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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 배움이 있는 한 우리는 청춘!
글로벌 기업 이메이션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뒤 디자인과 브랜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라는 1인 창조 기업을 만든 이장우 박사. 브랜드 마케팅을 하다 보니 점점 더 공부거리가 생긴다는 그는 드림 토크, 비어 토크 등으로 많은 이와 소통하고 있다. 최근 열린 ‘치즈 토크’에서 스토리텔러 이장우 박사를 만났다.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라는 퍼스널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모든 브랜드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내가 하는 일은 바로 함께 아이디어를 찾고, 개발하고, 도와주는 일이다. 브랜드를 기획하는 개인이나 기업과 함께 일하는데, 내가 하는 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나 스스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분야를 접하다 보니 더욱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해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공부도 하고 체험도 하려고 노력한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 포드 Ford의 창립자 헨리 포드Henry Ford가 “꾸준히 배우는 사람은 젊다”라고 한 말을 되새기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고다 치즈’로 유명한 네덜란드 구다 지역에 매주 열리는 치즈 시장. 
‘드림 토크’ ‘초콜릿 토크’ ‘피자 토크’ ‘비어 토크’ 등 이장우 박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이 같은 지식 나눔 행사다. 이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이메이션 코리아 대표직을 그만두고 마케팅에 관련한 강의를 의뢰받았다. 그전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자문하고 강의하는 일은 많이 했지만 지식 기부 행사를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1천여 명 앞에서 내가 아는 걸 나눈다는 것이 참 보람 있었다. ‘작은 앎’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에 나 스스로 행복을 느꼈고, 더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지금에 이르렀다.

그간 진행한 것들을 살펴보니 초콜릿, 피자, 누들, 커피, 맥주 등 음식 문화와 관련한 것이 많다. 음식 문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있는가?
경영학•디자인• 예술학 전공으로 음식 문화는 내 전문 분야는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커피를 배웠는데, 커피를 알고 브랜드를 바라보니 분명 깊이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브랜드 마케팅 일을 하려면 그 분야를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것을 직접 배우기 시작했다. 커피를 시작해보니 자연히 초콜릿, 피자, 맥주, 치즈까지 점차 관심사가 늘었다.

프랑스 치즈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치즈 메이커의 목장에서 직접 염소 치즈 만드는 법을 배웠다.
치즈 토크에는 2백 명이 넘는 이가 찾아왔다. 치즈 토크를 마련하기 위해 네덜란드와 프랑스로 치즈 탐방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치즈 토크를 염두에 두고 치즈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치즈를 배우고 싶어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치즈 메이커를 찾아다니고, 치즈 축제도 보고, 프랑스 치즈 아카데미에서 직접 만드는 것도 배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국내 치즈 시장을 살펴보았다. 1인당 치즈 소 비량도 연간 2.2kg 정도로 적은 편은 아니나, 치즈가 발달한 나라와 소비 패턴은 사뭇 달랐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은 치즈를 그대로 즐기는 문화라면 우리나라는 김밥 속 재료부터 피자 등 요리 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즈 토크는 치즈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 역할은 치즈 토크를 통해 치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치즈 소비량도 늘어나고, 좋은 치즈를 만드는 낙농업자가 늘어나고, 치즈 관련 산업도 발달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일자리도 늘어나고 곧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 아닌가.

7월에만 치즈 토크를 비롯해 커피 토크와 비어 토크를 진행한다. 다음에 도전해볼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토크 콘서트는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아직도 내가 알아야 할 것이 더 많구나’하고 깨닫게 되어 한 가지 행사를 마련할 때마다 수십권의 책을 찾아보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공부한다. ‘이제 무엇을 배워야겠다’고 작정하고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가지를 공부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새로운 소재를 만난다. 그래서 다음번엔 어떤 것에 꽂힐지 나도 잘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아직도 커피도, 피자도, 초콜릿도, 맥주도 그리고 평생을 해온 마케팅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

글 박유주 기자 | 사진 이창화 인턴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