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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먹지? 두루두루 두루치기
한 가지 물건을 이리저리 두루쓰는 일, 여러 가지 일에 모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 ‘두루치기’. 냄비에 고기나 해물, 채소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내는 음식 또한 두루치기라 부르는데, 여러 재료를 두루두루 볶아 낸다 하여 이렇게 불리게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냉장고 속 남은 자투리 재료들이나 제철 재료들을 자유로이 넣어 볶으면 되고, 고추장 듬뿍 넣은 양념을 기본으로 간장 양념을 이용해도 맛있다. 입맛 없을 때, 반찬 없을 때, 술안주 등으로 후다닥 즐기기 좋다.


돼지고기김치두루치기
재료
삼겹살 400g, 김치 1/4포기, 청·홍고추 1개씩, 양파·당근 1/3개씩, 대파 1대, 깻잎 2장, 김치 국물 1/2컵,
양념장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간장·매실액 2큰술씩, 설탕·다진 마늘·맛술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2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삼겹살을 ①의 양념장에 재운다.
3 김치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양파와 당근, 깻잎은 채 썬다. 대파와 청·홍고추는 어슷 썬다.
4 달군 팬에 ②의 삼겹살을 넣어 볶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③의 김치, 양파, 당근을 넣어 함께 볶고 김치 국물을 부어 자작하게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조금 더 넣어도 좋다.
5 국물이 자작해지면 대파와 청·홍고추를 넣어 살짝 볶고 채 썬 깻잎을 올린다.

※돌멩이 손잡이가 달린 사각 트레이는 이병구 작가의 작품.


전골처럼 즐기는 두루치기
옛 경상도에서는 혼례 음식에 두루치기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신랑이 신부의 집에 쉬어갈 때 호박고지나물, 소금에 절인 무채, 파, 콩나물 등 실같이 가늘게 채 썬 채소와 쇠고기, 간, 천엽 등 고기도 역시 길게 채 썰어 두루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전골과 비슷한 형태로 끓였다. 인연이 길게 이어지길 염원하는 뜻으로 재료들을 길게 썰었다고 한다.

쇠고기두루치기
재료
쇠고기(갈빗살) 300g, 배추속대ㆍ콩나물 200g씩, 호박고지ㆍ새송이 버섯 100g씩, 표고버섯 2장, 대파 1대, 양파 1/2개, 육수 3컵, 잣ㆍ소금ㆍ후춧가루ㆍ식용유ㆍ참기름 약간씩
양념장 고춧가루ㆍ국간장 3큰술씩, 고추기름 1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참기름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섞는다.
2 쇠고기는 길게 썰어 ①의 양념장을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3 배추속대는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①의 양념장을 조금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4 콩나물은 살짝 데친 후 물기를 빼고 ①의 양념장을 넣어 무친다.
5 호박고지는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린 후 물기를 빼 고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은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6 표고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편으로 자른다. 새송이버섯도 편으로 자른 후 식용유를 두른 팬에 가볍게 볶는다.
7 대파는 6~7cm 길이로 길게 채 썰고, 양파도 길게 채 썬다.
8 참기름을 두른 팬에 ②의 쇠고기를 넣어 달달 볶는다. 여기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남은 양념장을 넣어 볶다가 육수를 부어 끓인다. 고명으로 잣을 올린다.


해산물로 즐기는 두루치기
매콤한 양념은 해물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주꾸미나 오징어도 두루치기 메뉴로 인기 만점이다. 해산물이 흔한 제주에서는 전복 등 해물을 푸짐하게 넣어 두루치기로 즐긴다. 강릉에서는 도치두루치기가 별미인데, 모양새가 볼품없어 늘 팔리지 않고 남던 생선 도치에 콩나물과 미나리 등 채소를 넣어 볶아 먹는 요리다.
주꾸미두루치기
재료
주꾸미 4마리, 양파 1/2개, 호박 1/4개, 새송이버섯 1개, 대파 1/2대, 미나리 50g, 멸치 다시마 국물 1컵, 식용유·밀가루 약간씩
양념장 고춧가루·고추장·간장·설탕·다진 파·깨소금 1큰술씩, 참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만들기
1
주꾸미 머리를 뒤집어 내장과 먹물을 떼어내 손질한 뒤, 주꾸미에 밀가루를 뿌려 박박 문질러 흐르는 물에 씻는다.
2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이때 참기름에 고춧가루를 넣어 섞고 잠시 고춧가루를 불린 뒤 나머지 재료를 넣어 섞으면 고춧가루 색이 곱게 난다.
3 손질한 주꾸미는 ②의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4 양파는 채 썰고, 호박은 반달썰기한다. 새송이버섯은 편으로 자른 후 1cm 너비로 썬다. 대파는 어슷 썰고, 미나리는 4cm 길이로 자른다.
5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파를 넣어 볶다가 양념한 주꾸미를 넣고 고루 볶는다. 주꾸미가 어느 정도 익으면 호박과 새송이버섯을 넣고 멸치 다시마 국물을 부어 끓인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대파와 미나리를 넣어 재빨리 볶아낸다.

전복두루치기
재료
전복·새우 4마리씩, 바지락 30g, 홍합 250g, 팽이버섯 1봉지, 양배추 잎 4장, 청·홍고추 1개씩, 콩나물 100g, 미나리 50g, 대파 1대, 다시마 국물 2컵, 소금 약간
양념장 고춧가루·간장 2큰술씩, 고추장·다진 마늘·다진 파·참기름·청주 1큰술씩, 설탕 1/2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2 전복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건져 살을 떼고 내장을 제거한 뒤, 전복 표면에 대각선으로 칼집을 낸다.
3 바지락은 소금물에 1시간 이상 담가 해감을 빼고 씻어 건진다.
4 새우는 연한 소금물에 껍질째 살살 씻어 건진다. 홍합은 솔로 껍질을 문질러 깨끗이 손질한다.
5 양배추는 4x5cm 크기로 자르고 청·홍고추와 대파는 어슷 썬다. 미나리는 4cm 길이로 썰고, 콩나물은 끓는 물에 가볍게 데친다.
6 전골 냄비에 손질한 양배추를 깔고 해물과 대파, 고추를 담고 다시마 국물과 ①의 양념장을 붓고 뚜껑을 덮고 끓인다.
7 조개의 입이 벌어지면 뚜껑을 열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한 번 뒤적인 후 불을 줄여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데친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이번 달 ‘오늘은 뭐 먹지?’에서는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 정효진 교수가 다양한 두루치기 메뉴를 선보입니다. 양념장만 맛있게 만들면 반은 성공인 두루치기는 한번 익혀두면 급할 때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긴한 메뉴입니다.


요리 정효진 제품 협조 스타우브(02-2192-9643) 참고 도서 <한국의 혼례 음식>(지구문화사), <우리말은 재미있다>(하늘연못)

진행 박유주 기자 사진 김용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