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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상식 사전 참 쉬운 샴페인 공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법한데,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다고요? 샴페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상식을 짚어드립니다.

기포가 올라온다고 모두 샴페인Champagne이 아니다 프랑스 북동쪽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규정대로 만든 것만 을 샴페인이라 부를 수 있다. 이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에는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참고로 같은 발포성 와 인이라도 스페인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은 카바Cava,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독일에서는 젝트Sekt라고 부른다.

샴페인의 시작, 돔 페리뇽Dom Perignon 세계적으로 유명한 샴페인 돔 페리뇽은 17세기 프랑스 오빌리에 수도원에서 와 인을 빚은 수사 돔 페리뇽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숙성 중인 와인은 겨울을 지나 봄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자 효모가 2차 발효해 탄산 가스가 생성되어 병이 터져버리기 일쑤였다. 한데 우연히 이 맛을 본 돔 페리뇽 수사가 이를 제품화한 것. 일반 와인병과 달리 압력 을 견딜 수 있는 유리병에 담고, 뚜껑을 철사로 고정시켜 터지지 않도록 고정한 것이 오늘날의 샴페인에 이르게 되었다.

브뤼Brut? 섹Sec? 브뤼는 단맛이 없는 샴페인, 즉 ‘드라이’한 맛으로 표현되는 샴페인이다. 당분 함량에 따라 분류할 때 사용하는 표기법 중 하나이며, 가장 일반적 샴페인이다. 샴페인을 당도가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차례로 나열하면 엑스 트라 브뤼Extra Brut, 브뤼, 섹, 드미 섹Demi Sec, 두Doux 순이다. 브뤼는 1리터당 당분 함량이 0~15g사이로 단맛이 거의 없고, 섹은 당분 함량이 17~35g 되는 살짝 달착지근한 맛이다. 식사와 함께 즐길 샴페인을 고른다면 드라이 타 입을, 디저트와 즐기려면 스위트한 타입을 고르는 게 좋다.

샴페인에게 빈티지vintage란? 와인은 라벨에 수확 연도인 빈티지를 표기하지만, 샴페인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여러 해의 빈티지를 혼합해 만들어 빈티지가 없는 논 빈티지Non Vintage가 일반적이다. 한 해에 수확한 포도로만 만드는 빈티지 샴페인은 포도의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이 가능한데, 샴페인 생산량의 10% 내외다. 논 빈티지는 병에 표기할 때 ‘NV’라고 표기하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거의 표기하지 않는다.

샴페인에서는 포도 품종 세 가지만 알면 충분하다 포도 품종은 수천 가지나 된다고 하지만, 샴페인을 얘기할 땐 세 가지 품종만 기억해도 좋다. 바로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그리고 청포도 품종인 샤르도네 Chardonnay. 일반적으로 샴페인은 이 세 가지 품종을 혼합해 만든다. 샴페인 하우스에 따라 청포도나 적포도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샤르도네만으로 만든 것을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이라 한다. 청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라는 뜻으로 섬세한 맛의 고급 샴페인 중 하나다. 반대로 적포도만 사용해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라 부른다. 핑크빛을 띠는 로제 샴페인은 이미 만들어진 샴페인에 적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을 블렌딩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소수의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적포도 껍질을 일정 기간 담가 핑크빛을 내는 경우도 있다.

샴페인을 가장 맛있게 즐기기 좋은 온도는 5~10℃ 샴페인은 차게 마셔야 제맛이다. 물과 얼음을 반반씩 담은 아이스 버킷에 담가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며 마셔야 샴페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기포가 제대로 올라오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트한 와인은 4~5℃, 드라이한 와인은 8℃ 정도가 좋다. 기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잔의 주둥이가 좁고 보디가 긴 샴페인 전용 잔 플루트flute도 준비할 것.

참고도서 <한 손에 잡히는 프랑스 와인>(미디어컴퍼니 쿠켄), <박원목의 와인 강의>(김영사), <올 댓 와인>(해냄)

글 박유주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