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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이벤트 -일상을 격조 있게]행남자기 디자이너스 컬렉션_이상봉 컬렉션 별 헤는 밤 음식, 손글씨와 만나 그림이 되다
아름다운 그릇 하나만으로도 품위가 살아나는 일상생활의 진리를 전파하는 독자 이벤트, 그릇 릴레이.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한글 손 글씨가 담담한 수묵화처럼 표현된 행남자기의 디자이너스 컬렉션 ‘별 헤는 밤’입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그릇에 진중한 손맛을 담아준 행운의 당첨자는 바로 <행복>의 정기 구독자 전소연 씨입니다.


그릇에 표현한 손 글씨의 멋을 맛과 함께 유유자적 즐길 수 있도록 여백의 미를 살려 연출한 식탁.

아름다운 그릇을 보면 음식을 담는다는게 누가 되지 않을까 짐짓 망설이게 되는 법. 이런 의미에서 행남자기의 디자이너스 컬렉션 ‘별 헤는 밤’ 그릇은 음식이 없어도 그 자체로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지니되 단정하게 떨어지는 자태, 백색 화선지 위에 신중하게 떨어뜨린 먹물의 파장 그리고 한글과 우리나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멋진 캘리그래피가 독특한 문양으로 어우러진 생활 도자기. 흔히 명필을 두고 혼이 담겼다 표현하는데, 이 도자기에 써 내려간 글씨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표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을 통해 독보적인 생명력을 발산하니, 과연 여기에 또 하나의 화룡점정을 찍을 ‘용감한 자’, 누구일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릇은 도화지다 “제게 그릇은 도화지 같아요. 그릇을 보고 어떤 음식이 어울릴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실제 종이에 그리기도 하죠.” 디자이너스 컬렉션 ‘별 헤는 밤’ 홈 세트를 갖게 된 행운의 주인공 전소연 씨. 여섯 살난 딸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로, 음식에 관심이 많다던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난해한’ 그릇을 받는 순간,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릇을 ‘도화지’라 일컬을 때부터 남다르다 싶었는데, 테이블 위에 그릇을 펼쳐놓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그는 다음 날 점심, 기자에게 포토 메일을 보내왔다. 때마침 해외에서 사촌 동생이 귀국한지라 선물 받은 그릇으로 음식을 차렸다는 내용과 함께 전송된 사진은 행여 ‘어느 멋진 프렌치 레스토랑 아닐까’ 의심할 만큼 프로페셔널한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그릇과 음식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여백을 살리되 조형미가 돋보이는 프렌치 스타일의 음식이 어울릴 듯싶어요.”

실제 촬영 당일에 본 전소연 씨의 테이블 세팅은 그림 같았다. 그리고 이 ‘그림의 떡’은 ‘배신하지 않는 맛’으로 색다른 감흥을 선사했다. 그의 ‘특허’라고 할 수 있는 ‘핫 소스 표고버 섯튀김’은 오발형 접시의 문양과 조형적인 대구를 이루면서도 바삭함과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상큼한 매운맛의 대비는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예사롭지 않은 음식 솜씨와 스타일링 감각을 갖춘 전소연 씨. 알고보니 그는 캐나다에서 요리 학교로 세계 10위 안에 손꼽히는 조지 브라운 대학교 요리학과 (Culinary Management)를 졸업하고 바로 현지 프렌치ㆍ아메리칸 퓨전 레스토랑에서 3년간 일한 전직 셰프였단다.

(왼쪽) 그릇 릴레이 당첨자 전소연 씨와 촬영에 ‘우정 출연’한 사촌 동생 고병욱 씨. 둘 다 해외에서 셰프로 활동한 공통점을 지닌 덕분에 친남매보다 절친한 사이다.

