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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레스토랑] 젊은 감각과 실력으로 무장한 준비된 맛집
프렌치 레스토랑부터 경양식집까지, 익숙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들의 오픈 소식이 들려왔다. 젊은 감각에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차세대 셰프들의 손맛에 주목해보자.

고소한 버터 향이 퍼지는 골목
더 올드 크루아상 팩토리

1 가정집을 개조해 부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내부.
2 더 올드 크루아상 팩토리의 정윤실 오너 셰프.


3, 4 오리지널 크루아상은 3천3백 원, 올드 코코아는 6천5백 원.


홍대 뒷골목을 거닐다 보면 노란 외관이 돋보이는 크루아상 공장을 만나게 된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꾸며 내 집처럼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윤실 오너 셰프는 도예를 전공해 도예 공방을 운영하다 빵의 매력에 빠져 뒤늦게 제빵을 공부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제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과 서울의 여러 베이커리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가장 좋아하는 빵인 크루아상만 만드는 가게를 여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꿈이 실현된 공간이라 접시 하나 선택할 때도 꼼꼼하게 챙기고 꾸몄다. 한쪽에는 도예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빵을 사러 들렀다가 그릇을 사가는 손님도 꽤 된다고.‘더 올드 크루아상 팩토리’의 메뉴는 크루아상과 파이류가 전부다.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는 파이류가 오픈 시간에 맞춰 나오고, 오후 1시쯤부터 크루아상이 차례로 나오며 점심시간에는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스위스 치즈를 듬뿍 올린 크루아상, 다크 초콜릿에 버터를 섞어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운 초콜릿 크루아상 등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은 크기도 큼지막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파이는 크루아상이 나오기 전 동이 나므로 파이를 맛보고 싶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2-337-3636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7-44


추억의 돈가스 맛 그대로
왕돈까스가게 고슴도치


1 밝고 아늑한 실내 곳곳엔 고슴도치 이미지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2 왕돈까스가게 고슴도치의 주방을 책임지는 박민석 셰프. 
(아래) 제주산 청정 돼지 등심을 튀겨낸 왕돈가스는 8천5백 원.


옛날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집이 문을 열었다. A4 용지만 한 크기에 두툼하기까지 한 ‘왕’돈가스에 수프, 샐러드, 단무지가 함께 나오는 그야말로 추억의 음식이다. 밝고 부드러운 컬러를 사용한 깔끔한 인테리어로 한층 젊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 ‘왕돈까스가게 고슴도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게’를 모토로 한다. 어린이 손님이 오면 장난감을 주고, 직원들이 코믹 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돈가스를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이곳의 추천 메뉴는 당연히 왕돈가스다. 크기만으로 승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주산 냉장 돼지고기 등심 부위만을 사용해 직접 돈가스를 만드는데, 생빵가루를 입히고 식물성 기름으로 튀겨 바삭한 맛이 일품이며 기름도 재사용하는 법이 없다. 점심과 저녁 시간마다 튀김용 식용유를 교체해 항상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제공한다. 또 스물두 가지 채소와 과일, 허브 등으로 만든 특제 소스와 함께 곁들이는 청양고추가 돈가스의 느끼함을 없앤다. 사천고추를 넣은 매운 볶음우동, 풍성한 해물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더한 해물짬뽕우동 등은 남성에게 인기가 높다.
점심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저녁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문의 02-535-1066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51-5 2층


슬로푸드가 된 패스트푸드
86


1 강렬한 컬러와 호피 무늬로 포인트를 준 내부.
2 86의 김상범 오너 셰프.
(아래) 완두콩 퓌레를 곁들인 피시 앤 칩스, 1만 원.

통의동 한옥에 꾸민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 기와’의 김상범 셰프가 이태원에 새로운 아지트를 오픈했다. 다소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프렌치 요리를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에서 선보이다 보니 백팔십도 다른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어 마련한 곳이라고. ‘메뉴가 모두 동나다’라는 뜻인 ‘86’이라 이름 붙인 이곳은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테이블이 서너 개뿐이지만 찾아오는 고객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문화 아지트로 만들 계획이라고.
메뉴는 버거류와 핑거 푸드류가 주를 이룬다. 이태원에 있다 보니 외국인의 취향에 맞춘 메뉴가 많다. 피시 앤 칩스fish&chips와 다양한 버거류, 토르티야 사이에 칠면조와 채소ㆍ치즈 등을 넣고 구운 엔칠라다enchilada 등 간단히 즐기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했는데, 메뉴판에 없어도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손님이 원하는 요리도 만들어준다. 그러나 가벼운 메뉴라 해서 평범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시 앤 칩스는 맥주 반죽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고, 완두콩 퓌레를 곁들이며, 버거의 패티도 직접 만드는 등 세세하게 신경 쓴 메뉴를 선보인다. 재료를 풍성하게 넣은 스택 버거도 추천 메뉴.
평일에는 정오부터 새벽 1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02-790-8684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7-26


한식을 가미한 프렌치
레스토랑 G

1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내부.
2 레스토랑 G의 양지훈 오너 셰프.
(아래) 깻잎 퓌레를 곁들인 양고기 스테이크, 3만 7천 원.


<무한도전> ‘한식의 세계화’ 편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양지훈 셰프가 광화문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대중적인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겠다며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레스토랑을 연 탓에 양지훈 셰프의 음식을 서울에서 더 이상 맛볼 수 없어 아쉬워하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에는 프라이빗룸도 여러 개 있어 비즈니스 모임이나 특별한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메뉴는 프렌치 요리에 한식을 접목한 창작 요리들로 구성했다. 점심과 저녁에는 코스 메뉴는 물론, 다양한 단품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겨울 추천 메뉴로는 부산에서 ‘총알 오징어’라고 불리는 베이비 스퀴드를 살짝 구워 볶은 버섯과 크림치즈를 곁들인 오징어 요리. 또 깻잎 퓌레를 곁들인 양고기 스테이크도 인기 메뉴. 수비드sous-vide(재료를 진공 포장해 저온에 조리하는 요리법)한 아오리 사과와 피망 처트니를 곁들이는데,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점심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문의 02-6016- 6877 주소 서울시 종로구 중학동 14 트윈트리빌딩 아케이드 지하 1층

글 박유주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