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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필요 없는 아침밥 한 그릇 골라 먹는 기능성 쌀


단풍미인, 달팽이네 텃밭, 청풍명월, 풍광수토, 황금빛 노을, 사계절이 사는 집, 햇살드리, 동강 드림, 상상예찬, 서산 뜸부기, 안성마춤, 꾀꼬리, 통일로 가는 길목, 하나가득, 한눈에 반한…. 시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이 감성적인 단어들은 다름 아닌 우리 쌀의 브랜드 네임이다. 이름이 예뻐 시선이 머물기도 하지만 친환경쌀, 유기농법쌀, 오리농법쌀, 우렁이쌀, 거대배아미, 무세미, 청결미, 완전미, 씻어나온 쌀, 발아현미 등 다양한 기능성 쌀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백미라고 다 같은 백미가 아니란 말씀.

쌀이 이렇게 다양해진 배경은 쌀 시장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1990년 이후 지속적인 풍년으로 쌀 공급량은 우리 국민이 먹고 남을 정도로 안정되었지만 음식문화는 피자, 햄버거 등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게다가 값싼 수입쌀에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졌다. 소비자들에게 선택되려면 맛좋고 건강에 이로운 기능성 쌀을 생산해내는 길밖에 없었다. 실제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유기농법을 이용한 친환경쌀은 일반 쌀에 비해 평균 20~30% 비싼데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재배 시에 특정 성분이나 물질을 첨가해 기능을 강화한 쌀도 눈에 띈다. 쌀눈의 크기가 일반쌀보다 3~5배 정도 큰 거대배아미나 당도를 높인 올리고당미,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항산화물질의 함량을 높인 유색미, 씻어나온 쌀을 기본으로 쌀 표면에 다양한 성분을 입힌 코팅미, 싹을 틔워 영양가를 높인 발아미, 쌀이나 보리에 버섯균을 배양해 만든 버섯쌀 등이 대표적. 밥을 지어놓으면 색깔이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고, 밥만 먹어도 혈압이 조절되거나 키가 크기도 하고, 다이어트가 되기도 한단다.

맛은 백미, 영양은 현미 쌀은 도정하는 정도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진다. 탈곡한 벼에서 껍질(왕겨)을 벗기면 ‘현미’, 현미에서 씨눈을 전부 남긴 것은 ‘5분도미’, 씨눈을 70% 정도 남긴 것은 ‘7분도미’, 겨층과 씨눈을 완전히 제거해 도정한 것을 ‘정백미’라 한다. 도정도가 커질수록 맛과 소화흡수율은 좋아지지만 단백질과 섬유소, 비타민 B군의 함유량은 크게 떨어진다. 쌀의 영양가를 100%로 했을 때 현미의 영양가는 95%인데 반해 백미의 영양가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까칠한 현미밥이 부드러운 백미밥을 따라잡진 못한다.

쌀은 78%가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고 단백질은 6~7%,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밀보다 단백질 함유량은 적지만 질적으로 훨씬 우수하며, 지방질은 올레익산, 리놀레익산, 팔미틱산 등 불포화지방산으로 주로 쌀겨층이나 배아에 분포되어 있는데, 현미의 경우 2~3%, 백미의 경우 0.5% 정도 함유하고 있다. 현미의 쌀겨층과 배아에는 동맥경화와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리놀레산과 토코페롤 등이 풍부한데, 이렇게 영양이 가득한 현미밥을 매일 먹으면 체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현미의 식이섬유는 칼로리 섭취를 억제한다. 또한 변의 양을 많게 하고 장벽을 자극해 변비를 예방해주며 구리, 아연, 철 등과 결합해 중금속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도 현미밥이 좋다. 식후 포도당의 혈당지수를 100%로 보았을 때 백미의 혈당지수는 70~79%인데 반해 현미의 혈당지수는 60~69%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현미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오래오래 꼭꼭 씹어 삼켜야 하기 때문에 백미밥의 80% 정도만 먹어도 밥 한 공기의 포만감이 느껴진다. 현미밥을 지을 때는 3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뒤 백미로 지을 때보다 물을 30% 정도 더 넣어야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 발아현미와 영양만점 흑미 발아현미란 현미에 적당한 수분, 온도, 산소를 공급해 1~5mm 정도 싹을 띄운 쌀로, 요즘 기능성 쌀 시장의 인기도 1위를 지키고 있는 곡물. 현미의 영양과 기능은 극대화시키면서 현미의 단점은 보완해 인기가 높다. 현미에서 발아가 되면 비타민, 당질, 단백질, 지방질, 광물질, 식이섬유 등 거의 모든 영양소가 몇 배에서 수백 배로 증가되며, 전에 없던 새로운 성분인 아라비녹시린, 감마오리자놀, 엽록소, SOD효소, 미네랄 등이 추가로 생겨 현미보다 탁월한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이 된다. 또한 질감은 놀랍도록 부드러워지는데, 현미가 싹이 트면 겨층에서 식이섬유를 딱딱하게 긴장시키던 파틴산이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켜 겉껍질이 부드러워지는 것. 이런 발아현미로 밥을 지으면 백미처럼 부드럽고 찰기가 있어 어린이가 먹기에도 좋다.

요즘은 밥에 콩이나 팥 대신 흑미를 섞어 먹는 가정이 많다. 흑미는 현미로 도정하므로 씨눈이 있어 영양면에서는 백미보다 훨씬 우수하다.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E, 칼슘과 인, 철 등이 풍부해 빈혈, 다뇨증, 심혈관 등의 질병과 변비 예방, 백발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영양소가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흑미는 백미에다 10% 정도 섞어 밥을 지으면 씹는 느낌이나 시각적인 효과도 좋을 뿐 아니라 밥맛도 구수하다. 