가족 공동의 행사는 요리, 취미는 그릇 컬렉션
지금은 한국에서 푸드 스타일링 과정을 수료한 후, 요리책과 CF 촬영 등을 도우며 자신의 쿠킹 클래스를 준비 중인 전소연 씨. 원래 한국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그는 주변 친구들에게 음식 맛을 인정받으며 전공을 요리로 선회했단다. “그런데 이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는 아마 집안 내력일 거예요.” 팔순이 훌쩍 넘은 외할머니는 타고난 전라도 손맛의 지존이자 지금도 오징어를 오려 꽃과 봉황을 능수능란하게 만드시는 폐백 음식의 달인이시고, 어머니는 한번 맛본 음식을 그보다 더 맛있게 조리해내는 절대 미각의 소유자. 소연 씨가 엄마보다 더 친하게 지내고 요리를 통해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 이모는 직접 레스토랑을 경영했는가 하면, 이모의 아들 그러니까 소연 씨의 사촌 동생 고병욱 씨는 미국에서 요리를 전공한 인재다. 미슐랭 3 스타로 유명한 스타 셰프 토머스 켈러의 레스토랑 부숑 Bouchon에서 지난 1년간 셰프 드 파르티 chef de partie(한 파트의 조리장)로 일하던 중 잠시 한국에 들어온 상태라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족들의 모임 중심에는 음식 문화가 빠질 수 없다. “<행복이가득한집> 그릇 릴레이 이벤트에 선정되었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기뻐해준 분은 이모님이에요. 평소 맛집 순례는 기본, 음식 재료 및 레시피를 공유하다 못해 그릇까지 함께 나눠 쓰고 있다 보니 이 ‘별 헤는 밤’ 컬렉션도 역시 제 것만은 아닌 셈이죠. 그리고 때마침 귀국한 사촌 동생 역시 그릇을 보더니 함께 음식을 하겠다며 신이났답니다.”

(오른쪽) 나뭇잎 형태의 속 깊은 볼에 담은 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을 3단으로 쌓은 디저트.

그릇으로 시도하는 한식의 세계화
음식에 대한 열정적 문화가 뿌리 깊은 전소연 씨 가족에게 그릇 릴레이 이벤트 취재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특히 사촌 동생 병욱 씨가 ‘우정 출연’하면서 소연 씨와 미묘한 대응 구도를 세우는 모습은 마치 요리 배틀 프로그램을 방불케 했으니말이다. 하지만 친남매보다 더 절친한 전직, 현직 셰프의 ‘요리 팀’은 그릇이 지닌 미학은 물론 풍부한 식감을 지닌 음식의 조화로 그들만의 멋진 만찬을 완성해냈다. 특히 셰프의 프렌치 스타일을 기본으로한 퓨전 음식과 그릇 응용력은 오감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총 여섯 가지로 구성된 음식 중 첫 번째로 나온 아뮤즈 부슈는 식전 술과 함께 즐기는 간단한 요리다. 다음으로 물결무늬 접시 위에 독특한 에스프레소 잔에 담은 차가운 수프인 가스파초와 호두 식빵에 겨자씨 소스를 곁들여 꽃처럼 연출한 프로슈토를 애피타이저로 준비했는데, 음식을 위해 그릇이 만들어진 듯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으로 선보인 음식은 고추장을 곁들여 독특한 풍미가 매력적인 ‘핫 소스 표고버섯튀김’으로, 전소연 씨가 손님 초대상에 안주로 선보이는 음식이라고. 오발형 접시에 담은 버섯튀김을 ‘별 헤는 밤’ 컬렉션의 술병과 함께 연출하니 풍류객의 술상이 따로 없을 정도로 운치 있다. 세 번째 요리인 ‘관자&새우 프라이’는 소연 씨가 사촌 동생의 요리 비결을 배울 수 있었던 메뉴. 버터를 양껏 녹인 후 자글자글 끓을 때 관자를 넣어 빠른 시간 내 관자 양면을 노릇하게 익히면 식감도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고. “대개 버터를 많이 사용하면 재료가 이를 흡수할까 걱정하는데, 오히려 버터 흡수는 적고 향과 식감이 풍부해지지요.” 셰프 고병욱 씨의 ‘비결’이 담긴 관자&새우 프라이는 수묵화 같은 원형 접시 위에 은은한 빛깔로 겸손한 풍경을 자아낸다.

