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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아지트를 공개하다 셰프의 단골집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은 12월. ‘어디 갈까? 우리 뭐 먹을까?’가 가장 어려운 고민이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보는 법. 요즘 잘나가는 레스토랑의 셰프는 어디 가서 무얼 먹을까?

소박한 반찬 한 상
‘금화로 불고기’

“프렌치 요리를 하는 사람이지만 다양한 밑반찬에 밥 먹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한솥밥 먹는 이들답게 주방 식구들도 입맛이 비슷해 메뉴 정하는 것도 손발이 척척 맞지요. 직원들과 모처럼 의기투합할 때는 동교동에 있는 ‘금화로 불고기(02-334-3312)’에 자주 갑니다. 주방 식구를 합치면 서른 명이 넘으니 회식 장소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여긴 공간이 넓어서 회식하기에 좋습니다. 이곳은 숯불에 불고기를 구워주는데, 기름기가 싹 빠진 고기가 담백하고 숯 향도 은은해요. 그리고 여기는 한정식집 부럽지 않을 만큼 반찬 가짓수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반찬들이 모두 맛도 깔끔하고 정갈하고요. 사장님이 매일 직접 장을 보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재료들도 하나같이 신선합니다.”
_ 밀레니엄 서울힐튼 시즌스 박효남 상무

수준급의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웨스턴 차이나’
“여기저기 다양한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즐기다 보니 단골집이 없어요. 그래도 딤섬이 먹고 싶을 때는 반드시 서래마을에 있는 ‘웨스턴 차이나(02-536-0386)’에 갑니다. 딤섬 종류가 워낙 많아 어느 누구와 가도 각자 취향에 맞게 시켜 먹을 수 있으니 편해요. 제 아이들도 여기 딤섬이라면 잘 먹어서 가족들과도 여러 번 갔어요.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는데 실패한 적이 없지요. 그래도 이곳에 가면 꼭 시켜 먹는 메뉴는 바로 새우가 들어 있는 ‘하까우’랑 ‘닭고기 찹쌀 연잎밥’입니다.”
_ 엘본 더 테이블 최현석 셰프

한우 맛은 여기가 최고 ‘창고 43’
“아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이제 저도 입맛이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나물과 김치는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식이라면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습니다.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날씨가 추워지면 붕어빵도 사 먹습니다. 가족이랑 자주 찾는 곳은 여의도의 ‘창고 43(02-786-5959)’입니다. 그곳의 한우는 언제나 한결같아요. 개인적으로 등심 부위를 선호해 갈 때마다 등심만 주문해 먹습니다. 살짝 구운 고기와 밑반찬 가득 넣은 상추쌈이 예술입니다.”
_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총주방장 구나 뮬러 GUNNAR MULLER

늦은 밤 출출할 땐 닭꼬치! ‘쿠시무라’
“저는 레스토랑은 잘 안 가요. 매일 레스토랑에서 늦게까지 일하는데, 영업시간 끝나면 다른 데도 문 닫잖아요. 그리고 저는 레스토랑보다는 안주가 맛있는 술집을 좋아합니다. ‘라 꼼마’를 오픈하고 나서는 홍대 앞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가 기가 막히게 맛있는 꼬치구이가게를 발견했는데, 바로 ‘쿠시무라(02-338-8292)’라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닭꼬치구이 하는 곳 중에서 제대로 하는 곳을 찾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불 조절도 중요하고, 닭고기 손질에 소스까지, 꼬치가 간단해 보여도 쉽지 않은 거예요. 여기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라 일을 마친 뒤에 가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출출하면 직원들이랑 자주 들러 맥주도 마시고 꼬치도 먹어요.”
_ 라 꼼마 박찬일 셰프

깔끔하고 쾌적한 한식 주점 ‘정식당 안주’
“단골집을 정해놓고 한곳만 다니는 것보다는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꼽으라면 ‘정식당 안주(02-518-4654)’를 자주 갑니다. 일을 마친 뒤 늦은 밤에 가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점이면서 어두침침하지 않고 쾌적해요. 저는 이곳에 갈 때마다 닭튀김을 꼭 먹어요. 튀김옷이 촉촉하면서도 바삭하거든요. 예전엔 아내랑 밤늦게 여기에서 맥주 한잔에 닭튀김을 먹곤 했어요. 이제는 아이 때문에 아내가 나오기가 쉽지 않아 일을 마친 뒤 닭튀김을 포장해서 집에 가곤 합니다.”
_ 레스뿌아 임기학 셰프

