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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무


시원한 국물 맛의 절반은 무요, 생선조림의 감칠맛과 달큰함도 밑바닥에 깔린 무에서 나온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데다 소화를 촉진하며 열량까지 낮으니 참으로 요긴하고 기특한 식재료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무에 맛이 제대로 들어찬다. 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널리 재배하는데, 생육 환경이 까다롭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텃밭에서도 키울 수 있다.

올해는 마른 장마가 긴 탓에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약간 늦어졌는데, 무는 뿌리까지 통통하고 잔뿌리가 나지 않은 단단한 것일수록 맛이 좋다. 요즘 마트에서는 무청을 말끔히 손질한 무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잎이 남아 있다면 시들지 않은 푸른 잎을 고른다. 무는 크기가 크니 한 개 사면 한자리에서 다 쓰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신문지나 비닐에 싸 냉장실에 보관하면 바람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큼지막한 무 한 덩이만 있으면 ‘오늘은 또 뭘 해 먹나’하는 고민은 접어두어도 좋다. 주요리부터 반찬까지, 무를 활용할 수 있는 요리는 이토록 무궁무진하다.


주요리로 즐기는 무 한 덩이
무는 열을 가해 익히면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우러나며, 김치를 담가도 아삭하고 알싸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의 참맛을 즐기기 좋은 요리 세 가지.

뉴트럴 톤의 저그는 화소반, 네이비 볼과 접시는 메종드실비, 내추럴 컬러 린넨 패브릭은 스케치.
① 무김치비빔면
1 무김치(150g)는 얇게 썰어 참기름(1큰술)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2 오이(11/2개)는 곱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3 고추장(5큰술), 식초(5큰술), 올리고당(3큰술), 설탕(2큰술), 맛술(1큰술)을 고루 섞어 비빔장을 만든다.
4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고 끓인 뒤 소금(1/2작은술)과 소면(240g)을 넣는다. 물이 끓어오르면 찬물을 2~3번 더 넣으며 4분간 삶아 찬물에 헹군다.
5 물기를 제거한 면에 ③의 비빔장을 넣고 무쳐 그릇에 담는다. ①의 무김치와 ②의 오이, 깨소금( 11/2큰술)을 뿌려 낸다.

② 쇠고기무찜
1 무는 가로세로 5×5cm로 도톰하게 잘라 끓는 물에 데친다.
2 냄비에 다진 쇠고기(50g)와 물(3컵), 간장(3큰술), 맛술(1큰술), 후춧가루를 넣고 끓인 뒤 ①의 무를 넣는다.
3 ②의 무가 반 정도 익으면 올리고당(3큰술)과 송송 썬 홍고추(1개분)를 자작하게 조린다.

③ 무밥
1 쌀(2컵)은 깨끗이 씻어서 30분간 불린다.
2 무(500g)는 가로세로 0.5×0.5cm로 채 썬다.
3 냄비에 ①의 쌀과 ②의 무, 물(2컵)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5분간 두었다가 센 불에서 20초 정도 가열한 뒤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4 달래(1/2단)는 0.5cm 길이로 썰어서 간장(3큰술), 들기름(2큰술), 깨소금(1 1/2큰술)을 넣고 섞어 달래장을 만들어 무밥에 곁들여 낸다.


반찬으로 즐기는 무 한 덩이
무는 맛이 슴슴하고 수분이 많아 간장이나 고춧가루 등의 양념에 버무리면 변화무쌍한 맛을 즐기기 좋다. 두고 먹기 좋은 무 반찬 다섯 가지.

저그와 볼, 접시는 모두 스케치 제품. 린넨 소재 냅킨은 무니바이, 내추럴 컬러 린넨 패브릭은 스케치.
① 버섯무조림
1 마른 표고버섯(5개)은 씻어서 물(1 1/2컵)에 불린 뒤 가로세로 2×2cm로 자르고, 무(250g)는 가로세로 3×3cm로 썰어 끓는 물에 데친다.
2 냄비에 ①의 데친 무와 표고버섯 우린 물, 새우 가루(1큰술), 간장(2큰술), 올리고당(2큰술), 다진 마늘(1/2큰술)을 넣고 끓인다.
3 ②의 국물이 자작해지면 고춧가루(1 1/2큰술), ①의 표고버섯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② 무 피클
1 무(300g)는 1cm 두께로 썬 뒤 잘게 칼집을 내 깍둑썰기한 다음 소금을 넣고 절인다.
2 냄비에 물(2 1/2컵), 식초(4큰술), 설탕(4큰술)을 넣고 끓인 뒤 ①의 무, 통후추(1작은술), 월계수 잎(2장), 저민 비트(10g)를 넣고 냉장고에 하룻밤 둔다.

③ 무숙장아찌
1 무(200g)는 가로세로 1×1cm, 길이 4cm로 썰어 간장(/2컵)에 담근다.
2 쇠고기(50g)는 가로세로 0.2×0.2cm, 길이 4cm로 잘라 간장(1/2작은술), 설탕(1작은술), 참기름(1/2작은술), 다진 마늘(1/2작은술), 다진 파(1작은술), 후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3 미나리(5줄기)는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궈 4cm 길이로 썬다.
4 ①의 무는 물기를 꼭 짠 다음 달군 팬에 식용유(1큰술), 참기름(1작은술)을 넣고 볶아 접시에 담아 식히고, 그 팬에 ②의 쇠고기를 넣어 볶은 뒤 식힌다.
5 접시에 ④와 미나리를 넣고 섞은 뒤 2cm 길이로 자른 실고추를 올려 섞는다.

④ 무생채
1 무(250g)는 5cm 길이로 얇게 채 썬 뒤 굵은소금(1/2큰술)을 뿌려 15분간 절인다.
2 무의 물기를 제거한 뒤 고춧가루(2큰술)를 넣고 버무린다. 식초(2큰술), 설탕(2큰술), 다진 마늘(1/2큰술), 깨소금(1큰술)을 넣고 무친다.

⑤ 무장아찌
1 무(300g)는 가로세로 1×0.5cm, 길이 4cm로 썬 뒤 굵은소금(1작은술)을 뿌려 30분간 절인다.
2 냄비에 간장(1 1/2큰술), 식초(3큰술), 설탕(3큰술), 물(2컵)을 넣고 끓인 뒤 ①의 무를 넣어 뚜껑을 덮는다.
3 ②에 마른 청양고추(1개)를 1cm 길이로 잘라 넣고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다.


요리 김외순 스타일링 이승희(스타일링 하다) 제품 협조 김성훈 도자기(070-7573-7302), 메종드실비(02-518-2220),무니바이(www.muniby.com), 스케치(www.sketch1993.co.kr), 화소반(031-712-0679)


글 박유주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