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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있어도 빵이 더 맛있다
식사빵은 버터나 잼, 올리브유, 꿀 등을 곁들이면 맛이 한결 풍성해진다. 세계의 식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요즘, 백화점 진열대에는 수십, 수백 가지 제품이 빼곡하다.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제일이지만, 빵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제품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터. 브런치 카페 빙봉의 심가영 셰프, <작은 빵집이 맛있다>의 저자 김혜준, 신세계 푸드마켓 식품생활 담당 바이어 이해진 주임이 알짜배기 제품을 콕 찍어주었다.


<행복> 독자들이 빵을 주식으로 즐길 때 가장 많이 꼽은 빵의 단짝은 단 연 잼이다. 한국인에게는 ‘식빵에 딸기잼’이 가장 대중적이지만, 갖가지 과일과 채소로 만든 잼은 바게트나 치아바타 등 어느 빵과도 잘 어울리며, 크래커나 요구르트에 올려도 맛있어 아침 식사, 브런치 테이블, 간편한 핑거 푸드에 빠지는 법이 없다. 맛있는 잼을 고르는 법은 간단하다. 주재료의 함량이 높을수록 맛이 진하고 풍미도 좋으니 제품 성분표를 확인할 것.


1 사라베스Sarabeth’s 오린제 애프리컷 마멀레이드
사라베스 브랜드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제품으로 잘 알려진 오린제 애프리컷 마멀레이드는 사라베스의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꼽힌다. 심가영 셰프는 조린 오렌지의 쌉쌀함과 살구의 달큼한 맛이 조화롭고 쫄깃하게 씹히는 이 마멀레이드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바게트와 즐기기 제격이라고 추 천한다. 2만 8천 원.

2 윌킨앤선즈Wilkin&Sons 딸기 잼
유럽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잼으로, 신세계 푸드마켓을 준비하며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이기 위해 이해진 주임이 직접 구매해온 아이템. 윌킨앤선즈 직영 농장에서 과일을 수확한 즉시 잼을 만들어 신선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 1만 3천 원.

3 주에그Zuegg 크레마 디 마로니
이탈리아 델리 브랜드 주에그의 대표 잼 중 하나인 밤 잼. 밤 퓌레 함량이 42%나 되어 진한 맛이 일품이며, 마치 밤양갱을 먹는 듯 탱글하고 쫀득한 텍스처가 특징이다. 달콤한 맛이 당길 때 잼만 한 입 떠먹으면 기분 전환으로도 그만이다. 9천4백 원.

4 벨베리Belberry 포 프루트
잼, 마멀레이드, 식초 등을 만드는 벨기에 브랜드 벨베리. 특히 유기농 과일만 엄선해 잼을 만든다. 딸기, 체리, 레드커런트, 라즈베리 등 네 가지 과일로 만든 잼인 포 프루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딸기 잼과 맛은 흡사하지만 다양한 베리를 더해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김혜준 씨의 의견. 1만 3천 원.

5 앙시엔느 앙드리지Ancienne d’Andrezy 얼그레이 젤리 잼
이해진 주임은 이 제품을 ‘과식을 부르는 잼’이라 부른다. 얼그레이 홍차를 우려 굳힌 젤리 타입의 잼으로 블랙티와 잘 어울린다. 먹다 보면 얼그레이 특유의 베르가모트 향이 느껴지는데, 씁쓸한 풍미가 단맛을 잡아주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고. 1만 5천 원.

6 에디아르Hediard 프로방스산 무화과 잼
김혜준 씨는 티tea 브랜드의 잼을 선호한다. 맛과 풍미를 섬세하게 다루기 때문인데, 특히 브랜드만의 티 플레이버를 함유하거나 지역 특산물로 만든 잼은 꼭 구입해 맛본다. 프로방스산 무화과로 만든 에디아르 프로방스 무화과 잼은 풍미가 고소한 크루아상과 함께 먹으면 빛을 발하며,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바르고 무화과 잼을 더해도 출출한 오후 간식으로 제격이다. 3만 4천 원.

7 포숑Fauchon 체스트넛 잼
포숑의 체스트넛 잼은 케이크 몽블랑의 맛을 즐길 수 있어 김혜준 씨가 즐겨 먹는 아이템. 특히 이 밤 잼은 묵직한 단맛이 있어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으며,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해도 환영 받는 아이템이다. 2만 5천 원.

8 그래니스 시크릿Granny’s secret 와일드 블루베리
해발 1600m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세르비아산 야생 블루베리를 손으로 일일이 수확해 만든 잼. 설탕과 화학 첨가물 없이 저온 가열해 만들어 블루베리의 탱글탱글한 과육이 살아 있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하다. 심가영 셰프는 과육 알갱이가 보여 요구르트에 곁들이거나 타르트 등에 활용 하기도 한다. 1만 4천 원.


