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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먹지? 가래떡의 무한 변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첫 끼니로 먹는 음식인 떡국.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쫄깃한 가래떡을 떡국으로만 즐기기엔 너무 아쉽다. 다채롭게, 색다르게 가래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멥쌀가루를 시루에 찌면 설기, 설기를 절구에 넣고 쳐서 한 덩어리로 뭉치면 흰떡, 이것을 다시 굵게 뭉쳐 떡살로 찍어낸 것을 절편이라 한다. 흰떡을 굵게 비벼 길게 밀어 썬 것이 바로 가래떡이니 가래떡도 절편의 한 종류인 것이다. 요즘에야 기계로 쭉쭉 뽑아낸다지만, 가래떡은 만드는 데 여간 공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먼저 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 후 소금을 넣고 빻아서 체에 내리고, 고운 멥쌀가루를 찜통이나 시루에 쪄낸다. 이를 다시 절구에 넣고 오래 쳐서 차지게 만들어 조금씩 떼어 둥글게 굴려 길쭉하게 밀면 가래떡이 완성된다.

가래떡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두 가지 정도의 설이 전해진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 ‘가래’라는 농기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삽과 비슷하게 생긴 가래는 삽날 양쪽 위에 줄을 매어 여러 사람이 양쪽에서 줄을 잡아당기며 작업을 하는데, 이 줄이 바로 가랫줄이다. 떡을 가랫줄처럼 길게 늘여 만들었다고 해서 가래떡이라고 불린다고. 또 하나는 국어사전에서 가래를 찾아 보면 ‘떡이나 엿 따위를 둥글고 길게 늘여 만든 토막’ 이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긴 모양에서 비롯된 가래떡이 떡국의 주재료로 변치않고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가래떡의 긴모양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병장수’는 새해 제일의 덕담이니 말이다.

새해 떡국 한 그릇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같지만, 지역별로 즐기는 떡국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떡국은 원래 꿩고기로 국물을 내어 끓였다”고 전한다. 맛도 맛이지만, 예부터 우리 민족은 꿩을 상서로운 새로 여겼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통 사골 국물이나 양지머리로 국물을 내어 끓인다. 경상남도에서는 멸치,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굴을 넣어 먹는다. 특히 경상남도 통영의 굴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고, 한창 굴이 제철인 겨울이니 굴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을 낸다. 충청도에서는 떡을 찌지 않은 생떡국을 먹는데, 생떡국은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숭덩숭덩 썰어 넣어 끓인 것. 과정이 간단해 집에서도 금방 만들 수 있다. 개성 지역에서 유래한 조랭이떡국은 흰떡을 둥글게 굴린 뒤 가운데를 눌러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다.


조랭이떡국
재료
가래떡 300g, 다진 쇠고기 100g , 참기름 약간, 달걀지단 적당량
국물 양지머리 300g, 물 8컵, 대파 뿌리 1대 분, 생강 1톨, 국간장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쇠고기 양념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양지머리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다시 찬물을 부어 끓인다. 중간 중간 거품을 걷어낸다.
2 ①에 대파 뿌리와 생강을 넣어 끓이다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3 가래떡은 젓가락으로 굴려 누에고치 모양으로 가운데를 누른다.
4 다진 쇠고기에 분량의 고기 양념 재료를 넣고 차지게 치댄 다음 완두콩 크기로 둥글게 빚은 뒤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살살 볶는다.
5 육수에 조랭이떡을 한소끔 끓인다. 떡이 동동 떠오르면 볶은 쇠고기를 넣어 다시 한소끔끓인다. 그릇에 담고 달걀지단을 얹는다.

양지머리떡국
재료
가래떡 300g, 양지머리 육수 6컵, 우둔살 150g, 실파 3뿌리,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고기 양념 간장·다진 마늘ㆍ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어슷하게 썬 가래떡은 찬물에 씻어 건져 양지머리 육수에 넣고 한소끔 끓인다. 여기에 다진 마늘을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뒤 후춧가루를 뿌린다.
2 우둔살은 잔칼집을 내어 5x6cm 크기로 썰어 분량의 고기 양념 재료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3 실파도 우둔살과 같은 길이로 썬다. 꼬치에 고기와 실파를 번갈아 꿴 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살짝 지진다.
4 ①의 떡국에 ③의 산적을 올린다.

