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참 쉬운 칵테일
‘한 잔의 예술’이라고 하는 칵테일. 베이스가 되는 술에 집에 있는 재료를 한두 가지만 섞으면 누구나 집에서도 근사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무엇이든 기본을 알면 제대로 즐길 수 있듯, 칵테일 역시 기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선물로 받은 술이 입맛에 안 맞을 때 활용하기도 좋은 칵테일의 기초부터 애주가의 나만의 칵테일까지, 홈메이드 칵테일의 매력 속으로.

예술이란 창조 활동에서 비롯된다. 칵테일도 그렇다. 위스키든 보드카든 베이스가 되는 술 한 가지만 있으 면 일단 도화지는 준비한 셈이다. 물감은 과일, 주스, 탄산 음료, 차茶, 커피 등 집에 있는 상비 재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누가 어떻게 만들고 연출하느냐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술이 칵테일인 것. 그만큼 칵테일은 제 입맛에 맞게 개성대로 즐길 수 있는 술이요, 굳이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술이다. 하지만 제대로 맛을 내려면 기본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을 무시하고 개성만 돋보이는 칵테일의 좋은 예가 바로 맥주에 위스키를 섞은 무시무시한 폭탄주인 것. 조니워커 하우스의 장동은 운영총괄 매니저는 “칵테일은 위스키•브랜디•보드카•진 등 증류주를 기본으로, 여기에 다른 주류를 섞거나 과즙, 탄산음료, 허브 등을 섞은 혼합주를 가리킨다. 엄밀히 말하면 셰이커나 믹싱 글라스에 재료를 섞어 칵테일글라스에 따라 마셔야 제대로 된 칵테일이지만, 요즘은 술과 음료만 섞은 혼합 음료인 믹스드 드링크mixed drink도 칵테일의 하나로 본다” 며 딱히 레시피랄 것도 없이 재료의 정확한 비율은 저마다 달라도 맛, 향기, 색채 등의 조화를 살린 음료라야 칵테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니 맛도 멋도 없이 취하기로 작정하고 마시는 폭탄주는 칵테일의 하나지만 잘 만들어 즐기는 칵테일은 아닌 것. 폭탄주도 칵테일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무엇보다 기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칵테일 기초 배우기
칵테일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은 술, 잔, 얼음. 그중 잔과 얼음은 쓰임새만 잘 알아도 바텐더의 기본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칵테일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집에서도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때 꼭 알아야 할 기초 상식과 함께 가장 널리 쓰는 칵테일 베이스이자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위스키와 보드카로 만드는 기본 홈메이드 칵테일을 소개한다.

칵테일을 만드는 기본 순서
1 메뉴를 정하고, 베이스 술을 고른다.
2 잔을 선택한다.
3 부재료(감귤류, 무가당 과일 주스, 커피, 차茶, 탄산음료 등)와 얼음을 준비한다.
4 잔에 얼음 ⇨ 베이스 술 ⇨ 부재료 순으로 넣어 섞고 장식한다.


1. 술이 앰프라면 잔은 스피커
아무리 좋은 앰프를 갖추었어도 스피커가 좋지 못하면 훌륭한 음악도 진가를 발휘할 수 없다. 잔은 술을 즐기는 데 기본 중 기본으로, 잔에 따라 향의 농도가 달라진다. 홈메이드 칵테일에 많이 쓰는 잔은 브랜디 글라스와 하이볼 글라스로, 같은 술이라도 스트레이트 잔과 브랜디 잔에 같은 양을 부은 후 향을 맡으면 튤립형 브랜디 잔이 향을 안으로 모아주는 특징이 있어 진하게 즐길 수 있다.

2. 칵테일 맛을 좌우하는 얼음
칵테일에서 얼음만큼 중요한 재료도 없다. 좋은 얼음은 냄새가 없고, 투명하며, 속에 공기가 들어 있지 않아 잘 녹지 않고 단단하다. 집에서 얼음을 얼리기보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수정 얼음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잔에 얼음을 가득 넣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이 적으면 쉽게 녹아 칵테일이 묽어지기 때문에 맛이 싱거워진다.

3. 베이스 술의 양은 30ml가 적당
베이스 술은 잔의 크기와 상관없이 30ml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이트 1잔 분량이 30ml로, 가득 채우면 45ml 정도 된다. 소주잔도 마찬가지.

4. 나만의 레시피로 즐길 것
칵테일에 정해진 레시피는 없다. 위스키나 보드카만 해도 브랜드에 따라 맛과 농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칵테일 단행본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보고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부재료는 레시피에 따라 준비해도 분량은 그때그때 맛보며 조절할 것.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매드맨 칵테일 컬처’ ‘믹솔로지 주류 레서피’ ‘라운지 믹솔로지’ 등이 있다.

위스키 베이스
위스키는 알코올 함량이 보통 40% 이상 60% 이하로, 고급술일수록 많은 재료를 섞지 않는 것이 좋다.
위스키 칵테일의 베이스 술로는 조니워커 플래티넘 레이블(18년산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을 사용했다.



