 긴 것일수록 맛이 부드럽고 탄내도 적다.

위안을 주는 빈자병 빈자병은 요즘 말로 하면 빈대떡으로, 빈자貧者떡이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떡이라는 뜻이다. 녹두를 찹쌀과 함께 갈아서 소를 올려 지지는 옛날식 빈자병은 식감이 다소 퍽퍽하고 맛이 담박한 것이 특징. 빈자병을 담은 미니 나무 접시와 나무 트레이는 광주요. 백자 화병은 우일요. 모던한 백자 술잔은 이도갤러리. 소반은 종이나무갤러리.
1 송화백일주 쌀과 송홧가루로 빚은 발효주를 증류해 솔잎, 산수유, 오미자, 꿀 등을 넣어 1백 일간 숙성시킨다. 도수 48%, 400ml, 3만 원.
문의 063-221-7047
2 진도홍주 발효주를 증류할 때 지초를 넣어 술의 빛깔이 붉다. 도수 38%, 375ml, 4만 2천 원. 드슈(02-514-2014) 판매.
3 진도백주 진도홍주와 같은 발효주를 약재 없이 증류한 것. 도수 38%, 375ml, 4만 2천 원. 드슈 판매.
4 문배술 배 향이 나는 맑은술로 1년간 숙성하며 향긋한 맛이 일품. 도수 40%, 200ml, 2만 4천 원. 드슈 판매.
5 민속주 안동소주 조옥화 식품 명인이 전통 방식대로 빚는 증류식 소주로, 은은한 향기와 감칠맛이 그만이다. 도수 45%, 800ml, 3만 3천5백 원.
문의 054-858-4541
6 제주고소리술 7백 년 역사의 전통 소주로 고소한 맛과 향이 난다. 도수 29%, 750ml, 3만 6천 원. 우리술방(1588-1234) 판매.
7 용인미르40 전통식인 상압 방식으로 증류. 도수 40%, 375ml, 3만 원.
문의 070-4218-5225
8 솔송주 하동 정씨 가문의 가양주로 솔 향이 난다. 도수 16%, 750ml, 1만 5천 원. 우리술방 판매.


어우러짐의 미학, 혼성주와 혼양주
혼성주는 증류주에 과실이나 약재・향초・종자 등의 추출물을 첨가해 만든 술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즐겨 담그는 술이다. 증류주에 여러 가지 재료를 침출시키면 삼투압 작용으로 유용한 성분을 잘 추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혼양주는 우리 전통주 가운데 가장 특별한 주종 중 하나다. 발효주와 증류주를 혼합한 술로, 과하주가 대표적이다. ‘여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술’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1670년대 음식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처음으로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현재는 두 군데에서만 과하주를 제조하고 있으니 귀하디귀한 술이다.

콩 심은 흑임자개떡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콩 씹는 재미가 있는 흑임자개떡이 술맛을 살려줄 것.
진한 방험병 밤, 대추, 호두, 곶감 등을 짓찧어 쌀가루 없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휴대하기 좋아 피란 갈 때 챙겨 간 구황식이며, 맛이 진한 편이다. 떡을 담은 접시는 모두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반닫이는 종이나무갤러리.

1 추성주 추성은 담양의 옛 이름. 한약재를 혼합해 발효한 술을 증류해 다시 약재 추출물을 가미하면 황금색 추성주가 완성된다. 도수 25%, 400ml, 2병 세트 5만 원대.
문의 061-383-3011
2 송절주 소나무 가지의 마디인 송절을 넣어 만든 술. 도수 16.5%, 700ml, 11만 원.
문의 국순당(02-513-8500)
3 산삼가득명술 5년근 국내산 산양산삼을 잎과 뿌리째 통째로 병에 넣고 숙성시켜 그윽한 맛이 살아 있다. 도수 20%, 750ml, 6만 원. 우리술방(1588-1234) 판매.
4 감홍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꼽은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로 미각, 시각, 후각을 만족시킨다. 도수 40%, 750ml, 8만 3천 원. 우리술방 판매.
5 이강주 증류주에 배와 생강을 넣어 오래 숙성시킨 술로 독특한 맛과 향이 있다. 도수 19%, 375ml, 8천 원. 드슈(02-514- 2014) 판매.
6 술아 전통 과하주를 복원한 술로 발효주와 증류주를 혼합해 90일 이상 숙성 발효시킨다. 햅찹쌀로만 빚은 순수 과하주와 매화, 연꽃, 국화 등을 더해 만든 제품으로 총 네 가지가 있다. 도수 15~20%, 375ml, 2만 원대.
문의 070-8776-0007