꿀과 버터 그리고 올리브유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아침 식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게트, 꿀, 커피다. 외국 여행을 다녀온 뒤에나 유학 후 바게트에 꿀을 찍어 먹던 맛을 잊지 못한다는 이도 있을 정도. 고소한 풍미가 식욕을 당기는 버터 역시 빵과 찰떡궁합이다. 심가영 셰프는 요리에 활용할 때는 무염 버터를 사용하지만, 빵에 곁들일 용도로 구입할 때는 가염 버터를 고 집한다. 단, 여러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 것이라면 무염 버터를 쓸 것.


1 조지아 허니Georgia Honey 오렌지 블로섬
세 명이 추천한 리스트에 모두 들어 있는 제품.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끝자락에서 4~6주마다 채취하는 꿀로 흰 오렌지꽃에서 수확한 것이다. 심가영 셰프는 프렌치토스트나 팬케이크에 이 꿀 하나만 곁들이고, 김혜준 씨는 호두ㆍ치즈와 함께 섞어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즐긴다. 1만 8천8백 원.

2 굿플로우 허니Goodflow Honey
텍사스 와일드 플라워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채취한 꿀로, 40여 년간 꿀을 제조해온 굿플로우 허니 컴퍼니 제품. 텍스처가 부드러워 요리나 각종 음료에 설탕 대신 사용하기에도 그만이다. 1만 4천8백 원.

3 스톤월키친Stonewall Kitchen 메인 메이플 시럽
이해진 주임은 수많은 메이플 시럽 중에서도 미국의 홈메이드 식료품 브랜드 스톤월키친의 메이플 시럽을 선호한다. 서리가 걷힌 후 단풍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내릴 때 채취했다는 점도 특징이지만, 너무 달지도 밍밍하지도 않아 팬케이크나 프렌치토스트에 곁들이기 제격이다. 2만 2천 원.

4 에시레Echire
저온 살균 하지 않은 생버터로 유통기한이 짧고 항공으로 유통해 다른 버터에 비해 고가이지만 프랑스 뒤세브르 지역의 낙농장에서 반경 30km 안에 위치한 농가에서만 공급받은 우유를 24시간 내에 가공한 제품이다. 진한 크림 맛도 일품이지만 말랑말랑한 질감도 뛰어나다. 2만 7천5백 원.

5 이즈니Isigny Ste. Mere
에시레 버터와 함께 명품 버터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제품.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이즈니 지역에서 자연 방목한 소의 우유로 만든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고, 오메가-3 등 영양도 풍부하다. 맛과 풍미가 뛰어나 베이킹에 활용하기 보다는 빵에 발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1만 9천5백 원.

6 페이장 브레통Paysan Breton 물레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대표 치즈로 2013년 프랑스 일반 농업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한 명품 버터이다. 김혜준 씨는 풍미가 좋아 베이킹할 때 선호한다고. 최근까지도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이었으나, 이제 신 세계 푸드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 2천6백 원.

7 마리나콜로나Marinacolonna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신세계 푸드마켓을 론칭하며 공들여 셀렉한 제품 라인 중 하나가 바로 올리브유다. 이제 프리미엄 오일을 선호하는 고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마리나콜로나 올리브유는 달콤한 사과ㆍ배의 향, 부드러운 오일 향이 특징이다. 3만 5천 원.

8 메종 트뤼프Maison Truffe 화이트 트뤼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최상급 화이트 트뤼프 슬라이스를 넣어 송로버섯 특유의 강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 이 제품을 한번 맛보면 다른 올리브유의 맛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바게트나 플레인 치아바타 등 슴슴한 빵에 곁들이는 것이 제일이며, 발사믹 없이 그대로 먹어야 풍미를 해치지 않는다. 4만 8천 원.

9 알올리비에A L’Olivier 스톤자 올리브유
과일 향과 쌉싸래한 뒷맛이 느껴지는 오일로 유백색 도자기병에 담겨 있어 빛과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해 보관하기도 쉽고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한다. 심가영 셰프는 바삭하게 구운 빵에 듬뿍 뿌려 먹거나 브루스케타를 만들 때 활용한다. 5만 2천 원.

“요즘 레스토랑에서는 식전 빵에 발사믹을 뿌린 올리브유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좋은 올리브유에서는 신선한 과일 향과 쌉싸래한 허브 향이 난다. 이런 경우라면 발사믹은 올리브유의 풍미를 해칠 뿐이다. 올리브유만 빵에 듬뿍 뿌려 먹어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_김혜준


 세트 제작 강혜림, 김지나 제품 협조 신세계 푸드마켓(1588-1234)

글 박유주 기자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