생떡국
재료
멥쌀가루 2컵, 끓인 물 3큰술, 양지머리 150g, 육수 6컵, 국간장 3큰술, 대파·달걀지단 약간씩
고기 양념 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볼에 멥쌀가루를 넣고 끓는 물을 조금씩 부어 익반죽한다. 차지게 치댄 후 헝겊을 덮어둔다
2 양지머리는 푹 삶아 결대로 찢은 뒤 분량의 고기 양념 재료를 넣고 무친다.
3 ①을 긴 막대 모양으로 늘여 5백 원 동전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썬다.
4 대파는 송송 썰고, 달걀지단은 돌돌 말아 썬다.
5 육수가 끓으면 생떡을 넣어 끓여 말갛게 익으면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그릇에 담고 쇠고기, 대파, 달걀지단 고명을 올린다.
*생떡국의 국물은 고기 국물 대신 멸치 국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굴떡국
재료
가래떡 300g , 굴 200g, 멸치 국물 6컵, 대파 1/2대, 국간장·실고추·소금 약간씩
만들기
1
가래떡은 어슷하게 썰어 찬물에 씻은 뒤 물기를 뺀다.
2 굴은 옅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는다.
3 멸치 국물은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떡을 넣는다. 끓어오르면 굴과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어 다시 한소끔 끓인다. 그릇에 담고 실고추를 올려 상에 낸다.
*멸치국물이 없을 땐 참기름을 두른 팬에 굴을 볶은 뒤 물을 부어 끓여도 좋다.


가래떡을 이용한 다양한 별미
쫀득한 가래떡은 떡국으로만 즐기기엔 아쉽다. 명절에 먹고 남은 가래떡은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출출할 때마다 조금씩 떼어내어 먹으면 좋다. 겨울밤 노릇하게 구워 조청이나 꿀에 찍어 먹으면 추억의 별미요, 만둣국이나 라면에 함께 넣어 즐기거나 떡볶이로도 즐긴다.담백하고 쫄깃한 가래떡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에 좋은 재료다. 조금 더 색다르게 그리고 다채롭게 가래떡을 즐겨보자.


가래떡옹심이호박죽
재료
늙은 호박 1/2개, 가래떡 200g, 팥 1/2컵, 동부콩 ·찹쌀가루·설탕 1컵씩, 소금 1큰술
만들기
1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 속을 파내고 뚝뚝 썰어 냄비에 담아 무르게 익도록 삶는다.
2 가래떡은 새알심 크기로 썰고, 팥과 동부콩은 무르게 삶는다.
3 찹쌀가루를 찬물에 넣어 불린다.
4 무르게 삶은 호박은 한 김 식혀 믹서에 간다.
5 냄비에 ④의 호박과 ③의 찹쌀가루를 넣고 눌어붙지 않도록 저으며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설탕과 소금을 넣어 간한다.

가래떡잡채
재료
가래떡 300g, 살치살 200g, 참타리버섯 100g, 황금팽이버섯 80g, 오이 1개, 참기름 약간
가래떡 양념 간장 1큰술, 참기름 약간
고기 양념 간장 11/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1큰술, 다진 파 2큰술, 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가래떡은 손가락 굵기로 썰고 살치살은 채 썬다.
2 분량의 고기 양념 재료에 채 썬 쇠고기를 재운다.
3 밑동을 자른 참타리버섯과 황금팽이버섯은 잘게 찢고, 오이는 돌려 깎아 채 썬다.
4 끓는 물에 가래떡을 데친 후 건져서 물기를 뺀 다음 간장과 참기름에 버무린다.
5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②의 고기를 볶다가 ④의 떡과 버섯, 오이를 넣어 가볍게 볶는다.