변화하는 전통주 칵테일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주 전문점과 막걸리 바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젊은이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전통주 칵테일이 그것이다. 본디 서양의 혼합주인 칵테일은 위스키, 브랜드, 보드카 등 증류주를 기본으로 여기에 과즙, 탄산음료, 허브 등을 섞은 것. 우리 술을 베이스로 한 전통주 칵테일은 오미자차, 유자청 등 전통 재료는 물론 레몬주스, 라임 주스 등 서양의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데, 재료의 정확한 비율은 제각각 달라도 맛ㆍ향기ㆍ색채 등의 조화를 살리는 것이 비결이다. 서울신라호텔 식음기획팀 전현진 과장은 “문배주, 안동소주 등의 전통주는 도수가 높고 맛이 깔끔해서 럼이나 보드카처럼 칵테일 베이스로 쓰기에 적당하다”며, 전통주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도록 일맥상통하는 재료를 살짝만 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통은 계승하되 변화에 잘 적응하고자 하는 전통주의 노력이 바로 칵테일이니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호두강정 올린 코코넛 찰떡 코코넛 밀크와 설탕을 넣고 밥을 지어 만들기 때문에 밥알이 알알이 살아 있는 약식과 만드는 법이 거의 같다. 맛이 고소해 토핑으로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정과를 올리면 잘 어울린다. 흑자 접시는 광주요.
1 서울신라호텔의 청향 잔에 안동소주를 붓고 아카시아꿀을 넣어 잘 푼 뒤 라임 주스를 넣고 잘 젓는다. 얼음을 부셔 넣고 살짝 저은 후 껍질 벗긴 포도알을 넣는다.
2 서울신라호텔의 유화 컵에 증류식 소주, 유자청, 레몬주스를 순서대로 넣고 잘 저어 칵테일 잔에 부은 뒤 클럽 소다를 잔에 따르고, 부순 얼음을 넣는다. 잘 섞이도록 한 번 저은 후 슬라이스한 레몬으로 장식한다.
3 서울신라호텔의 만추 셰이커에 얼음을 넣고 문배주, 오미자, 라임 주스를 순서대로 넣은 뒤 25회 이상 세게 흔들어 골고루 섞이면 마티니 잔에 부은 뒤 애플 콩피를 가니시로 살짝 얹는다.
4 드슈의 백주 김렛 잔에 얼음을 넣고 백주를 부은 후 라임 주스를 약간 붓는다. 고루 섞어 온더록으로 즐긴다.
5 드슈의 홍주 레몬히비스커스 잔에 얼음을 채운 후 레몬과 히비스커스차를 숙성시켜 만든 레몬히비스커스청을 넣고 홍주를 부은 다음 클럽 소다를 붓는다.


1 섭산삼병
재료 더덕 100g, 찹쌀가루 1/2컵, 꿀・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더덕은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잘라서 방망이로 두들겨 편다. 연한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가 쓴맛을 뺀 후 마른행주로 싸서 물기를 빼고 찹쌀가루를 고루 묻힌다.
2 팬에 식용유를 붓고 140℃ 정도로 달궈지면 ①의 더덕을 넣고 튀긴다. 두 번 튀기면 색감이 옅고 식감이 바삭해진다.
3 ②의 기름을 뺀 뒤 꿀을 찍어 먹거나 뜨거울 때 꿀을 발라 재운다.

2 빙떡
재료 절인 무채 300g(고춧가루 21/2큰술, 다진 마늘 11/2작은술, 다진 생강 1/3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팽이버섯 1봉, 김치 50g, 식용유 적당량 반죽 메밀가루 1컵, 소금 2g, 물 11/2컵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반죽한 후 냉장실에서 30분간 숙성시킨다. 식용유를 바른 팬에 반죽을 부어 종이처럼 얇게 전병을 부친다.
2 무채는 고춧가루로 붉은 물을 들인 후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볶는다. 팽이버섯과 김치를 잘게 썰어 무채볶음과 고루 섞은 다음 ①의 전병에 올리고 돌돌 만다.

3 신과병
재료 멥쌀 400g, 과실류(밤, 대추, 곶감, 유자, 잣 등) 150g , 황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멥쌀은 4시간 이상 물에 불려 소금으로 간한 후 곱게 가루를 낸다.
2 밤은 껍질을 벗겨 4등분하고,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3~4등분한다. 곶감은 대추 크기로 썰고, 유자는 가늘게 채 썬다. 유자차 건더기를 써도 좋다.
3 ②의 과실에 황설탕 2큰술을 넣어 20분간 재운다.
4 남은 황설탕은 ①의 멥쌀가루에 넣고 고루 비벼 섞어서 체에 내린 후 ③과 고루 섞어 시루밑 깐 찜기에 안친다.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20~25분 동안 찐다.