잘게 부순 얼음+위스키 30ml+ 진저에일+레몬주스+민트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위스키를 부은 후 진저에일과 레몬주스를 적당량 붓고 스푼으로 젓는다. 민트 잎과 스트로를 꽂으면 초간단 모히토가 완성된다.
모히토나 열대성 칵테일에 주 로 쓰는 잘게 부순 얼음도 홈메이드 칵테일에 많이 사용한다. 믹서나 블렌더로 셔벗 느낌으로 갈아 쓰거나, 얼음을 비닐봉지에 담아 타월로 감싼 후 망치로 두들겨 만든다.


큐브 얼음+위스키 30ml+ 진저에일+레몬 트위스트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를 부은 후 진저에일을 가득 붓는다. 레몬 껍질을 1cm 폭으로 잘라 도마 위에 올려 돌돌 만 레몬 트위스트를 넣어 장식한 뒤 스푼으로 가볍게 젓는다.


위스키 30ml+물+로즈메리 (마른 계피 조각 혹은 마른 레몬)
술에 허브나 스파이시, 건조 과일 등을 넣으면 칵테일의 풍미가 좋아진다. 알코올의 강한 향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잠자기 전 나이트 캡으로 제격.


큐브 얼음+에스프레소 1잔+위스키 30ml+시럽+베일리스+커피 원두
잔에 얼음을 가득 넣고 에스프레소 1잔을 먼저 넣어 차갑게 한 다음 위스키와 시럽, 베일리스(우유)를 넣어 스푼으로 잘 섞은 후 커피 원두로 장식한다.
에스프레소 대신 홍차를 우려 넣어도 좋다. 얼음과 섞여 홍차 맛이 희석되므로 차로 즐길 때보다 두 배 정도 진하게 우리며, 칵테일에 어울리는 홍차는 단맛이 없고 타닌이 적은 것이 좋다. 다르질링과 얼그레 이, 랍상소총 등이 제격. 아삼은 얼음과 섞으면 뿌옇게 변하므로 피한다.

보드카 베이스
알코올 40% 정도의 보드카는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려 칵테일을 베이스로 널리 쓰는 술이다.
보드카 칵테일의 베이스 술로는 레몬과 사과 향이 나는 프랑스 마우작 블랑을 증류한 시락을 사용했다.


큐브 얼음+보드카 45ml+ 탄산음료(사이다)+레몬 웨지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보드카와 탄산음료를 넣는다. 이때 술과 탄산음료의 비율은 1:4 정도가 적당하다. 레몬 웨지는 잔 입구에 살짝 짜면서 둘러 레몬즙을 묻히고, 칵테일에 레몬즙을 한 번 더 짠 뒤 스푼으로 가볍게 저은 다음 잔 속에 넣고 스푼으로다시 한 번 젓는다. 꽃이나 민트로 장식하면 한결 더 화려한 칵테일이 되며, 먹기 편하게 스트로를 꽂는다.
레몬은 칵테일의 풍미를 한 층 좋게 하는 단골 재료. 시판 레몬즙보다 스퀴저로 과즙을 직접 짜 넣는 것이 맛과 향이 훨씬 좋으며, 숙성 정도에 따라 맛도 제각각이므로 직접 맛을 보며 양을 조절한다. 
잔은 칵테일을 따르기 전까지 얼음으로 가득 채워 차갑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칵테일을 따르기 전에 반드시 잔에 담긴 녹은 얼음물을 체에 밭치고 칵테일을 부어야 맛이 싱거워지 지 않는다.

1. 큐브 얼음+보드카 45ml+ 크랜베리 주스=케이프 코너
2. 큐브 얼음+보드카 45ml+ 자몽 주스=그레이 하운드
3. 큐브 얼음+보드카 45ml+ 오렌지 주스=스크루 드라이버
4. 큐브 얼음+보드카 45ml+ 자몽 주스+크랜베리 주스=시브리즈
잔에 얼음을 채운 후 보드카를 베이스로 크랜베리 주스를 더하면 케이프 코너, 자몽 주스를 더하면 그레이 하운드, 오렌지 주스를 더하면 스크루 드라이버가 된다. 이때 주스는 맛을 보며 적당량 섞고, 자몽 주스와 크랜베리 주스를 각각 반씩 넣으면 시브리즈가 된다.


큐브 얼음+보드카 45ml+토닉워터+ 레몬 웨지 2조각+커피 가루
잔에 얼음을 채우고 보드카를 부은 후 레몬 웨지 1조각의 즙을 짜 넣은 다음 토닉워터를 부어 잘 섞는다. 레몬 웨지 1조각에 커피 가루를 묻혀 잔에 넣으면 완성이다.


도움말 장동은(조니워커 하우스 운영총괄 매니저) 촬영 협조 조니워커 하우(02-545-1949)

#칵테일 #위스키 #보드카
글 신민주 수석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