이달 ‘오늘은 뭐 먹지?’에서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양은숙 씨가 서양 요리와 만난 가래떡 별미를 소개합니다. 그의 요리법은 만들기 쉬우면서도 정확해 요리 초보가 따라 해도 제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래떡 별미 요리와 함께 새해를 더욱 맛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가래떡 기리탄포 전골
재료
닭 육수 6컵, 가래떡 500g, 닭 안심 200g, 배춧잎ㆍ실곤약 100g씩, 우엉 ½대, 생 표고버섯 4개, 미나리ㆍ대파 50g씩, 소금 약간
닭 육수 닭뼈 500g, 무 100g, 양배추 80g, 대파 1대, 생강 3톨
닭고기 양념 소금 1작은술, 생강즙 1큰술, 송송 썬 실파 2큰술

만들기
1
냄비에 분량의 육수 재료를 넣어 5시간 동안 뭉근하게 끓인 뒤,
체에 거른다.(사진 1)
2 가래떡은 10cm 길이로 잘라 길게 칼집을 내고, 다진 닭고기는 분량의 양념 재료와 섞어 떡에 채워 넣은 뒤 꼬치에 끼워 기리탄포를 만든다.
3 우엉과 미나리, 대파는 5cm 길이로 썰고, 실곤약은 한 입 크기로 말고, 표고버섯은 칼집을 낸다. 배춧잎은 여린 잎으로 골라 손질한다.
4 ②의 기리탄포를 숯불에 살짝 굽는다.(사진 2)
5 모든 재료를 담고 ①의 육수를 부어 끓인다. 소금으로 간한다.

가래떡 단팥 춘권피말이
재료
단팥소 200g, 가래떡 150g, 호두 2큰술, 춘권피 10장, 달걀물 ½개분, 슈거 파우더 약간, 식용유 적당량
단팥소 물 4컵, 팥 1컵, 설탕 컵, 소금 약간

만들기
1
팥은 물을 자작하게 부어 한소끔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다시 삶는다. 팥물이 졸아들면 설탕과 소금을 넣는다.(사진 1)
2 가래떡은 새끼손가락 굵기로 썰고, 호두는 끓는 물에 데쳐 겉껍질을
벗겨 굵게 썬다.
3 삼각형으로 자른 춘권피에 가래떡과 단팥소, 호두를 올리고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발라 돌돌 만 후 끝은 사탕 포장처럼 돌려 고정한다.
4 160℃로 달군 기름에 춘권피가 노릇해질 때까지 튀긴다. 유산지를 깐 접시에 담고 슈거 파우더를 뿌린다.(사진 2)

토르티야 애플파이
재료
사과 800g, 설탕 120g, 버터 40g, 소금 1작은술, 레몬즙ㆍ레몬 제스트ㆍ크랜베리 1큰술씩, 가래떡 100g, 토르티야 10장, 밀가루풀ㆍ계핏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냄비에 적당한 크기로 썬 사과와 설탕, 버터, 소금, 레몬즙을 넣고 중간 불에 끓인다.
2 사과는 윤기 나게 조린 뒤 얇게 썬 가래떡과 레몬 제스트, 크랜베리,계핏가루를 넣어 자작하게 끓인다.(사진 1)
3 반으로 썬 토르티야에 ②의 사과조림을 얹고 토르티야 가장자리에 밀가루풀을 발라 반을 접어 붙인다.(사진 2)
4 토르티야 가장자리를 포크로 꾹꾹 눌러 자국을 낸 다음 18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오븐이 없을 경우엔 마른 팬에 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 구워도 된다.

바질소스 가래떡 뇨키
재료
닭 육수 300ml, 마늘 3톨, 생크림 50ml, 콜리플라워ㆍ연어 100g씩, 방울토마토 4개, 버터 30g, 가래떡 250g, 바질 10g,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닭 육수에 으깬 마늘을 넣어 끓인 다음 반으로 졸면 생크림과 후춧가루를 넣어 1분간 끓인다.
2 가래떡은 2cm 두께로 썰어 끓는 물에 삶아 건진다.
3 콜리플라워와 연어는 한 입 크기로 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썬다.(사진 1)
4 버터를 두른 팬에 ③의 재료를 넣어 볶는다.
5 연어가 거의 익으면 한 김 식힌 ①을 붓고 떡과 믹서에 간 바질을 넣고 자작하게 졸인다.(사진 2)


요리와 스타일링 양은숙 어시스턴트 류미선 참고 도서 음식잡학사전 한국 음식

진행 박유주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