4 화전
재료 찹쌀가루 300g, 끓는 물 90~100cc, 소금・설탕 약간씩, 식용 꽃(국화, 팬지 등)・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찹쌀가루에 끓는 물과 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어 한 덩어리로 뭉친 다음 여러 번 치대 매끈하게 반죽한다.
2 식용 꽃은 수술을 떼어내고 꽃잎째 씻은 다음 물기를 걷는다.
3 ①의 반죽을 밤톨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빚어서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올려 지진다. 한 면이 말갛게 익으면 뒤집어서 식용 꽃을 붙이고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모양을 잡으면서 익힌다. 말갛게 다 익으면 꺼내 접시에 담고 설탕을 고루 뿌린다. 장식 효과를 더하고 싶으면 쑥가루 등을 뿌릴 것.



5 빈자병
재료 거피 녹두 1컵, 소금 1/2작은술, 물・식용유 적당량 소 거피 팥고물 1컵, 꿀 1큰술, 계핏가루 약간
만들기
1 거피 녹두는 물에 2시간 이상 불려서 껍질을 벗겨 일은 후 믹서에 물과 함께 넣고 되직하게 갈아 소금으로 간한다.
2 거피 팥고물에 계핏가루와 꿀을 넣고 반죽해 지름 2cm 크기로 납작하게 빚어 소를 만든다.
3 팬에 식용유를 둘러 달군 후 불을 줄이고 ①의 반죽을 1큰술 올린 다음, ②의 소를 가운데 두 개씩 얹고 다시 반죽을 1/2큰술 덮어 앞뒤로 노릇하게 익힌다.

6 흑임자개떡
재료 멥쌀가루 500g, 흑임자 가루 30g, 끓는 물 1컵, 콩 40g, 참기름 36g, 소금・식용유 약간씩
만들기
1 멥쌀가루에 흑임자 가루를 섞은 후 끓는 물을 부어서 익반죽한다.
2 ①의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동글납작하게 모양을 만든 뒤, 완두콩을 5~6개씩 박아 김이 오른 찜통에 15분 정도 찐다.
3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은 기름을 ②에 골고루 바른다.

7 방험병
재료 밤 150g, 곶감・호두 120g씩, 대추 110g, 소금 2g
만들기
1 밤은 삶아 속껍질까지 벗긴다. 곶감은 꼭지와 씨를 뺀 후 잘게 다지고, 호두는 끓는 물에 10분간 불려 껍질을 벗기고 다진다. 대추는 씨를 뺀 후 잘게 다진다.
2 ①을 모두 절구에 넣고 절굿공이로 빻아 가며 섞는다.
3 비닐 안에 식용유를 바르고 재료를 넣어 1cm 두께로 민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8 호두강정 올린 코코넛 찰떡
재료 찹쌀 2컵, 코코아 밀크 1캔, 설탕 1/3컵, 소금 약간 호두강정 호두 100g, 설탕 50g 정도, 물・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찹쌀은 4시간 정도 불려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30분 정도 찐다.
2 ①의 찐 찰밥을 냄비에 넣고 코코아 밀크, 설탕, 소금을 넣어 끓인다. 찰밥이 점점 투명한 빛으로 변하면서 윤기가 나면 꺼내어 식힌다.
3 호두는 껍질째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 설탕(호두 무게의 50%)을 넣어 윤기 나게 조린다. 식힘망 위에 올려 시럽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빠지면 식용유에 넣어 튀긴다.
4 ②의 찰밥을 한 입 크기로 동글게 떼어낸 다음 ③의 호두강정을 올린다.


요리 박경미(동병 상련 대표, 02-391-0380) 요리 어시스트 박초록 스타일링 강혜림, 김지나 도움말 류인수(한국가양주연구소 소장) 캘리그래피 강병인 전통주 칵테일 협찬 드슈(02-514-2014), 서울신라호텔 (02-2233-3131) 참고 도서 <전통주 수첩>(우듬지), <한국의 떡과 술>(대한교과서), <전통주>(대원사) 소품 협찬 광주요(02-3440-8662), 우일요(02-763-2562), 이도갤러리(02-741-2411), 조은숙아트앤라이프스타일 (02-541-8484), 종이나무갤러리(02-766-3397)

글 신민주 수석기자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