게비스랜드 무농약 흑미, 현미, 백미 경남 거창과 남해 24만 평의 직영농장을 갖춘 유기농 전문기업 나투어의 친환경 농산물. 흑포도 추출물을 발효해 만든 100% 무공해 바이오 활성 비료를 사용해 토양을 정화한 뒤 벼를 키운다. 우렁이는 잡초를 먹으며 자라고, 오리는 해충을 잡아먹는다. 유럽과 일본에서 최근 사용하는 획기적인 친환경 재배 기술인 종이 멀칭법을 이용한다. 세 가지 종류의 친환경 쌀은 스토리숍http://storyshop.design.co.kr 푸드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쌀 전문가에게 묻다, “좋은 쌀을 고르려면?”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품질관리과에 근무하는 손종록 과장(53세)은 자타가 공인하는 쌀 전문가다. 25년 동안 쌀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그는 우리 쌀의 품질을 최고로 만드는 데 앞장서왔다.

좋은 쌀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
쌀을 도정해서 저장을 하면 점점 수분량이 떨어져 맛이 없어지므로, 도정한 지 15일 이내의 쌀로 소량씩 사서 먹는 게 가장 좋다. 일단 쌀알의 색이 희고 깨끗하며, 반질반질 광택이 나면서 투명해야 한다. 타원형으로 길이가 짧은 것이 좋고, 쌀알에 금이 간 것이 없어야 한다. 또 쌀알에 심복백(흰 부분)이 없고, 변색미나 착색미가 섞이지 않아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지도관리하는 ‘탑라이스’는 어떤 쌀인가? 전국에서 최고의 쌀 생산적지 16곳을 엄선, 농촌진흥청이 ‘세계 최고의 쌀 생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브랜드 쌀이다. 밥맛이 좋은 벼 품종을 엄선해 친환경적으로 키워 수확과 건조, 저장, 가공 등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관리를 한다. 단백질 함량은 6.5% 이하로 수분 함량은 16%로 맞추고, 이듬해까지 밥맛이 변하기 않도록 저온 저장한다. 또 깨지지 않은 ‘완전미’만 95% 이상 골라 담아 여름에는 15일, 겨울에는 30일을 넘기면 판매하지 않는다. 일반 쌀에 비해 가격은 두 배 정도 비싸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다.

1 고려홍삼올벼쌀
찹쌀현미를 가마솥에 쪄서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가미한 영양 쌀. 밥 지을 때 잡곡처럼 넣어 먹거나 그냥 입 안에 넣고 씹어 먹으면 성인병 예방 및 다이어트, 체질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A&BO 컴퍼니.
2 라이스퀸
식이섬유가 일반 쌀보다 3배 정도 많아 영양분의 체내 축적을 막아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다이어트 쌀. 식이섬유는 비만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막고 지방 분해와 배변 활동을 도와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서천비인농협.
3 녹차카테킨쌀
몸에 좋다는 녹차 카테킨 성분을 아산 맑은쌀(전국 으뜸쌀 품평회에서 대상 수상)에 함유시켜 만든 가족 모두를 위한 신개념 혼합곡. 100g에 녹차카테킨 성분이 360mg 함유돼 있다. 대덕바이오 제품.
4 발아흑향미
알이 약간 검붉고 구수한 향이 나며, 약쌀이라고도 한다. 백미보다 칼슘, 비타민 B 1 B 2 , 니아신, 특히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유기농 현미가 원료이다. 미실란 제품.
5 아미노라이스업
국산 찹쌀 100%에 필수 아미노산인 리신, 아르기닌, 베타카로틴을 함유시켜 만든 신개념 찹쌀. 씻지 말고 일반 백미에 30% 정도 섞어 밥을 짓는다. 1kg 9천8백원. 대덕바이오 제품.
6 발아적미
붉은색을 띠는 우리 고유의 쌀로, 임금님께 진상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스타틴 성분과 카테킨을 함유했다. 110m 지하 암반층 맑은 물을 이용해 발아시키므로 씻을 필요가 없다. 미실란 제품.
7 쌀밥같은현미
현미의 영양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찰기가 멥쌀과 찹쌀의 중간 정도여서 먹기에 좋은 현미. 거친 식감 때문에 현미을 기피했던 이들에게 ‘강추’다. 연천에서 생산되며, 친환경 인증과 생산이력제를 도입한 농산물. 쌀밥같은현미 제품.
8 홍녹용쌀
녹용 추출물과 홍국 천연물을 함유한 건강 쌀. 홍국은 균사가 붉은 빛을 띠는 누룩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지방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부모님 건강을 위한 기능성 쌀로 적합할 듯. 대덕바이오 제품.
9 발아녹미
우리 고유의 토종 찹쌀인 청량미로, 엽록소가 직접된 기능성 쌀.
<동의보감>에는 ‘청량미는 다른 음식에 비해 비脾위胃를 보하는 데 탁월하고 미숫가루로 만들어 양식으로 삼으며 다른 곡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건강식으로 도움이 된다. 미실란 제품.
10 클로렐라쌀
밥의 풍미가 좋고 탄력성 응집성 조직감이 탁월한 친환경 스테비아 농법으로 재배한 쌀에 대상 클로렐라 원말을 접목한 쌀. 클로렐라에는 엽록소가 일반 채소의 10배나 많아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 좋다. 대덕바이오 제품.
11 버섯카로틴쌀
몸에 좋은 버섯 추출물(동충하초, 아가리쿠스버섯, 운지버섯, 영지버섯, 상황균사체) 및 카로틴을 함유시켜 만든 쌀로, 밥을 지으면 버섯의 고소한 맛이 난다. 대덕바이오 제품.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