시끌벅적 양꼬치집 ‘향방 양육관’
“사람들은 저 더러 술 정말 잘 마시게 생겼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합니다. 남자들 모임에는 술이 빠지는 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술 약속이 있으면 안주가 맛있는 곳으로 갑니다. 교대 근처에 ‘향방 양육관(02-585-6977)’이라고 양꼬치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고기도 두툼하고 양도 푸짐합니다. 친구들과 모이면 양꼬치는 제가 구워요. 앞뒤로 뒤집어가며 타지 않게 구워야 해요. 열심히 굽다 보면 술도 적게 마실 수 있고요.”
_ 줄라이 오세득 셰프

비즈니스 모임에도, 가족 모임에도 모두 좋은 곳 ‘한미리’
“바쁘다보니 다른 레스토랑에 갈 시간이 없습니다. 집에서 밥 먹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늘 ‘집밥’이 고프죠. 가끔 시간이 날 땐 집에서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는 부모님 생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합니다. 그럴 때는 대치동에 있는 ‘한미리(02-556-8480)’에 가요. 음식도 깔끔하고 별실도 많아 모임 하기 좋고요. 간혹 한정식을 먹고 나면 가짓수는 많이 먹은 것 같아도 속이 허전할 때가 있는데, 이곳은 양도 푸짐하면서 맛도 깔끔해서 부모님은 물론 아이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_ 더 믹스드 원 에드워드 권 셰프

무겁지 않은 와인 바 ‘맘마키키’
“스트레스가 쌓이면 친구들을 만나서 와인을 마셔요. 술 한잔하면서 수다 떠는 것이 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에요. 자주 찾는 곳은 서래마을에 있는 ‘맘마키키(02-537-7912)’입니다. 가끔 와인 바에 가면 잔이 비기 무섭게 잔을 채워주는 곳이 있잖아요. 근데 여기는 와인과 잔만 가져다 주고 나면 거의 신경 쓰지 않으니까 오히려 편해요. 제가 좋아하는 안주는 멕시칸 요리 퀘사디아인데요, 맛이 담백해서 와인과도 잘 어울려요. 출출할 땐 푸짐한 와사비 삼겹살을 시켜 먹고요.”
_ 그린 테이블 김은희 셰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프렌치 다이닝 ‘라쎄종’
“보통 제 나이 또래의 한국 남자들은 한식을 선호하지만, 저는 양식을 좋아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저를 닮아서인지 양식을 좋아해 외식할 때면 레스토랑에 자주 갑니다. 얼마 전 프랑스 레스토랑 ‘라 쎄종(02-548-9621)’이 오픈했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훌륭했어요. 코스 요리를 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한 데다 음식이 모두 다 맛있었어요. 이 곳은 재료 대부분을 산지에서 직송받아 사용한다고 합니다. 산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제철 재료를 활용해 메뉴를 자주 바꾼다고 하니, 조만간 또 방문할 생각입니다.”
_ 조선 호텔 나인스게이트 지영섭 과장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정통 이탤리언 요리 ‘보나세라’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영업시간 끝나고 친구들이랑 모여 간단하게 안주 만들어서 맥주 마시는 걸 즐깁니다. 근데 가끔은 요리하기 귀찮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보나세라(02-543-6668)’에 갑니다. <올리브 쿠킹 타임>을 진행하면서 친해진 샘 셰프 만나러 처음 가봤는데, 레스토랑이 크고 좋더라고요. 제가 목소리가 커서 레스토랑에 가면 속닥거려야 해서 불편한데, 여기는 공간과 테이블 사이도 넓어서 편해요. 보나세라의 디저트 카트는 정말 훌륭하니 꼭 디저트도 드셔보세요.”
_ 시리얼 고메 레이먼 김 셰프

없는 와인이 없는 곳
‘까사 델 비노’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셰프들과 종종 모입니다. 요리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요. 그럴 때 자주 찾는 곳은 청담동의 와인 바 ‘까사 델 비노(02-542-8003)’입니다. 저는 여기 가면 늘 와인을 추천받아 마십니다. 추천받으면서 몰랐던 와인 얘기도 듣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와인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가도 어렵지 않게 휼륭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와인 생각이 날 때마다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에 다녀오면 와인 말고도 배우는 것이 많아요. 레스토랑을 운영 해보니까, 한곳에서 10 년 동안 자리 잡고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겠더라고요.”
_ 컬리나리아12538 백상준 셰프


일러스트레이션 허정은

글 박유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