(왼쪽) 한글의 멋이 느껴지는 행남자기 디자이너스 컬렉션 이상봉 ‘별 헤는 밤’ 시리즈

그리고 이번 상차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메인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는 가운데가 둥그렇게 파인 사각 접시 안에 단아하게 안착했다. 별 헤는 밤의 시구가 온전히 쓰인 그릇에 묽은 매시트포테이토로 난을 치듯 선을 긋고, 그 위에 스테이크를 올린 담음새는 유유자적 시를 읊으며 고기를써는 묘미를 선사한다. 이 외에 연근튀김을 장식으로 올린 크림 버섯&아스파라거스 리소토와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과자를 층층이 쌓은 디저트는 모든 사람을 테이블에서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 한바탕 멋진 만찬의 향연이 끝나갈 무렵, 이야기는 벌써 다음 모임의 메뉴로 옮겨갔다. “큰 사각 접시에 수육을 담아보면 어떨까요? 한국적인 정서뿐만 아니라 접시와 음식 빛깔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듯해요.” 서양 코스 요리보다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전소연 씨가 생각한 메뉴는 상상만으로도 멋진 상차림이다. 최근 한식 세계화에 관심이 많다는 고병욱 씨는 “요즘 한국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레시피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 ‘별 헤는 밤’과 같은 컬렉션이 더 다양해지면 한식의 세계화가 한결 수월해질 듯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 끼 식사를 함께 나눈 입장에서 판단하건대, 이는 유전자처럼 물려받은 집안의 음식 문화와 해외에서 전문 셰프로서의 경험이 어우러진 절묘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주인 제대로 만난 ‘별 헤는 밤’ 컬렉션이 앞으로 전소연 씨와 그의 집 안에서 어떤 매력으로 새롭게 변신할지 기대된다.

독자와 함께하는
그릇 릴레이에 참여하세요!
독자 이벤트 ‘그릇 릴레이’ 여섯 번째로 소개할 그릇은 영국 여왕의 도자기라 불리는 웨지우드 Wedgwood의 할리퀸 컬렉션 Harlequin Collection 중 가장 인기 있는 ‘퀸 오브 하트 Queen of Hearts’와 사랑스러운 ‘폴카 도트 Polka Dot’입니다. 모두 전통적 애프터눈 티 파티를 즐기기에 적합하게 구성 되어 있지요.

할리퀸 컬렉션은 웨지우드 도자기 박물관에 소장된 자료집 <아카이브 북 Archive Book>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티잔 컬렉션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웨지우드 도자기의 전통 양식에 자료집에서 선별한 화려한 패턴과 독특한 채색이 특징입니다. 각각의 개성 있는 티잔 모양과 섬세한 실사 프린팅이 완벽해 티잔 컬렉터들도 탐내는 시리즈로, 포장 박스에서도 품격이 느껴져 선물하기도 좋지요.

할리퀸 컬렉션 중에서도 ‘퀸 오브 하트’는 그 우아한 기품에 반해 찾는 이가 많은 시리즈입니다. 섬세한 라인과 세련된 파스텔 톤의 채색이 돋보이는 ‘폴카 도트’의 사랑스러움도 빠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티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그릇 릴레이에 응모하세요. 선정된 독자 한 분께 2백만 원 상당의 웨지우드의 할리퀸 컬렉션 ‘퀸 오브 하트’ 세트와 ‘폴카 도트’ 세트를 드립니다.

참여 대상 <행복이가득한집> 정기 구독자
혜택 웨지우드 할리퀸 컬렉션 ‘퀸 오브 하트’(12피스, 1백만 원 상당)와 ‘폴카 도트’ (14피스, 1백만 원 상당)
신청 방법 현재 사용하는 그릇과 부엌 사진, 신청 이유, 신상 명세(이름, 주소, 연락처, 직업), 정기 구독 번호를 적어 이메일(happyevent@design.co.kr)로 신청하세요.
신청 기간 2011년 7월 7일까지
*자세한 내용은 <행복> 홈페이지(happy.design.co.kr)를 참고하세요.
선정된 분께는 개별 연락드립니다.

 

 

제품 협찬 행남자기(080-540-7905, www.haengnam.co.kr)

진행 이정민 사진 김용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